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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롱테일의 가능성과 한계 해피캠퍼스 2.0

2006-10-23


글. 남현수 픽스다인 에이전시 사업부 e-Biz 2팀 대리 Supasonic@pixdine.com

2000년 이 전에 대학생활을 했던 독자들이라면 잘 모를 서비스가 있다. 리포트 중개를 해주는 ‘해피캠퍼스’라는 사이트이다. 지식검색이 일상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면 해피캠퍼스는 리포트 등 좀 더 전문적인 자료에 대한 요구(Needs)를 충족시켜준다. 물론 유료 기반의 서비스다. 해피캠퍼스는 이용자의 참여와 공유, 직접 작성한 리포트(UCC), 한 번 등록으로 지속적인 수익창출(Long Tail)과 같은 속성으로 국내의 웹 2.0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사이트는 지난 8월 28일 ‘Happy Campus 2.0 Beta’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해 서비스 내용과 외양 모두 본격적인 웹 2.0의 모습을 갖추기도 했다.

우선 새로 입은 옷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한 서비스 구조와 그를 지원하기 위한 트랙백(Track Back), 네이버 등의 본인 블로그에 리포트를 링크할 수 있는 포스팅(Posting), RIA, 태그(Tag)와 같은 기능과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피캠퍼스의 롱테일(Long Tail) 개념은 스가야 요시히로가 그의 저서 ‘롱테일 법칙: 웹 2.0 시대의 비즈니스 황금률’에서 말한 ‘버리지 않는다’와 ‘마케팅, 고객 관리의 자동화’라는 두 가지 핵심적 속성을 잘 충족시켜주고 있다. 사소한 것, 잘 팔리지 않는 것, 가치 없어 보이는 것도 버리지 않고 리포트 자료로 등록해 최대한 많은 상품 라인업을 갖춰놓으면 다른 이용자들의 검색과 구매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개인적인 롱테일 수익은 모이고 모여 기업의 롱테일로도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골격 위에 스스로 매기는 가격, 판매 등급에 따른 수수료율 조정, 정교한 과금 시스템 등과 같은 장치를 통해 ‘지식’으로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이 단점은 해피캠퍼스의 핵심 축인 롱테일의 한계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의 칼럼니스트 Lee Gomes가 최초로 롱테일의 개념을 제시한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 Chris Anderson에게 실증적 수치를 요구하며 조목조목 반박한 것처럼 사실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기사에 따르면 해피캠퍼스 상위 판매자의 경우 월 40만원 정도의 판매 수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상위 판매자가 이럴진대 대다수의 일반 판매자들의 수익은 그야말로 소소한 용돈벌이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소소한 용돈을 벌기 위해 지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며 노력할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지식거래로 ‘용돈벌이’를 넘어 이용자에게 주요 수익원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모델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해피캠퍼스는 이용자의 수익이 곧 기업의 수익인 이익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공동이익’ 실현을 위해 이용자와 더욱 긴밀해진 새로운 서비스, 콘텐츠, UI 구성 등은 눈 여겨 볼만하다. 미디어캠퍼스에서 제공하는 뉴스는 대학 생활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문화 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대학생 기자, 통신원 등을 통해 생성되는 양질의 기사는 또 다른 형태의 UCC로 볼 수도 있다. 지식 거래를 기반으로 지식 저변의 정보와 자료까지 중개 시스템에 포괄하려는 노력이 새로 단장한 해피캠퍼스 2.0 서비스에서 보이고 있다. 이제 1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롭게 구성한 해피캠퍼스 서비스에 이용자들은 얼마나,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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