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28
21세기에 신화는 무엇일까? 자본주의 욕망의 신화화인 상품이미지와 넘치는 정보에 빠져 허우적 데면서 우리는 반문한다. 최근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다시 읽기에 아이들이 심취해 있다고 한다. 몇 만년 전 생존했던 전설적 생물인 공룡의 이름을 외우던 이전의 문화적 코드가 신화로 옮겨지면서 아이들은 각 나라의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담과 신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덜 이성적이기 때문에 과장되고 신비한 상상의 세계에 쉽게 매료되는지 도 모른다.
여기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목한 21세기형 신화적 모험담을 창출하는 것이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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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획 포인트로 실제로 얼마 전 유니세프가 17개 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한국의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은 이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적합한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TV시리즈물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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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의 전래 설화인 아기장수를 중심 모티브로 하고 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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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기장수를 직접 다룬 시대물이 아니라 주인공인 아기장수 ‘아장’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 밝은 미소를 띤 아이들의 수호천사로 설정하고 ,사이버 세계를 배경으로 코믹하고 유쾌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사이버 환타지 어드벤처물이다. 각30분 13회 분량의 전통적인 2D 양식의 애니메이션으로 7세에서 13세 이하의 어린이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신생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사인 미지온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KBS, 중국국제문화교류중심이 함께 참여하여 공동제작했으며, 애니메이션 메인제작은 스톰애니메이션, 마고21에서 맡아서 진행했다. 또한 사업마케팅에는 CMB에서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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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작품의 이야기 구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인간계와 정령계가 함께 하였던 먼 옛날 이후 문명의 발달로 이 두 세계가 분리되고 그 사이에 인터넷의 발달로 가상계가 생겨난다. 한편 정령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디멘션 스톤을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상계와 정령계에 틈이 생기고 이곳으로 정령들이 가상계로 떨어지게 된다. 당일 디멘션 스톤을 수호하고 있던 ‘아장’은 그 책임을 지고 디멘션 스톤을 되찾는 임무를 종용받고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의 발단이 시작된다.
[캐릭터 설정]
귀엽고 천진난만하지만 때로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는... 하지만, 날개가 돋힌 장수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아 죽임을 당한 아픈 과거를 가슴속에 묻고 있는 '아기장수'. 물론 신화 속 등장 캐릭터는 아기장수만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의 히로인으로, 물방울의 영롱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귀여운 새침떼기 캐릭터 '님프', 일본의 '오니'에게 그 모습을 빼앗겨버렸지만,
우리 문화 속의 잔재를 토대로 이제서야 얼굴을 되찾게 된 토속 캐릭터 도깨비'도도리', 날개와 눈이 하나씩 달려서 반드시 두 마리가 합쳐져야만 날개를 나란히 하여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었다고 하는 전설의 새 '비익', 언제나 배고픔에 허덕이며 먹기를 그치지 않는, 우리나라의 불교적 역사와 함께 자리해온 아구를 모티브로 재창조된 앙증맞은 캐릭터 '아구', 그 이외에, 우리가 쉽게 신화나 설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피닉스, 큐피트, 골렘, 히드라, 로렐라이, 유니콘, 스핑크스 등의 캐릭터들을 이제는 애니메이션의 사이버 공간 속에서 친숙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또한 현실계에 등장하는 캐릭터로는 곤시부채를 가지고 다니며 미래의 예지능력을 가진 소리, 컴퓨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있는 신이, 컴퓨터에 능하고 프로그램에 뛰어난 경태, 과학적 이성주의자와 순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왕자병의 이모와 불독 등이 있다.
