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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O + O` CONER

2003-10-01


Minimal land. 세종로에서 한 켠 들어간 삼거리 코너에 건축면적 열두 평 남짓한 건물이 들어섰다. 주변의 국세청, 이마빌딩, 연합통신 등 거대한 건물군 사이에 지하와 지상 5개 층 건물의 연면적은 60평에 불과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되어온 필지의 크기와 장소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작업이다. 디자이너는 넓고 화려한 작업보다는 이처럼 시간과 역사가 묻어나는 곳의 프로젝트를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며 공간을 계획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ML빌딩은 디자이너에게 나름의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였다.
바로 + 오코너(ML 빌딩)는 원오앤 사무실 파트너인 일본인 건축가 인나미(Innami)와 작업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건축재료 및 색상은 주변 경관의 분석과 해석에 기초한다. 둘째, 삼거리 코너 가로에서 보이는 화면의 원근감을 이용하여 주변의 거대한 건물군과의 시각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셋째, 좁은 실내 공간과 외부의 관계를 고려한 창호계획을 한다.(특히 가로에서 사람의 시선을 받는 2, 3층은 적극적으로 폐쇄한 후 필요한 개구부를 만든다. 좁은 공간을 유리로 개방할 경우 실내의 협소함이 노출되어 안정감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넷째, 형태와 크기가 주는 공간 연출의 한계는 색채 및 조명을 활용한다. 다섯째, 낮과 밤의 풍경을 고려하여 경관 계획. 여섯째, 건축물, 실내 환경, 가구의 일체화를 중점에 둔다.


지상 1층은 커피, 샌드위치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고 2, 3층은 카페, 4, 5층은 건축주 사무실 그리고 지하층에는 와인 바가 위치한다. 지하의 와인, 위스키 바 바로(BARO)는 미니멀하지만, 내추럴한 벽돌마감과 레드컬러가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준다. ‘ㄱ’자 바에 몇 안되는 의자가 전부인 ‘바로’는 손님들의 분위기를 만드는 품격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디자이너의 의도이다.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테리아의 1층은 전면을 오픈시켰으며, 2층은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의 다리, 3층은 손, 4, 5층은 머리만 보이는 파사드이다. 이러한 계획은 디자인적 요소이기도 하지만, 협소한 공간 내부 전체를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적절히 노출하여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협소한 공간으로 그 연출의 한계를 밝고 경쾌한 색채와 조명을 활용하였다. 2층은 블루계열과 화이트컬러를 메인 컬러로 사용하였고 다양한 컬러의 임스체어를 배치하였으며, 3층은 오렌지, 옐로우 컬러를 기본으로 크림, 옐로우, 오렌지 컬러의 의자를 배치하여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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