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1
미술관에 가는 것은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지만 사실 우리는 그곳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한다. 관람자로 하여금 단순히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외에 공간 속에서 작품들과 하나가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는 미술관과 관람자를 넘어 문화 전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아트선재는 미술관 전시 이외에 라운지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공공적이고 복합적인 기능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에 대한 정보는 물론 작품과 작가와 관련된 정보들이 제공된다면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얻는 만족도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SAMUSO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는 아트선재센터 1층에 위치한 카페와 예술전문서점 더북스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작가의 작업으로 공간 꾸미기를 통해 공간의 기능적 측면과 공간적 측면을 변화시키고자 마련된 것으로 2011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듀오 작가에 의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제목은 ‘파워 마스터스(Powr Masters)’로 2006년 노르웨이에서 제작된 ‘성층권에서 온 지친 좀비들(Jaded Zombies from the Stratosphere)’를 재구성한 것이다.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노마드적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듀오 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는 단순한 시각적 변화를 넘어 다양한 의미를 담은 공간으로 라운지를 변화시켰다. 변화된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라운지의 바닥과 벽, 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
가파른 산맥, 굽이치는 해안선, 깊은 피오르드 등, 노르웨이의 자연 풍경을 팝아트와 러시아 절대주의적 요소를 통해 시간적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은 아트선재라운지의 공간에 맞게 재구성, 재구조화됐다. 천장 곳곳에 매달린 둥근 형태의 조형물을 통해 서점과 카페로 분리되어 있던 두 공간은 하나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작업은 서점과 카페를 서점이자 작은 공공 도서관으로, 또 카페이자 퍼블릭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복합적 기능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화이트 큐브로 이루어진 미술관의 흰 벽에 설치된 ‘OH YES COOL GREAT!’라는 작품은 조명의 의해 그림자를 만든다.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앵글 아래로 만들어지는 이 그림자 글자들은 듀오 작가 김나영 &그레고리 마스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활기’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의 설치작업과 함께 ‘복합적 공간’을 완성시키는 것은 하는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퍼블릭 프로그램이다. SAMUSO: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지속적 개념의 퍼블릭 프로젝트 성격의 예술전문서점인 더북스는 예술관련 출판물 및 SAMUSO: 발행 출판물, 국내외 아티스트북, 모노그라프, 이론서, 정기간행물 등과 음반 등을 소개하면서 미술관의 전시와 연계하여 렉처, 스크리닝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아트선재의 라운지가 지닌 공공재적 성격을 강화시키기 위해 전시와 연계된 아티스트 토크와 소규모 도서관 ‘큐레이티드 라이브러리(Curated Library)’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2009년 최정화, 2010년 길초실 & 최선아 작가에 의해 꾸며진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아트선재센터 www.artsonje.org
더북스 www.samusoboo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