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26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모두들 동경(東京)을 생각한다.
동양의 모든 나라가 동일한 상황이지만 수도를 거점으로 전반적인 행동이 행해지는 것은 무시하지 못할 사실이다.
시실 동경이 표방하는 국제적인 디자인 흐름은 일본디자인의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동경 이외의 곳은 항상 주변에서만 존재하는 실패한 디자인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실패했는가라는 의문과 함께 동경이란 장소의 범위를 넘어 또하나의 스타일인 후쿠오카 스타일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본의 5대도시인 후쿠오카의 중심에 위치한 캐널시티는 도시중심을 흐고 있는 하카다강을 옆으로하고 면적 약3만5000평방미터의 넓은 부지에 중앙부를 흐르는 인공운하를 중심으로 하여 어뮤즈면트(amusement)시설, 쇼핑죤, 음식점, 영화관, 뮤지컬극장, 호텔 등이 모인 오락성이 풍부한 복합형 시설이다.
설계자는 미국센디에고에서 크게 반향을 불려일으킨 포톤플라자의 디자이너인 죤 쟈디(john-jerde)에 의하여 외부공간의 디자인이 이루어졌고 내부공간의 설계는 닛켄셋케이(日建設計)에 의하여 디자인 되어졌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후쿠오카시 재개발이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이 사업이 진행되어졌다.
당초의 쟈디의 안은 도시의중심부를 흐르는 강의 일부를 인공운하로 도입하는 안은 건축디자인으로는 보기 어려운 지역, 지구 개발쪽의 안이었다.
이후의 프로젝트 자체는 거품 경제붕괴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변화를 거쳤지만 당초의 케널(CANAL;운하,인공수로)이라는 아이디어는 그대로 남게 되었다. 설계자인 쟈디가 이야기하는 CANAL이라는 아이디어는 SPINE(척주,돌기)이라는 아이디어로 부터 출발하며 도시로서의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갈것이라는 생각이 설계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캐널시티의 건물은 총4개의 건물군으로 이루져있고 중앙부로는 인공운하가 흐르고 있다.
운하는 각자의 테마를 가지고 시코트, 선플라자, 스타코드라는 이름과 물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자리하고 있다.
이 세가지의 부분을 절점으로 만남의 장을 실현하고 쇼핑몰의 답답한 공간을 외부순로의 도입으로 답답함을 해소하고 있으며 인공운하에서의 다양한 물의 연출로 인하여 시간때에 따른 새로운 공간으로 연출시키고 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공개공지를 운하와 그주변을 설정하는 건축및 조명계획으로 프로그램 되어져 있으며 북측의 스타코트와 무브워크는 URBAN이라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하여 직립하는 벽및 기둥을 트림시켜 설치하고 식재등은 하드엣지식(Hardedge)의 도입이
시도 되고 있다.
남측은 하까다강과 세이류(淸流)공원부터 이어지는 NATURE을 도입하고 어스워크와 시코트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내는 워킹홀과 조그만한 파도로 다가오는 물의 공간을 소프트엣지(Softedge)식의 연출이 시도되고 있다.
렌드스케이프적인 느낌은 URBAN AND NATURE등의 주변 콘텍스트(Context)를 시설내로 도입하고 있다.
건물은 미학적 측면을 중시하는 오프젝트 메이킹(Object-making)만은 아닌 건물과 건물의 간극을 디자인 하는 플레스메이킹(Press-making)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플레스메이킹(Press-making)의 수법은 간극에 내제하는 사람과 사람활동과 사건 등의 컨텐츠를 프로그램화하고 프로그램을 레이어에 따른 시각적인 연속효과와 통로에 따른 open과 close의 기법을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범위를 기초로 한 일련의 체험의 장을 디자인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케널시티의 건물과 건물사이서 연출되어 나타나고 각코트와 선플라자의 연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인 다양한 색채의 사용과 곡선의 사용이 전체적인 건물의 텍스쳐에까지 쓰이고 있으며 과감한 녹색의 사용과 함께 수공간의 도입은 쇼핑몰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색다른 쇼핑몰의 이미지로 바꾸고 있다.
선플라자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콘서트 등의 무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타코트, 시코트 등은 분수의 도입은 시간에 따른 공간변화를 시도 하고 있다.
특히 시코트는 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장소적인 설정으로 쇼핑몰의 입구에서 보이는 장식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유희적인 분이기로 전환시키며 하드엣지식의 식재, 휴식공간의 도입으로 보다 적극적인 수변 공간의 체험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스타코트는 건물의 후미부를 장식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거대구조로 공간을 넓혀내고 있으며 단의 경사로 인하여 운하와 쇼핑몰의 전환점 및 출구로의 역활을 하고 있다.
스타코트는 시코트와는 다른 분수의 중심적인 역활로 인하여 순간순간 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실현해 내고 있다.
우리는 자칫 거대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할 때가 있다. 올해 일본의 거대한 실패작으로 불리 우는 록뽄기힐은 과연 우리의 디자인이 무엇을 추구해야만 하는가 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거대한, 화려한, 그리고 자본으로 치장된 디자인이 과연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에게 디자인이 전에 먼저 풀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보편, 단순, 인간적인 모습이란 설계의 이념에서 보여지는 캐얼시티는 동경의 화려함보단 록뽄기힐의 거대자본의 위용 속에 보여지는 인간 보편의 죽음보단 물가를 산책할 수 있는 도심의 공간을 제공하고 쇼핑만은 아닌, 그곳에서의 즐거움이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그곳에서의 추억과 만남을 위해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큰것보단 작은 것이 복잡함보단 단순함이 그리고 화려함보단 순박함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도 있으며 때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공간적인 과제들에게 보다 나은 답을 줄수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디자인정글에 게제된 록뽄기힐의 내용과 본문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