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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발가벗고 사진찍어도 당당한 이유

2003-06-20

광고책을 뒤적이다 보면 가끔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화려한 모피 코트광고에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광고. . . 너무도 유혹적입니다.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참 예쁘다. 한번 팍 저질러봐?
조금 들뜬 기분으로 몇 장 더 넘겨봅니다.
소비지향적 마인드로 마구 치닫는 저를 잡아세우는 광고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익광고라는 이름으로 분류되는 그런 광고들입니다.
음주운전 방지, 금연캠페인, 헌혈, 자연보호. . . 등등 메시지도 참 많습니다.
그 중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광고가 있는데 바로 모피코트를 입지 말자는 동물보호캠페인입니다. 조금 전의 약간 상기된 기분이 금방 가라앉게 됩니다.
모피코트는 입지 않는 것이 다른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착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사지 말자’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고기를 먹지 말자는 채식주의도 생각이 나는군요.
얼마전에 ‘소박한 밥상’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썩어가는 동물시체를 먹지말고 식물을 먹어라. 깨끗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대단하죠? 고기를 ‘썩어가는 동물시체’라고 표현하다니요?
어쨌든 그 책은 몸과 마음을 좀 ‘가볍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소박하지 않은 대단한 책이었습니다.

오늘 보여드릴 광고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광고도 하고 있더군요.
무슨 광고냐구요?
나체의 여자가 당당하게 서 있죠?
발가벗은 여자의 시선이 어찌나 강하고 도도한지 광고를 보는 사람들을 오히려 더 당황하게 만드는 그런 광고입니다.

여자의 다리 부분에 두꺼운 서체로 씌여진 카피를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가 부끄럽지 않게 입을 수 있는 유일한 털 ‘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여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발가벗은 채 서서 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오히려 모피코트로 화려하게 몸을 치장한 사람들이 더 부끄러운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IFAW라는 세계동물보호기금에서 집행한 광고입니다.

이 광고의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동의 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감동은 받으셨나요?
그러셨다면 다른 동물들의 죽음으로 얻게 되는 잔인한 기쁨을 그만둘 준비가 되신 듯 합니다.
요즘 저는 ‘식물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평화로움과 여유있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도 경쟁적인 광고생활에 지쳐서일까요?
어쨌든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동물성’은 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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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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