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8
1년 전 그 용어적 정의도 낯설고, 개인 홈페이지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명확한 개념으로 다가오지 않던 서비스, 블로그가 어느새 덧붙여지는 설명없이 ‘블로그’라고 하면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보편화 되었다.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끼리 ‘이웃’이라는 개념으로 더욱 돈독이 묶어주어 그 커뮤니티를 강화시키고, 정보를 공유하기 용이하도록 하는 스크랩 기능들을 통해 정보의 확장을 도와 준다. 무엇보다 몇 가지의 기능들로 쉽게 자신의 공간을 밉지않게 꾸밀 수 있으니..
여기저기 많은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제공한다 하고, 개인홈페이지 주소보다 블로그의 주소를 알려주는 경우의 수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블로그의 시대다.
심지어 본 기자 역시 본의 아니게 블로그라는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 3개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역시 알게 모르게 자신의 블로그가 존재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 함에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해볼법한 질문은 무엇일까?
‘블로그를 어떻게 하느냐’
‘어떤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그가 더 좋으냐’
이런 질문들도 있겠지만..
1인 미디어라는 아주 기본적인 정의를 두고 나의 블로그에서 ‘무엇을 담아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어떠할까?
무/엇/을/담/아/내/고/있/는/가
뉴스. 직업과 관련된 전문지식. 취미. 음악. 영화. 스포츠. 일상. 또는 디자인
많은 주제만큼 다양한 블로그들이 있지만
이번에 주목! 마이홈피에서 주목하는 블로그는 박장대소를 담아내고 있는 ‘우끼주마’다.
기상천외한 코믹 이미지, 엉뚱한 개그, 진지하지만 가벼운 제안들을 우끼주마식 재해석이라는 코드로 담아내고 있는..
얼마전 진행된 2003 블로기 어워드에서 취미/생활 카테고리부분 블로거스픽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한 블로그..
그 우끼주마를 아주 조금 정글로 담아왔다. 블로그는 담기가 가능하니까..
지금
정말로
진실로
웃기를 원하신다면, 이 글 끝의 ‘우끼주마’를 누르세요.
우끼주마 블로그가 있습니다.
인터뷰 | 이정현기자 (tstbi@yoondesign.co.kr)
→ 우끼주마는?
우끼주마는 블로그명에서부터 느껴질 수 있듯이 말그대로 ‘웃긴 것들’을 모아둔 블로그.
→ 우끼주마 오픈은?
2003년 2월 18일 ‘그림으로 우끼주마’의 ‘핫도그’를 첫 포스트로 시작하였다.
오늘 2004년 2월 18일이니, 우끼주마 1주년인 것같다.
→ 우끼주마의 카테고리는?
‘그림으로 우끼주마’, ‘문장으로 우끼주마’, ‘가끔가다 진지하마’, ‘발랄한걸 알려주마’
이렇게 4 카테고리가 있다.
그림으로 우끼주마와 문장으로 우끼주마는 말그대로 이미지와 글을 모아둔 곳이다.
가끔가다 진지하마는 진지한 얘기를 가볍게 비틀어 볼 수 있는 곳인데, 카테고리명과는 달리 더 웃게 만드는 컨텐츠들이 많다.
발랄한 걸 알려주마는 광고, 책, 음악 등등 주인장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 일상의 소소한 정보를 담는 곳이다.
“소개한 스윗칠리소스의 첨가재료에 있는 '아세트산'이 '아세톤' 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먹어보기가 두렵다며 발을 동동 굴리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여긴 우끼주마” 이 글과 함께 아세트산과 아세톤의 차이를 알려주는 것처럼..
발랄한 것을 알려주마에는 정말 좋은 정보가 많은데, 그것조차 ‘뜨악’하게 만드는 것!
주인장의 재치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우끼주마에서 절대 다루지 않는 것은?
정치, 종교
→ 발랄?
우끼주마 주인장은 발랄이라는 단어가 좋다고 하였다.
웃음을 표현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고, 우끼주마에 올라오는 것들은 흔히 ‘엽기’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엽기’라는 단어는 거부감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흔히 엽기는 독한 영상이라 하지 않는가..
주인장은 ‘웃음의 코드’를 뽑는 것에서 ‘엽기’라는 말보다는 ‘발랄’하다는 표현이 더 생동감이 있고, 유쾌하여 발랄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요즘은 다른 블로그에 “발랄(우끼주마식 표현)” 이렇게 써 있는 것을 보고 놀래요”
- 주인장 曰-
→ [뱀다리]는 무엇인가?
뱀다리.. 사족이다.
웃음의 코드는 같더라고 느낌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주인장이 포스트마다 달아주는 우끼주마식 재해석들이다.
제작한 것에는 제작했던 것과는 다른 표현으로 의미를 전달해보고,
제작한 것이 아닌 제보를 받은 것들은 그 이미지를 본 우끼주마의 의견을 달아 우끼주마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 한 포스트에 대한 평균리플수는?
평균 50개 정도 달린다.
