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설치물이 있다.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다음 지도, 전화기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뷰가 바로 그 것이다. 최근 들어 대형 스크린과 터치 스크린 등이 다양하게 쓰임으로써 주변에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디지털화된 광고판, 인터랙티브한 정보 제공 패널 등을 말하는 것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인상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매체로써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흔히 웹사이트나 PC 응용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터랙티브 배너, 정보 및 콘텐츠 위젯을 오프라인의 스크린을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 | 황리건 마이크로소프트 UX 에반젤리스트(rghwang@microsoft.com / twitter @HRG)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어 사용자의 손가락 끝에 닿기까지는 개발업체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준비 과정을 거친다. 디자인이 UX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특히나 새로운 분야에서는 아이디어나 디자인만으로 UX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 디지털뷰 사례가 디지털뷰가 우리 일상 속에서 선보이기 까지 지하철 솔루션을 개발해왔던 핑거터치의 이야기를 윤준호 CTO를 통해서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디지털뷰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사이니즈 사업을 통해, 전화 및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업입니다. 총 120개 역사에 913대의 디지털뷰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터치 기반의 전화, 지역정보, 실시간 정보, 역사정보, 관광정보, 티켓예매, 쿠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초 다양한 솔루션의 적용을 검토하였으나, 46”대형 DID 한 화면을 통해 Interactive Kiosk기능과 Push형 Interactive 광고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전혀 없어, 마이크로소프트의 WPF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여 여러 가지 미디어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사업은 특성상 광고주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빠르게 대응 해야 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서비스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 필요 했습니다. 초기 다양한 솔루션의 적용을 검토 하였으나 이 사업에 적용 될 수 있는 솔루션은 없어 자체 개발을 진행 하였는데 많은 개발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로 △ 대형 DID 화면에 다양한 컨텐츠(Flash, Image, Movie, Interactive) 광고 표현 △ 터치 기반의 인터넷 전화 △ 다양한 서비스 표현 (Web 기반 지도, 노선도, 역사정보 등) △ 전체 2000대에 달하는 장비의 통합 관제 (장애 파악 및 조치) 등이 있습니다.

위의 이슈를 해결 하기 위한 다양한 개발 플랫폼을 검토하였고 최종까지 Flash와 WPF를 놓고 많은 회의가 있었는데 위의 개발 이슈를 해결하고 전체 플랫폼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 .Net 기반의 WPF가 사업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인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WPF의 고수준의 API를 사용 하여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다양한 미디어의 지원 및 Windows API의 접근이 쉬워 저희 프로젝트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발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디지털뷰 장비들을 관제하고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등의 Back office 부분을 개발함에 있어서도 .Net 프레임웍은 프로그램 개발 기간을 많이 단축해 주었고, SQL Server와 연동하여 데이터를 처리함에 있어서도 높은 신뢰성과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지털뷰 장비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광고 및 서비스 동영상에 대한 스케줄을 Update하고 있고, 매일 수백만 건의 광고 집행 내역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SQL Server는 이러한 실시간 스케줄 업데이트와 대량의 로그 관리에 있어 그 성능을 잘 보여주고 있는 성공적인 사례라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후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도 각 부문의 솔루션들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이고 이에 대하여 Microsoft가 주는 신뢰 또한 솔루션 선정에 있어 크게 작용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PC와 웹브라우저를 벗어난 디지털 사이니지와 같은 환경에서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튜브컴은 다양한 기술 선택 안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WPF와 닷넷프레임워크 같은 기술들을 채택하여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를 낮추면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안정적이고 미려한 비주얼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 환경을 제공하였다.
앞으로도 보다 폭넓게 보급된 터치스크린과 옥외 대형 실외 스크린을 활용한 눈을 사로잡는 광고와 애플리케이션 경험, 그리고 나아가 손 안의 모바일 기기와도 정보와 콘텐츠를 주고 받는 연결된 디지털 사이니지 사례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디지털 작업을 주로 해온 디자이너들은 틀이나 도구에 얽매이지 않은 유연한 사고와 함께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공공장소나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건축이나 공공디자인, 환경디자인 등의 영역에서도 디지털 경험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해 보다 디테일한 수준에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