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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정형화된 광고의 틀 벗어난 역발상의 아이디어

2006-02-24

하루에도 적게는 몇 편에서 최대 수십 편의 새로운 광고가 온에어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 경쟁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역발상 광고를 수없이 낳게 했다. 남자들의 사랑을 다룬 듯 한 스카이 광고 ‘레슬링’편, 음식을 깔아뭉개는 과감한 표현의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 그리고 장애인 모델을 활용하거나 상복을 입은 모델의 출연 등 금기의 내용을 세련된 표현기법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거부감보다는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광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업PR 광고 영역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제품광고와는 달리 기업이미지 광고는 근엄하거나 공익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기업광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광고가 등장하여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혁신적이라는 기업이미지를 갖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2006년 기업PR TV-CM이 그것이다.

‘현대카드 World’ 광고는 랩과 애니메이션을 절묘하게 조화했다. 책장이 열리면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의 세계가 열린다.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현대카드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2002년 시장점유율 2%에서 2005년 10%로, 무려 5배의 놀라운 성장이다.
또 2005년 국가고객만족도에서 쟁쟁한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현대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까지도 말이다. 제작진이 이번 광고를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현대카드가 3년간 이뤄낸 성과를 솔직하게 고객들에게 보여주자는 것. 현대카드의 고객만족을 위한 여러 노력들이 모여 이런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전달하여 현대카드가 신생 후발 신용카드가 아닌 당당한 선두권 신용카드회사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의 성과를 알리는 기업광고들이 자칫 딱딱한 메시지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 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광고기법을 도입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장르로 표현하여 관심뿐 아니라 선호도까지 올리고자 했다.
환상적인 동화속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모여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강물도 흐르고, 분수도 있고, 차도 돌아다니는 놀라운 ‘현대카드 World’가 탄생했다. 바로 ‘현대카드 World’에 사는 올챙이를 닮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현대카드에 대해 얘기를 한다. 다음은 오디오 차례, 비주얼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선택한 답이 바로 구연동화였다. 국내 구연동화의 1인자인 손정아씨를 어렵게 섭외, ‘현대카드 World’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 현대캐피탈의 2006년 광고 캠페인 슬로건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66%를 점유하고 있는 자산 15조원의 대기업이 일반 소비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 뭐하는 회사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캐피탈’이라는 단어는 아무래도 거리감부터 느끼기 쉬운데다, 지금처럼 기업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은 때문에 나오는 반응일 것이다.


지난 2004년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GE와 업무 제휴를 체결, 성장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한 현대캐피탈이 자동차 할부 사업 외에 자동차 리스, 직장인신용대출, 모기지론 등 사업체계를 전체적으로 재정비하고 2006년 광고 캠페인을 통해 ‘현대캐피탈’이라는 기업브랜드로 일반 소비자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의 선봉에선 TV광고의 형식에서도 ‘정말이지 놀라운’ 시도를 도입,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2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한 화면에 흥겨운 랩송을 더한 이번 광고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어깨가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랩송을 통해 현대캐피탈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를 최대한 알기 쉽고 친절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제작의 주안점을 두었다.
자동차 할부 시장 1위 기업이라는 사실부터 15조원이라는 자산 규모, 그리고 직장인신용대출 및 모기지론 등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자칫 딱딱하고 건조해지기 쉬운 메시지를 2D 애니메이션 화면과 랩송이라는 장치를 통해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자칭 최고를 내세운 무미건조한 여타 전형적인 대기업 광고들과 확연하게 차별화하면서, 동시에 재미있고 기발한 광고 형식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쉽게 친근한 기업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광고는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모여 1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만든 결과물이다.

2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한 화면은 영화가 아닌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거의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기법이다. 랩송 또한 ‘한국의 에미넴’으로 불리며 언더그라운드 힙합 장르에서 맹활약중인 ‘바스코’가 직접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뜻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캐피탈’ 회사와 ‘귀여운’ 광고. 현대캐피탈의 ‘정말이지 놀라운 이야기’ 광고 캠페인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를 보여주려는 노력으로 TV화면 속 스프링노트에 그려냈다. 2006년 현대캐피탈 새 캠페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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