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7
iPad와 iPhone으로 연주하고 작곡하는 시대.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용 개러지밴드를 내놓으며 "이제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샌더 소렌 애플 뮤직마케팅 이사는 "개러지밴드를 쓰면 연주 방법을 몰라도 누구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캠프파이어 풍경도 옛날과는 달라질 것이다."라며 음악 어플리케이션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하였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음악 어플리케이션을 다뤄보며 벌써 이 변화를 직감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콘텐츠와 음악산업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글 | 조은희 앨리스온 에디터
1. Garage band: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업데이트: 2011.06.1, 현재버전: 1.0.1, $4.99)
현재 iPad 유료 인기 어플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티브잡스의 말과 같이 비전문 음악인들도 쉽게 이 툴을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이제 작곡도, 악기연주도 아이패드 안에서 마치 놀이를 하듯이 쉽게 이루어진다. 음악적인 지식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곡을 만들수 있게끔 편리한 기능들이 내장되어있다. 값비싸고 무거운 악기와 장비를 갖추지 않더라도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터치 입력방식이 잘되어있어서 드럼이나 피아노를 칠때의 강약 표현이 잘된다.
8트랙 밖에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250개가 넘는 루프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연주한 결과물을 AAC파일로 저장해 e메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이 파일은 맥OS X와도 호환이된다. 이것은 아이패드만으로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작곡을 하고 다른 뮤지션들과 쉽게 음악을 공유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가라지 밴드라는 스마트 악기를 활용하면 악기 연주를 못하더라도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오니 음악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2. Korg iMS-20: 아날로그 신디사이저가 내 손에
(업데이트: 2011.05.26, 현재버전:1.5.1, $32.99)
아이패드 어플 KORG iMS-20 는 일본의 세계적인 악기회사 KORG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그대로 재현해낸 어플이며 2010년 11월 9일에 출시되었다. KORG iMS- 20은 아날로그 KORG iMS-20 를 그대로 재현해낸 어플이다. 16스텝 시퀀서 기능이 추가되어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작곡이 가능하다. 또한 MS-2-모노 신디, 드럼머신, 믹서가 한군데 모여있어 마치 스튜디오를 넣어놓은 것 같다. 가격이 좀 센 편이지만 어플을 이용해보면 절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iMS-20을 통해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신데사이저 각각의 노브가 하는 역할과 사운드 신데시스 이론을 알고 있다면 더 유용하게 이 어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djay: 나도 Djing을 할 수 있다
(업데이트: 2011.05.17, 현재버전: 1.2.0, $9.99)
개러지밴드를 이용하여 이제 누구나 음악을 만들수 있다면, 이 어플은 누구나 클럽 DJ처럼 음악을 편집하고 믹싱해서 녹음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시키면 두 대의 턴테이블이 나온다. 음악 라이브러리에 있는 음악을 불러들여 2개의 곡을 혼합해서 들을 수도 있으며 각 곡마다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통해 직접 스크래칭도 해볼 수 있다. 이 앱의 특징은 시퀀싱이 아니라 실제 디제잉을 하는 것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또한 애플 디자인 어워드 2011년도 아이패드 디벨로퍼 쇼케이스에 당선되어서 현재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4. beatwave: 게임하듯 만드는 음악
(업데이트: 2010.09.21, 현재버전: 1.4, 무료)
마지막으로 비트웨이브는 매우 간단하게 비트를 만들어주는 어플이다. 픽셀을 클릭하면 색이 채워지고 클릭된 부분을 읽어나가면서 음악이 연주된다. x축은 16개의 픽셀이 있고 이것은 16비트를 의미하며, y축은 18개의 음계를 의미한다. y축의 첫 번째 칸은 스네어드럼 소리가 난다. 이 어플은 터치만으로 쉽게 음악을 만들수 있으며 4개의 페이지가 4개의 트랙 역할을 하여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수 있다. 또한 앱에 내장된 스토어에서 다양한 사운드 샘플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비트웨이브"를 소개했는데, 실은 이것은 YAMAHA의 테노리온(TENORI-ON) TNR-i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계정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며 미국앱스토어 가격 기준으로 19.99$에 구입이 가능하다. 음 악 어플리케이션이 상용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쉽게 음악을 접하고 창작을 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테크닉을 익히는 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것을 능숙하게 다루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악기를 연주하고 작곡을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작곡가와 연주가, 감상자의 구분이 명확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디나 간단한 상용화된 어플을 통해 음악 제작이 빠르고 간단해졌다.
또 한 새로운 툴은 새로운 저작 환경을 만들고 그 속에서 관습적이지 않은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게 해준다. 그래서 비단 음악산업 전반의 변화 뿐만이 아닌 음악 콘텐츠의 다양화 또한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기존에 존재하는 악기 소리를 모방한 어플리케이션보다는 새로운 음악 형식을 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예컨데 제너레이트 뮤직이나 비트웨이브 같은 어플들, 혹은 사진이나 그림같은 시각적 형태를 청각화시킨 어플들 말이다.
한편, 원래 음악은 사람들에게 보다 차원 높은 무엇인가를 선사해왔다. 비단 음악 뿐만이 아니라 예술 자체가 그랬듯이 말이다. 이제 상용화된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대중들은 쉽게 음악을 만들고 즐기게 되었지만 음악이 그저 향유의 대상에서 그치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음악은 감정을 전달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기술을 쉽게 재현하거나 신기함, 즐거움을 선사하는 수준에 그치는 어플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또한 아직까지는 전문가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만한 어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그래서 직접 어플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보다 수준 높은, 그리고 다양한, 좀 더 창의적인 어플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떠한 여건이 필요할까?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그저 최신 기술을 실현시키는데에서 끝이 나면 안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필자는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이 책이나 잡지와 같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새로운 컨텐츠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음악 어플리케이션 또한 음악의 대중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저작환경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컨텐츠의 개발로 이어지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