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0
외국의 브랜드 중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꽤 있다.
처음 시작은 단일 품목이었지만 차츰 신뢰와 명성을 얻어 소비자의 마음에 자리잡게 되고,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눈에 띄게 커가는 것이다. 이름하여 ‘명품’이라 한다. 여기 소개할 Hermes가 바로 그런 명품이다.
Hermes는 1837년 프랑스 마드레인 광장에 승마용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마구상으로 시작했다. 승마용 맞춤 안장이 주력상품이었던 Hermes는 1879년 세계 만국박람회(영국)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전세계의 왕실과 귀족들에게 안장과 마구용품을 납품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말은 지금의 자동차요, 말안장은 중요한 치장품이었다. 최고의 명품으로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장인정신으로 최고의 수공예품을 만들며 귀족적인 전통과 날카로운 조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현재 가방, 스카프, 시계, 보석, 옷, 향수, 식기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Hermes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다.
브랜드를 선전하는 방법으로 Hermes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홍보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상류층을 지향한 귀족적 브랜드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고 있다. 한 예로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카메론 디아즈가 Hermes 스카프를 목에 가볍게 묶고 등장하여 가장 전형적인 상류사회의 엘레강스로 부각될 정도로 브랜드 홍보에 효과를 올린 바 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Hermes 스카프는 총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Hermes의 주력 상품이다.
이상 4장의 사진은 같은 시기에 Paris 시내에서 본 Hermes 매장의 DP이다. 상품에 따라 DP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지만 그 시즌 DP의 컨셉이 무엇인지 확실히 전달하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명품의 DP임을 확인하게 한다.
Hermes가 사용한 우아한 과학!
국내에도 이런 명품 브랜드가 출현하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Hermes 매장의 Window Display를 보면 이 스카프가 중점 point로서 테마를 이끌어 가고 있다. ①, ②번의 사진에서 보듯이 스카프가 중앙 정면에 걸려 있다. 이번에는 많은 변형이 보인다. 스카프 중앙을 뚫어 나선형의 Fan이 안쪽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바깥쪽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서로 바람을 일으키고 원형 주변에 있는 습자지로 된 꽃잎이 파르르 떨면서 스카프, Fan, 꽃잎의 움직임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두 Fan이 서로 돌면서 보여주는 옵티칼 패턴의 현상 또한 고차원의 그래픽 디자인 작업이며 대리석 상판에 놓여있는 Hermes의 제품과 받침 기둥 처리는 정교함과 섬세함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두 장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우아하게 피어나는 산호색과 살짝 가라앉은 브라운색이 아이보리색과 조화되며 Hermes가 명품임을 시각과 느낌으로 먼저 알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