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루 8시간 이상 회사에서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 보다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도 있다. 건축주인 모바일 게임회사 엔텔리젼트 대표는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을 위한 공간 디자인을 요구했다.
보이기 위한 공간이 아닌 직원들이 근무시간 동안 편리하고 편안한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근무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먼저 계획하고 그 다음 미학적으로 발전시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엔텔리젼트 직원들은 불편함 없이 쾌적하고 편리하다고 말한다. 디자이너에게도 실 사용자를 위한 편안하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디자인되어 스스로도 만족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두 개의 층을 사용하는 엔텔리젼트 오피스 5층에는 회의실과 휴게실, 수면실, 접견실, 경영지원실 등이 자리하고, 6층에는 보안이 필요한 게임개발부와 대표실 등이 위치한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리면 엔텔리젼트 로고가 그려진 역동적인 형태의 리셉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 곳에는 리셉션니스트가 없다.
엔텔리젼트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대회의실로 동선을 유도하는 역할만 한다. 두 개의 중회의실과 대회의실 그리고 휴게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회의실과 휴게공간 사이의 무빙월은 회의 시 화이트보드로 사용되며, 벽 안쪽으로 넣으면 휴게공간과 연결되어 확장된 공간감을 보여준다. 건축주는 아이디어의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는 회의공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공간에서 회의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디자이너는 대회의실을 ‘타원(Egg)’형태로 디자인하였다. ‘원’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중심성이 가지면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의 ‘타원’은 다이나믹하게 아이디어 회의하는 모습을 연상케한다.

각 회의실의 역할과 성격에 맞게 엔텔리젼트에서 만든 게임명으로 실의 이름이 주어졌다.
대회의실은 ‘천하통일’, 중회의실은 ‘무한대전’, 대표실 옆 회의실은 ‘대두신권’, 접견실 역할은 하는 회의실은 ‘케이크 하우스’ 등으로 하였다.

회사가 창출한 산물을 공간에 연계하여 직원들로 하여금 공간에 대한 애착과 친근감을 유도한다.
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해야 하는 게임개발부가 위치한 6층은 편안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오픈되어 있고, 유동적인 벽들로 공간을 폐쇄적으로 때론 개방적으로 만들 수 있다.
정형화된 공간 개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휴식 공간이 사무 공간에 자연스럽게 삽입되어 있는데, 이는 오피스 디자인에 있어 실험적인 시도이다.

사무자에게 집과 같이 편안함을 제공하고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능률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시각적 디자인 시도보다 다양하고 유동적인 공간으로 계획된 엔텔리젼트 오피스는 사용자 중심에서 그 디자인이 시작되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 창출이 필요한 게임회사 오피스답게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발상이 돋보인다.

디자인 전성은/ 디자인 스튜디오 SO(02-6447-8114, designso2003@yahoo.co.kr) 디자인팀 조세희, 이원영, 신윤주 건축주 (주)엔텔리젼트(02-928-7623, www.entelligent.co.kr) 시공 (주)서울실내건축(02-516-4818) 위치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4가 8번지 화성빌딩 5F, 6F 면적 260평 용도 오피스 설계기간 2005.1. ~ 2005.2. 시공기간 2005.3.1 ~ 2005.4.3 바닥 P-타일, 강화마루, 카페트 벽 폴리카보나이트, 도장, 지정 무늬목, 3M 필름 천장 노출 천장, V.P. 협력업체 사인-비원(02-467-2666), 조명-룩스맨(02-3446-7005), 바닥재-신명마루(02-537-6875), 롤블라인드-(주)헌터더글라스코리아(02-518-6273), 가구-퍼시스(02-548-7227), 한샘 압구정점(02-544-9961), 모티브(02-540-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