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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소녀, 앤을 다시 만나다

2013-01-08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머리 앤~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로 익숙한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이 극장판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찾아온다. 1979년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TV 시리즈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약 34년 만의 귀환이다.TV 시리즈의 신화를 함께한 애니메이션의 거장 다카하타 아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함께한 이번 작품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오래전 잊고 있던 감동을 다시 전하고 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호호호비치

말은 많지만, 감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고아 소녀 앤은 독신 남매인 메튜와 마릴라가 사는 그린 게이블로 입양을 온다. 앤은 새로운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뜨지만 곧 그들이 원한 것은 사내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그린 게이블의 아름다운 사과나무길, 호수를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동시에 냉정하기만 했던 마릴라도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이번 영화는 방대한 분량의 TV 시리즈를 재현하지 않는다. 덕분에 앤의 절친한 친구이자 매력적인 캐릭터인 다이애나와 길버트 등의 모습은 아쉽게도 만나볼 수 없다. 대신 영화를 가득 채우는 것은 사랑스러운 소녀 앤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자연에 남다른 애정으로 이름까지 붙여주는 앤을 보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영화는 ‘빨간 머리 앤: 그린 게이블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처럼 이런 앤이 메튜와 마릴라가 한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특히 디지털 리마스터링울 통해 파스텔톤의 수채화 한 편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은 관객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앤과 마릴라가 이웃의 스펜서 부인에게 갈 때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나, 앤이 처음 그린 게이블에 와서 마주치는 기쁨의 하얀 길은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빨간머리 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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