지난 11월 22일부터 한국방송 제2채널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5시30분에 방영되어 13회의 1편을 마무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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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평균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등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작품으로 내용에 있어서 스토리 전개의 중요한 요소인 인터넷과 판타지라는 두 요소가 디지털 키즈들의 정서와 딱 맞도록 제 창조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은 뛰어난 작품의 퀄리티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데 인터넷 사이트들을 입체화시킨 배경은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깊이와 풍부한 색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여기에 각 신화와 설화 속의 주인공들을 표현한 캐릭터들과 바이러몬스터들과의 전투 등은 빠른 액션과 자연스런 움직임을 통해 살려내고 있다. 주제가는 강한 비트에 힙합적인 느낌으로 처리하여 차별화를 시도해 주제가에 대한 인기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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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는 주제가를 듣고 싶다는 아이들의 요청을 자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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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인기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동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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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서도 확인을 할 수가 있다. 현재, 방영 후 방문객이 4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하루 방문객이 평균 5,000명에 일일 Page View 10만건이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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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호스팅 하였던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단기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사이트는 드물며 일일 방문객과 Page View는 대형 포털 사이트들을 제외하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수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지온은 이러한 호응을 바탕으로 TV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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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를 어린이만의 인터넷 교육 포탈 사이트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바로 기획의 차별화된 전략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려운 신화적 이야기를 쉽게 풀이한 어린이용 책들이 인기를 누리는 시점에서 이러한 신화적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은 어쩌면 당연 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기획과 제작과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치밀하게 잘 준비된 토탈 엔터테인먼트적 영상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제작스텝의 맨 파워는 기존의 하청제작 인력보다는 기획 창작적 마인드와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안정적인 시스템 확보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되었는데 [TV유치원]을 두 번에 걸쳐 4년 가까이 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에 비전을 가진 KBS의 최성일 PD와 투니버스에서 쌓은 기획력을 자유롭게 펼쳐 보이는 이병규 PD의 결합은 TV물의 오랜 제작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하는데 적절한 팀웍 및 역할 분담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제작 및 연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단편애니메이션 [히치콕의 어떤하루]와 [순수한 기쁨]으로 이미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안재훈감독과 80년대에 입문해 [달려라 하니], [녹색전차 해모수], [태권왕 강태풍] 등 상업물 제작경험이 풍부한 이학빈감독의 콤비네이션으로 제작에 안정성을 확보하였다고 본다. 또한 투니버스 CG기획팀에 근무하고 사이버 캐릭터 더블맨을 디자인한 이종균 아트디렉터에 의해 기존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창출하였던 것이다. 시나리오를 담당한 김희연 작가는 단편 [샴]을 연출하고 TV시리즈 [쥬라기 원시인]의 시놉시스를 쓴 신인 작가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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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스텝진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제작진 소개]
1. 감독: 안재훈, 이학빈
2. PD: 최성일(KBS), 이병규(MIZION)
3. 제작PD: 신장선
4. 시나리오: 김희연, 오상민
5. 아트디렉터: 이종균
6. 스토리보드: 이학빈, 인재훈, 김효식, 양진철
7. 캐릭터디자인 : 이종균, 이종호, 강미영
8. 배경 및 프로덕트설정: 김영희, 이영운, 이종호, 김윤정
9. 디지털BG : 최재원
10.사업 / 기획: 박영훈
11.제작 / 협력: 최현,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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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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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애니메이션을 보다 다양한 미디어 노출과 상품화를 통해 가치를 극대화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성공한 작품이다.
이를 말해주듯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대 바이러스 보안기업인 안철수 연구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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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체결하였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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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인기를 바탕으로 아장닷컴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상품들이 계약 및 출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어린이용 PC 게임이 OK인터렉티브를 통하여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어 가고 있다. 하얀마음 백구, 탱구와 울라숑의 뒤를 이을 어린이용 게임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서서히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요즘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빠른 비트와 랩등으로 구성되어 인기가 높은 아장닷컴 주제가를 헐리웃 매너와 미지온을 통해 2장의 CD로 구성되어 출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 출판물은 시공사를 통해서 퍼즐북과 색칠공부, 자음과모음을 통한 애니코믹스와 컬러 애니북이 서점과 대형 할인점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특히 자음과 모음의 경우 국내 출판 시장에서 판타지 및 영어 교육 관련 출판으로 인정을 받아온 업체로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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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출판물을 앞두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아동용 문구세트는 ㈜이공일공을 통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봉제 필통과 우산은 우진캐릭터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가방류는 어린이용 가방으로 명성을 쌓아온 제노바를 통해서 출시되어 유통 중이며 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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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관련 상품은 품질 및 디자인력에서 우수한 업체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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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출 계획 및 해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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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미디어 노출 계획을 살펴보면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별하여 진행을 하고 있는데 우선, 온라인은 현재의 아장닷컴 사이트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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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및 인지도 확산을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 중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플래시 게임 및 E-Card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향후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교육 포탈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프라인 미디어 노출 계획을 살펴보면
<아장닷컴 1탄>
종영이 끝나면 3월부터 투니버스를 통해서 방영이 시작되고 유아물인 수호천사 아장을 기획 제작하여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방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있다.
<아장닷컴 2탄>
은 2002년 겨울 방영을 목표로 기획에 들어갔으며, 2탄의 방영 종료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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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을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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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은 이미, 영진위의 사전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개발비의 일부를 지원 받은 상태이다. 이러한 모든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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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머물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스테디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한 치밀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미지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中國國際文化交流中心 (이상장 평청) 및 北京丹雲郞廣告有限公司 와 애니메이션 합작 법인을 설립하여 중국 방영을 추진중이다. 현재 북경TV를 통해 올 6월 방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로 국내에서는 중국 공중파 방송에 국산애니메이션을 최초로 방영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또한
<아장닷컴 2탄>
의 경우 중국국제문화교류 중심과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2탄의 기획에서는 중국의 문화적 특수성도 같이 고려되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지온 엔터테인먼트의 이강균 대표는 “앞으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활약하는 아장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기획력의 부재와 전문인력의 부족을 외치며 악전고투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암울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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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행보를 지켜보며 세계시장에 당당히 진출하는 우리의 캐릭터와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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