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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웹의 진화론, to be moving picture

2003-04-30

MENSA는 KTF Na의 ‘ Na Muse Project’라는 신인가수 발굴, 육성 프로젝트 1탄으로 KTF에서 후원하는 신인 그룹이다.
멘사는 데뷔 이전 2002년 7월부터 나크로스(www.nacross.com 4차 버전 리뉴얼)에 가수 데뷔 연습, 성장과정이 소개되고 있었고 2002년 10월 ‘Na만의 뮤직챠트’에서 첫 쇼케이스로 데뷔하며 나크로스를 통해 활동사항, 콘서트 영상이 연재되고 있었다.

데뷔 후 서서히 반응을 얻으며 공중파 뮤직 챠트에 오르고 팬클럽 ‘까페’가 생기며 신인가수로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이동통신사에서 후원하는 신인 가수답게 뮤직비디오가 핸드폰 서비스에 탑재되는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고려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처음 MENSA 사이트의 의뢰를 받았을 때 제작팀은 이들을 데뷔부터 지켜본 사람들이라 프로젝트의 성격은 잘 파악하고 있었으나 정작 그룹에 대한 리얼한 정보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었다.
멘사라면 상위 2%의 IQ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들의 국제적인 모임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MENSA는 MEN of Sentimental Attraction의 약자로 ‘감성적인 매력을 지난 남자들’이란
의미이며 이런 타이틀이 제대로 드러나고, 알려지지 않고 있음을 직접 실감했다.
그래서 제작팀의 미션은 ‘ Na Muse Project’와 MENSA의 ‘Attraction’을 어떻게 사이트에 녹일 것인가로 초점이 맞춰졌다.

곧 멘사의 감성, 음성, 모습, 영상에 대한 매력 탐구에 들어갔고 여기서 전체 구조를 Sentimental, Voice, Stage, Look, Lyric에 대한 Attraction으로 설계했다.
일단 Voice부터 시작해서 이들의 ‘Attraction’을 찾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팀원들의 귀에, 회사에, 이들의 음성이 울리고 몇 일이 지나며 다른 직원들까지 흥얼거리는 진풍경이 잦아지기도 했다. 결국 모두가 입을 모으는 ‘감성’ , ‘부드러움’ 의 키워드를 찾아냈다,
거기에 신인이고 Na에서 1탄으로 후원하는 가수라는 점에 착안해 순수하고 아무것도 입혀지지 않은 ‘화이트’ 칼라와 정형화 하지 않는 ‘레이아웃’으로 결정했다.

MENSA는 ‘Na만의 뮤직챠트’에 고정 출연하며 나크로스를 통해 인터넷 생방송으로 무대가 중계되었으며, 서태지의 ‘서프라이즈 한 광고’로 알려진 FIMM 폰에 스폐셜 메뉴로 뮤직비디오가 서비스 되는 등 여타의 다른 신인가수와 확연한 차이와 특성이 있었다.
이런 ‘멀티미디어’ 형 가수이기에 사이트 역시 멀티미디어 중 하나의 매체로 ‘한 편의 동영상 사이트’ 라는 비주얼 컨셉으로 집약되었다.
‘영상을 담아내는 멀티미디어’를 어떻게 사이트에 접목시킬 것인가의 고민에서 ‘변화, 움직임’이라는 핵심 키워드가 도출되었고 최종적으로 ‘멘사가 직접 움직이며 컨텐츠를 소개한다’는 구체적인 룩앤필이 잡혔다.

멘사가 직접 움직이며 컨텐츠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동작과 컨텐츠의 연결이 중요했고 이를 위해 ‘동작’을 움직임 뒤에 소개할 컨텐츠’의 특성에 맞게 시나리오를 짰다.
프로필을 소개할 때, 게시판을 소개할 때 등 각 컨텐츠와 연결되는 동작을 짰고 촬영에 돌입, ‘영상’의 특성상 움직임이 주가 되다 보니 행동이 빨라지거나 코믹스러운 상황들이 발생했다. 그러나 처음 멘사의 ‘Attraction’이 ‘감성’ 과 ‘부드러움’ 이였기에 촬영팀, 진행팀, 멘사 멤버 모두에게 이 단어를 환기시키며 ‘다시’를 외쳤다.


