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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위기에 빠진 영웅도 지켜준다

2008-07-08

일상생활의 곳곳에서 보험이 필요한 상황을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담아내 세간의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메리츠화재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새로운 CF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형식으로 만들어낸 이번 CF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을까.

아아아~ 아프리카 밀림의 울창한 숲속 건너 어딘가에서 멋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밀림의 영웅은 평소의 멋진 모습은 돈 데 간 데 없고 밧줄에 발목이 묶인 채 거꾸로 나무에 동동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밀림의 영웅이 곤경에 처할 때면 항상 그를 위해 달려오던 코끼리들은 사랑을 나누느라 본 척 만 척이다. 꼭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코끼리가 아니라 정말 필요할 때 전혀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 나쁜 코끼리가 되어 버렸다. 왜일까?

그 뿐인가. 최고의 친구인 침팬지도 영 무관심이다. 걱정은 되지만 어쩌란 말인가. 나무 밑에는 호랑이 떼가 득실거리고 점입가경으로 나무가 부러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침팬지는 아무 걱정 없이 나무등걸에 편안히 누워서 이만 쑤시고 있다. 왜일까?
그 정답은 ‘하지만 괜찮아요~ 메리츠로 준비했으니까요!’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온갖 위험들도 메리츠로 준비하면 끄떡없다는 메시지. 불세출의 영웅이라도 위기에 빠질 수 있듯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보험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해 메리츠가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메리츠로 준비하지 않는 ‘너나 걱정하세요’라고 내레이션을 통해 말한다.

친절하면서도 코믹한 설명
이번 메리츠화재의 CF에는 주인공들이 다양하다. 밀림의 영웅, 코끼리, 침팬지, 호랑이 등 하나의 CF에 이렇게 다양한 동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밀림의 영웅은 영화나 TV에서 보던 평소의 멋진 모습과는 달리 발목이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려 있는데 영웅이 빠져있는 이런 곤경이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동물들은 사람인 밀림의 영웅 뺨치는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코끼리 부부는 서로의 코를 꼬면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 코끼리가 상대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침팬지는 아찔한 상황에 질끈 눈을 감아버리는가 하면, 맘 편하게 나무등걸에 드러누워 이나 쑤시고 있다. 호랑이는 밀림의 영웅을 잡아먹으려는 기세로 나무 밑을 지키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멋진 주인공이 있다. ‘너나 걱정하세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너나 잘 하세요~’라는 멘트로 유명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주연배우 이영애의 목소리다. 물론 이영애의 진짜 목소리는 아닌 성우의 목소리다. 영화배우 이영애 톤의 내레이션은 밀림의 영웅이 빠져있는 곤란한 상황을 친절하면서도 코믹하게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나쁜 코끼리’, ‘너나 걱정하세요’와 같은 기발한 멘트로 메리즈화재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면서도 재미있게 부각시켜주고 있다.

일관성 있는 메리츠만의 색깔
이번 광고촬영은 지난 3월 태국에서 200km 떨어진 카오아이 국립공원에서 진행됐다. 실제 촬영에서는 밀림의 영웅은 와이어를 써서 나무에 매달려 있었고 이를 위해 크레인까지 동원됐다. 또 모든 동물들은 일정 수준 조련이 돼 있었지만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알 수 없어서 조련사만 거의 20명 가까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 중 절반이 호랑이 조련사였다.
아침 일찍 코끼리 촬영부터 진행됐는데 코끼리들은 풀밭에 풀어놨을 때 실제로 서로 연애중인 두 코끼리가 CF 장면의 의도적인(?) 애정표현이 아닌 실제 사랑을 나누는 상황이 발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잘 생긴 브라질 출신 모델인 밀림의 영운은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우스운 가발을 뒤집어 쓰고 약 4시간 정도를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는데 이번 촬영을 위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 침팬지는 조련사가 지시하는대로 연기를 잘 하다가도 실제 카메라만 돌아가면 당황해서 도망가기 일쑤였다.

매리츠화재의 CF는 지난 2005년부터 일관성 있는 내용과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번 CF도 이런 맥락 속에서 만들어졌다. 세련된 영상미에 새롭고 기발하면서도 코믹한 내용을 통해 시청자들의 광고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보험의 필요성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그 일관성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이런 노력 때문에 이제 광고에서도 메리츠만의 색깔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올해 금융•보험사의 광고는 물론 타 업종의 CF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것들을 많이 시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 결과 (내레이션 없이 영상만 생각해 보면 더욱 쉽게 상상할 수 있는데) 광고영상이라고 하기보다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의 영상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특히 마지막 반전이 살아있는 CF도 만들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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