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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절제된 표현

2003-06-20

TV가 흔하지 않던 시절
라디오 연속극은 지금의 TV보다 훨씬 강한 감동을 선사하곤 했습니다.
연속극을 들으면서 상상의 나래 속에 온갖 표정과 의상, 소풍 등을 나름대로 표현해 볼 수 있는 나 자신의 연출 무대였던 것입니다.
반면에, 가까이에 있는 요즘의 TV는 생동감있게 보여주기는 하나 깊은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한 듯 싶습니다.

DP(Display)는 광고입니다.
광고는 왜 하나요? 많이 팔고자 함입니다.
DP 역시 보다 많이 팔기 위해 행하는 광고입니다.
고객의 시점을 끌고, 느낌을 전해 상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 DP의 역할입니다.

시선을 끈다.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점은 DP의 가장 기본 아이템입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자의 뒷모습은 호기심입니다.

초창기 영국 유학시절 온통 볼거리인 London 시내를 유유히 걷고 있는데, 우아한 자태의 금발 여성이 예쁜 빨간색 투피스에 재킷을 어깨에 걸치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런 색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얼마나 멋진 여성일까?
궁금하여 앞질러 나아가 곁눈질로 보니, 얼굴은 쭈굴쭈굴...... 서양 할머니였어요.
그런데 어쩜 그런 색을 멋지게 소화해 내고, 그렇게 격조 높은 자세로 걷는지요..
확인하고픈 강한 호기심은 멋진 뒷모습에서 시작되었으나, 확인하고 나니.. 조금 실망스러웠지요.
아마도 이런 경험 많이 있으실꺼라 생각됩니다.
여기, 여자의 뒷모습을 이용한 라디오처럼 절제된 DP를 보시기 바랍니다.

거울을 보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은 윈도우 속의 여자를 훔쳐보려는 행인의 시선을 거울 속으로 잡아끌고 있습니다.
시점을 당겨 거울 속으로 유인하는 것이지요. 그리곤 거울에 비친 여인과 거울 속에서 눈으로 대화하게 만들지요.
갈색으로 탄 피부에서 여성의 건강미를 느끼게 하고, 풍성하고 탄력있는 긴 머리는 젊음을 드러내고 있네요.

넓은 윈도우에서 아주 장식없이 거울과 마네킹뿐!

보여주는 것이 많은 요즈음의 TV보다
소리에 집중하며 상상으로 느낌을 만들게 하는 라디오처럼
절제된 표현으로 강한 느낌을 선사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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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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