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4
한국담배인삼공사 리뉴얼 사이트 구축기
왠지 할아버지의 담배내음이 배어나올 것 같은 한국담배인삼공사.
민영화를 앞두고 이전의 공기업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브랜드로 변신을 원했던 한국담배인삼공사 웹사이트를 ㈜디자인 스톰에서 리뉴얼했다.
세련된 레이아웃과 플래시의 역동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잘 살린 리노베이션 역작을 만나 보았다.
1단계 요구분석
담배인삼공사 사이트를 다시 제작하는 이유는?
첫째,민영화를 위한 변신이 필요하다.
최근 비교적 안정적인 배경을 가지고 경영되던 공기업들은 민영화가 본격화 되면서 기존의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지양하고 새로운 이미지로서의 변신을 여러 각도에서 시도하고 있었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민영화를 앞두고 수입 담배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어 가는 경쟁체제 시장 속에서 획기적인 기업이미지 변화를 첫번째 목적에 두고 있었다.
둘째, 담배홍보의 창구로서 역할이 필요하다.
모든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 추구이고 담배인삼공사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는 목적을 가진 기업이다. 그러나 그동안 독점공급이 지속되어 기업의 이미지가 부정적이었고 더불어 생산되는 제품의 종류 또한 한정되었으며, 그 한정된 제품마저 담배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담배는 제품의 특성상 의장을 들어내며 광고 할 수 없고, 그와 관련된 법적 규제 또한 대단히 엄격한 편이기 때문에 판매되는 담배의 제품 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 조차도 홍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법적 제재에 비교적 자유로운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인터넷의 확산에 힘입어 생겨나는 사이버 고객들에게 지면이나 언론매체를 통하여 할 수 없는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홍보하는 것, 온라인을 통하여 기업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유일한 창구를 열어두는 것이 담배인삼공사 측이 이번 홈페이지를 재구축한 두 번째 이유이다.
2단계 환경조사
타겟유저는 20-30대 실질적인 소비자.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외부환경을 살펴볼 때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높은 수위의 환경을 가진 유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진 않다. 일단 청소년을 배제한 제품을 다루는 사이트인 만큼 main target user를 20~30대의 실질적 담배 소비자로, sub target user를 담배에 관련된 관심계층 및 한국 담배공사의 이해관계자, 외국인, 일반국민, 주주로 잡았다.
3단계 커뮤니케이션 구조
클라이언트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홈페이지 개편이나 운영은 홍보실 단독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담배인삼공사의 경우는 홍보실과 CEO 직속의 비서팀 두 부서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다. 따라서 신속한 컨텐츠 제공이나 전체를 보는 시야는 빠르고 능동적인 진행을 할 수 있었던 장점이었다.
반면 담배인삼공사 담당자 대부분은 30,40 대의 특정 직급 이상의 관계자로, 관련 업무 경험은 많지만 인터넷 환경에 대해서는 그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다 하더라도 실제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세스를 밟아 본적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한 불안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탄력적인 대응과 고객을 잘 이해 시키는 것이 절실히 요구 되는 프로젝트였다.
그 방법으로 우리는 주 1회 정기미팅을 진행했고 세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고객과 제작진간의 온라인 게시판을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택했다.
주 1회 정기미팅을 통하여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본적인 가이드를 제공하였으며 일정에 대하여 꼼꼼하게 체크하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쳤다. 진행사항은 물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부분까지도 미리 공지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고객과 제작진과의 온라인 게시판은 모든 요청사항과 결과물이 상호 명확하게 전달되어 프로젝트가 유연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였다.
이런 프로젝트 수행과정을 거치는 동안 다행히 담배인삼공사는 하루가 다르게 인터넷 환경을 습득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를 이룰 수 있었다.
4단계 목표설정
고객이 원하는 것 - “ 담배인삼공사는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현재 제품의 소비계층 타겟이 점점 더 젊어지면서 그들의 성향은 디자인이나 품질면으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수입 담배를 선호하고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담배인삼공사는 플래쉬 애니메이션 화면과 음향효과가 있는 젊고 새로운 사이트 제작을 원했다.
지금 담배인삼 공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만 떠올려도 time, cima, rich 등 많은 담배는 영문으로 네이밍 되어있고, 패키지 디자인도 심플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면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시장의 소구점이 변화되어 가고 있고 제품의 이미지에 대한 선호도를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소비층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수입담배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홈페이지 역시 젊고 새롭게 구성되어야만 했다. 고객은 필요 이상의 질타나 곤란한 질문들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랬다.
고객은 제품의 특성상 웹마스터가 사용자가 묻는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다수 있을 수 있고, 좋지 않은 의견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않는 방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대안은 Q&A를 만들지 않는 대신 질문사항은 FAQ에서 습득 후 폼메일 형태로 개별적인
질문을 받는 방법을 택하였다 또한 부족한 의사소통의 경우 열린마당의 고객들의 이야기, 주주들의 이야기 등의 자유게시판을 통하여 자유 토론 및 커뮤니티를 유도하는 것으로 기획되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 “사용자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신선한 컨텐츠를 원했다”
성공하는 사이트인가 그렇지 않은 사이트인가는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얼마만큼 활성화 되느냐에 포인트가 있다.
그러나 개편이전의 담배인삼공사의 사이트는 인터넷 시장이 폭 넓게 확산되어 원하는 정보제공을 쉽게 찾길 바라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부족한 점이 많았다. 빈약한 컨텐츠와 시각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디자인, 편리하지 않은 그룹핑과 네비게이션 등이 그런 점이었다.