사이트에서 표현되는 영상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인물, 두번째는 잉크이다. 이 두가지를 처음에는 영상자체에서 합성을 시도하였으나 뒤에 이야기할 용량과 퀄리티의 문제로 인해 플래쉬 상에서 합성을 시도하였다.

먼저 인물촬영은 대부분 이런 류의 영상들이 CG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블루스크린을 이용하는 것에 반해, 이미 컨셉 과정에서 화이트 배경으로 결정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굳이 블루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화이트 배경에서 바로 촬영을 하여 별도의 중간과정 없이 바로 편집 및 이미지 보정 작업을 하였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용량에 대한 것이다.
용량변환의 키 포인트는 프레임수다. 기본적으로 캠에서 뽑은 영상의 프레임수는 29.97.
대부분 Export할때 30프레임 내지는 29.97을 사용하지만 MENSA를 표현할 곳은 ‘WWW’ 였다. 굳이 TV프레임 수나 영화필름에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낼 수 있었다. 최소한의 프레임수로 최대한 자연스런 움직임을 헤치지 않는 정점을 찾는 것이 이번 영상작업의 핵심이었다. 그 정점이 몇 번의 시험 끝에 15프레임이라 판단되었다.
결과적으로 30프레임의 영상과 15프레임의 영상을 비교하였을 때 미세한 자연스러움의 차이는 있겠지만 용량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용량과 퀄리티 문제를 풀어 영상을 키 비주얼로 부각시키고 보니 영상에 비해 컨텐츠가 제대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동작 후에 나올 컨텐츠를 살리려면 찍은 영상 그대로의 칼라보다 흑백톤이 어울린다고 판단하여 촬영 컷 중 실제 사용할 영상은 모두 흑백으로 변환하여 퀄리티를 크게 낮추지 않는 범위로 맞췄다.

또한 컨텐츠에도 이펙트가 필요하다고 판단, 영상과 컨텐츠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줄 매개체로 ‘물방울의 퍼짐’을 생각해냈다.
영상의 ‘움직임’과 움직임에서 컨텐츠로의 ‘발전’이라는 스토리에서 ‘물방울’을 연상해 냈고
물방울이 퍼지는 듯한 효과는 실제로 잉크를 떨어뜨려 실사로 촬영하였다.
물론 필터를 이용한 잉크효과가 있지만 리얼한 영상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였다.
‘물방울 촬영은’ 약 50회 이상의 시도끝에 3개정도의 소스를 건져내는 힘들고 참을성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신인가수 MENSA. 신인이였기에 정보도 부족했고 사이트에 대한 기대도 적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제작팀이 더욱 멘사에 대한 매력을 고민하고 그들만의 칼라를 만들고, 입힐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 역시 초기 ‘ Na Muse Project’를 강조하며 결과물에 대해서 촉각을 세웠지만 로딩과 용량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제작팀이 끌어낸 ‘ 한편의 동영상 사이트’ 의 실험적인 시도에 손을 들어주었다.
새벽 0시, 사이트 오픈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마지막 작업까지 제작팀을 격려해 주었고 서버에 올리는 동시에 테스트 중임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오픈 기념 메시지’를 작성해주는 성의를 보여줬다. 제작 중 가장 중요했던 동영상 촬영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UNK 영상팀에게 감사하며 ‘Na만의 뮤직챠트’로 멘사의 특성과 장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UNK의 촬영이었기에 말 그대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 해 들어 영상을 웹에 접목한다는 이슈는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시도가 단순히 비주얼적 일회성이 아니라 실시간 동영상을 활용해서 컨텐츠와 융화하는 등의 훨씬 더 가치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영상도 서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WWW에서 보다 더 연속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발전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멘사 제작팀
프로젝트 매니저: 유여정
기획: 유여정, 한지선
아트 디렉터: 금윤정
인터모션 스페셜 리스트: 강도훈
디자인: 유승림, 조세진, 유지예
촬영: UNK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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