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8
카페 창업은 많은 바리스타의 꿈이자, 자신만의 커피공간을 완성하는 미래 청사진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커피 원두를 공급하고, 고객에게 완성된 커피를 제공하는 노란코끼리는 자신들의 만들어낸 커피 향만큼이나 사람냄새 가득한 공간과 컬러로 성공한 카페 창업의 사례로 꼽힌다. 이들이 겪었던 좌충우돌 창업 과정과 고민 그리고 앞으로 이들이 선보일 새로운 도전들을 기대해보자.
에디터 ㅣ 김미주(mjkim@jungle.co.kr)
자료제공 ㅣ 서울특별시 창업스쿨
Jungle : 노란코끼리를 시작하게 된 배경?
한 분야에서 같은 일을 지속하다 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을 많이 느끼고 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실제 현장은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으로 인해 진행에 제약이 걸리거나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점들을 계속해서 느끼다 보니, 현실에 부딪혀 사라지는 아이디어들을 직접 구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점차 커지게 됐다. 그러던 중 약 5년 전 처음 커피를 시작했을 때 인연이 닿았던 세 명이 같은 생각을 공감해, 각자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현재의 사업을 구성하게 됐다.
Jungle : 노란코끼리는?
카페이자 커피 로스팅 공간인 노란코끼리는 한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상호소통하길 원한다. 우리가 공급하는 원두를 단순히 제공받는 것이 아닌, 상황과 수요에 따른 오더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카페와의 기업간 거래는 개별 맞춤방식으로 진행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토록 소통을 중요시 하는 것은 지역, 주 고객 연령층, 성별, 주력상품과의 결합에 따라 판매하고자 하는 커피의 기본 성향이 다르며, 이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일반 소비자를 위한 맞춤 상품 또한 기획, 개발 중에 있다 상품개발에는 디자인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여겨 상품, POP, 명함, 리플렛 등 모두 노란코끼리만의 색이 담긴 디자인을 선보인다.
Jungle : 창업스쿨 16기 과정을 수료한 후 새로운 창업에 도전했다. 이 과정이 창업과정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실제로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 중 대다수가 준비과정에서 포기를 많이 한다. 모두 마음먹은 대로 실현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눈앞에 펼쳐지게 되면 당황하고 겁이 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도 창업초기 투입 자본에 비해 사업규모가 커지다 보니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때 창업스쿨의 교육이 뜻밖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론과 실전은 분명한 괴리감을 가져다 줄 있다. 하지만 창업스쿨에서 배운 것이 그러한 괴리감의 폭을 많이 줄여줬다고 생각한다.
창업스쿨의 교육과정은 실전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주는 창업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모두 창업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라기 보다는 ‘창업스쿨을 수료하게 되면 창업하는 경우도, 창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본인의 상황과 준비과정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는 과정이 된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창업에서 시작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사업 성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창업스쿨의 교육은 바로 이 절반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를 배우는 곳이라 생각한다.
Jungle : 선창업자로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꼭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목표가 있다면 확신을 가지고 집중하고, 사람이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며,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창업 후 근 시간 내에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를 기대하기보다 믿음을 가지고 길게 내다 봐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사업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은 만들어진 순간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을 인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력업체 간의 ‘신뢰’가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것들이 바탕이 될 때 협력업체와 눈앞의 이익이 아닌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긴 시간 동안 상호공존 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사업을 더욱 크게 성장시키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창업을 준비하면서, 혹은 창업을 하고 나서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 금전적 가치를 인간의 가치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창업준비를 하면서 우리도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원할 여유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커피 생산국의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후원을 한 것도 현재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카페라는 공간은 여러 이야기를 빚어낸다. 그 공간은 사람들을 통해 채워지고, 커피를 통해 그 관계를 유기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공간이 만들어진 이유 또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