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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을 위한 디자인 네트워킹

2009-01-06

디자이너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되길 요구하는 시대에, 디자인 사업을 육성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을 대신해 주는 디자인클러스터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들이 그들의 디자인을 보다 큰 가치의 효용으로 발전시켜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안내해주는 곳이다. 강남과 마포, 두 곳 중 홍대 근처에 위치한 마포 디자인클러스터를 찾아 어떤 사업들이 벌어지고 진행되는지 살펴보았다.

에디터 | 김유진(egkim@jungle.co.kr)
사진 | 스튜디오 salt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디자인전략사업의 일환으로 비영리 단체 성격을 가진 디자인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07년 9월.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디자인 비즈니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들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디자이너와 기업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에서 서울에서 ‘디자인’이 집중된 곳을 물색했고, 이에 따라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앞에 각각 강남 디자인클러스터와 마포 디자인클러스터를 2008년 1월과 4월에 출범시켰다.


강남의 경우는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사업들 위주로 진행되었다.
반면 동교동, 서교동, 상수동을 거점으로 한 마포 디자인클러스터는 디자인 실무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연구자 및 전공자 등 다양한 층의 디자인 인구가 포진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 비즈니스는 물론 산학연 활동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정 대학의 디자인학과를 대상으로 인근의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거나, 대학생 연합과 기업의 디자인센터를 연결시켜 디자인 실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 중소기업에 디자인 회사를 매칭해 디자인컨설팅을 주선해주는 ‘디자인 클리닉’도 운영한다. 디자인 회사는 클러스터로부터 컨설팅 비용을 받고 종합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데, 때때로 이런 디자인 컨설팅이 아예 그 디자인 회사의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간 역시 언제나 대여가 가능하다. 클러스터에 비치되어있는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으며, 세미나실과 전시공간도 무료로 지원한다. 클러스터의 모든 공간 역시 항상 열려있는 셈. 클러스터 차원에서는 연간 3회의 기획전을 열며 디자인의 흐름을 짚어내는 역할도 한다.
그밖에 해외 마케팅 쪽 사업도 있다. 지난 10월에는 자체적으로 5개팀 7명의 디자이너들을 선정, ‘100%디자인 도쿄’에 참가해 호응을 얻어냈고, 특히 일본 및 유럽 기업과 연결되어 해외 판로를 열기도 했다. 출범 첫 해의 성과치고는 쏠쏠하다.


디자인 기업 및 디자이너 집적화, 활성화, 마케팅 지원이라는 기조 하에 여러가지 사업들을 시범적으로 타진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는 핵심 사업을 선정해 보다 조직적으로 주력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는 CMF(Color Material Finishing). 디자인에서 컬러와 소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에게 일종의 컬러와 소재 부분의 아카이빙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동이 가능한 거치대에 컬러 및 소재 아이템들을 디스플레이 해놓았는데, 각각의 아이템에 달린 바코드를 모니터에 인식시키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USB에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디자인 경영 및 정보 지원, 창작 거래 및 홍보 지원 등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비롯,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특성을 가진 마포 디자인클러스터의 사업은 디자인 사업 육성을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궁극적으로 마포 디자인클러스터가 목표로 하는 바는 이 일대가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체계적으로 집결된 진짜 ‘디자인클러스터’가 되는 것이다.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사업들을 통해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의 진정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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