사용자는 무엇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우선에 둔다. 원하는 정보를 어느 카테고리에서 찾아야 할지
명확하게 알기를 원하며 짜임새 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컨텐츠를 원한다.
이번 사이트 제작은 이런 점에 초점을 두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적절한 그룹핑으로 불필요한 단계를 줄였으며 원 클릭으로 원하는 화면에 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컨텐츠도 정보차원의 컨텐츠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컨테츠를 분류하여 사용자들로 하여금 사이트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 되었다. 제공되는 정보의 성격도 지루하고 따분하지 않도록 편안한 읽을 꺼리를 제공하고 이벤트나 자료실, 사진첩과 같은 코너를 두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였다.
우리가 원하는 것 “공기업 이미지는 이제 그만"
이번 사이트 구축에서 주안점에 둔 것은 알찬 기획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공기업의 느낌을 확실하게 벗어 날 수 있는 사이트 구축이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가지 담배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과 함께한 기업의 역사와 우리나라 담배가 해외 여러 지역의 굉장한 수출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연스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었다.
정체되어 있는 사이트는 오래갈 수 없다.
화면이 나오기까지..
개편전의 사이트는 컨텐츠가 산만하게 구성되어 있어 효과적인 정보전달이 어렵고,담배인삼공사만이 차별적인 웹 아이덴티티가 부족하였으며,제품에 관한 상세정보 보다는 업무에 대한 일반 정보전달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컨텐츠별 구루핑이 명확하지 않아 사용자 이용 편의성에 따른 네비게이션 설계가 약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흥미를 이끌만한 컨텐츠가 절대 부족 하였다.
그에 따른 개선점은 유저 분류(Main, Sub - 일반담배 수요자, 담배판매인, 투자자)에 따른 컨텐츠 재설계와 정보 도달성을 높일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의 구성, 유용한 컨텐츠 및 유저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컨텐츠 구성이 필요했다.
1차 시안에서는 담배에서 느껴지는 유해의 이미지를 신선하고 상쾌한 느낌의 자연의 이미지로 중화하고 동시에 부드럽고도 자유로운 느낌의 표현으로 친근함, 편안함 그리고 여유로움을 나타냈다.
하지만,1차 시안이 기존의 생활속의 오랜 벗이라는 슬로건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조금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새롭게 디자인되어야만 했다.
새롭게 제작된 화면은 미래지향적인 젊음,도전의 느낌, 글로벌한 느낌, 친구처럼 다가서는 감성적이고 편안한 느낌 이렇게 3가지 방향으로 제작되었는데 보통의 기업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더라도 결국에는 편안한 레이아웃에 많은 컨텐츠들이 밖으로 보여지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안 2,3이 선택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고객은 우리의 예상을 뒤집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을 선택하여 발전시키길 원했다. 물론 컬러나 면분할 등은 중화되고 조율 되어야만 했지만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공기업의 사이트를 제작 할 수 있다면 그 정도쯤은 디자이너에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결국 3차시안이 나왔다.
신뢰감이 있고도 새롭게? 젊고 역동적이면서 편안하게? 그럼 어떻게? 이런 질문들의 반복 속에 또한번 새로운 디자인이 진행되었다.
색상을 조율하고 라인과 면분할을 통해 공간감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또한번 새로운 디자인이 진행되었다. 이미지 영역은 플래시 애니매이션으로 힘있고 새로운 느낌을 표현하고 재미 요소를 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드디어 4차 메인확정!
전체적으로 담배 패키지를 모티브로 하여 공간적인 구성을 하였다. 기존의 공사이미지 탈피를 위하여
역동적 이미지의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였고 플래쉬 영역은 단순 이미지 영역이 아닌 메뉴 네비
게이션 영역으로도 활용하였다.
향후 이벤트 영역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고려하여 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담배는 지금까지 여러 회사에서 제품들이 생산되어 온 것이 아니라 한국 담배 인삼공사 한 곳에서만 생산 되었기 때문에 기업의 역사는 담배의 역사와 함께하고, 연도별로 생산 되어 단종된 담배에 이르기까지 제품들이 가지는 의미는 사료적 가치까지도 지니고 있다. 과거의 담배 의장들은 요즘의 담배들 보다 훨씬 다양한 색상과 이미지들을 담고 있었으며, 소박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자료들은 화면에 잘 표현할 수만 있다면 사용자들에게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갈수 있는 충분할 것 같았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전시장의 형태로 과거, 현재, 수출관으로 특화시켜 기획하였다.
사이버 전시장은 전체 플래쉬로 제작되었으며. 발매된 시기와 가격, 단종된 시기,제품의 특징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제품소개나 일반정보의 경우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의 안정적인 레이아웃을 선택하였다.
특히 메인의 공간 컨셉을 상단 네비게이션에 옮겨서 하단은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
수입 담배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이벤트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보강하여 참여를 다양하게 유도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사료적 가치를 지니는 옛날 담배의 자료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컨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사용자에게 볼 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여 활성화될 수 있는 사이트가 되도록 계획했다.
앞으로의 사이트는 제품과 기업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홈페이지가 전략적 마케팅의 요소가 될 수 있도록 발전 시켜야 나아가야 할 것이다.
웹사이트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커뮤니케이션 창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 영향력에 대하여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렇게 열린 기업으로써 노력을 게을리 하지않는다면 21세기 초우량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지속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 김경아 ( 디자인스톰 한국담배인삼공사 프로젝트 매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