그럼에도, 이 모든 리플에 다시 리플을 달아주는 주인장이
“리플이 50개가 넘어가면 그것도 일이 되지요”
라고 말을 하지만.. 결코 리플에 리플을 다름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래도, 아래 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곤함이 조금은 표현되기도 하는 듯하다.
그래서 더 리플을 달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 리플반응시간?
늘 포스트 등록 후 30초 내로 리플이 달려서, 어느새 리플 ‘1등’하기 같은 경쟁이 붙기도 할 정도이다.
심지어 포스트를 올리고 나서, 이미지 잠깐 수정하여 다시 올릴 동안
‘이미지가 안보여요’, ‘난 보였는데.. 지금 안보이네요’와 같은 리플이 2-3개 달리기도 한다.
이런 리플경쟁은 이번에 진행한 우끼주마 어워드의 수상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바로, 코멘트달기 1등 누적횟수가 많은 블로거에게 주는 “공불일등해봐상”
→ 기억에 남는 방문자?
예전에 ‘우껴주마’라는 블로거가 있었다. 나름대로 우끼주마와는 또 다른 유머 블로그를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던, 미국에 사는 중학교 3학년쯤의 열혈 블로거였다.
또, 한 분은 ‘우끼주마는 알고 있을 것같아요’라고 하며 메일을 보내주셨던 분이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장면이 나가면서 메리야스 로고가 나가는 호주의 메리야스광고였는데, 이 광고 이미지를 찾아야 한다며 보낸 것이다.
왜 이 광고를 우끼주마는 꼭 알고 있을 것 같았을까?
당연히 우끼주마 주인장도 이 광고를 몰랐다. 그렇지만, 그에게 결국 광고이미지를 보내주었다.
→ 어떻게 그 유머를 찾는가?
우끼주마를 보고 있으면, ‘이 사진들을 모두 어떻게 모았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절복통의 코믹 이미지, 절묘한 사건들..
우끼주마의 컨텐츠는 3종류의 경유로 담겨진다고 한다.
첫째, 주인장 우끼주마가 자주 가는 사이트들 속에서 발견한다.
이 경우, 출처로 해당사이트를 알려준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사이트가 한 곳이 있다. 그 사이트에는 정말 재미난 것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해당 컨텐츠를 중심으로 성인광고가 온통 둘러싸여 있어서 사이트를 알려주었을 때 생길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 그 사이트에서 찾은 것에 대해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둘째, 우끼주마를 찾아오는 분들의 제보에 의해 운영된다.
이 경우 제보자를 밝혀드리며, 제보자역시 출처를 모를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이 경우 출처를 밝히지 못한다.
주인장은 제보해주시는 분들을 스미스요원이라 부르는데, 복제되어 끝없이 늘어나던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처럼 제보도 점차 많아진다.
주인장이 미처 보지 못했던 재미난 것들을 보내주어 컨텐츠의 고민을 덜어주기도 하나, 한편으로 주인장의 고민이 여기서 생기기도 한다.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하고 애써서 보내준 제보가 주인장 판단에 그리 웃기지 않는 것이다.
우끼주마는 나름대로 선별된 최고의 웃음을 담고 있다는 운영의지에 따라 정중한 ‘못올림’메일을 보내드리고 있는데, 그럴 경우 우끼주마를 다시 안오는 경우도 생기는 듯하여 못내 아쉬운 것이 주인장의 마음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렇게 보내주신 그리고 아깝게 우끼주마에 오르지 못한 제보들을 모아 우끼주마 ‘노미네이트’들을 보여줄 계획도 고려중이다.
셋째, 주인장이 직접 우끼주마 캐릭터를 이용하여 제작하거나, 정보를 제안한다.
우끼주마의 캐릭터는 (-,.-) 다.
우끼주마를 운영하기 전부터 주인장 자신이 어떤 글을 남기거나 할 때, 아이디처럼 늘 붙여썼다는 이 이모티콘은 친근하고 귀엽다.
그리고, ‘가끔가다 진지하마’는 진지한 이야기를 가볍게 제안하는 코너이고, ‘발랄한 걸 알려주마’는 우끼주마 주인장이 직접 알고 있는 정보를 제안해주는 코너인데, 막상 코너를 보고 있으며 진지해서 더 웃기고, 왠지 ‘허걱’하고 놀라게 되는 발랄한 정보다.
[정글다리]
1. 주인장은 어떻게 그 성인 사이트를 알게 된 것일까? 소심한 기자는 차마 캐묻지 못했다.
2. 소심해져버린 전세계 우끼주마 스미스 요원들! 다시 한번 굳건히 우끼주마 제보에 도전하자!
3. 캐릭터 설명을 하던 주인장이 왼쪽코가 꼭 나와야 한다고, 공중에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강조하기에 다시한번 보니 마치 웃다가 자신도 모르게 ‘큭’하고 콧물이 나온 듯하여, 나도 모르게 코를 한번 쓰윽 닦게 된다.
→ 주인장이 남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