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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통문화의 기품을 각색한 브랜드 캠페인

2014-01-09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소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국내 브랜드가 아닌 일본의 자동차 기업 토요타에 의해 시도됐다. 신차 출시와 더불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국내 무형문화재를 자사 신제품 프로모션 프로젝트로 활용해 지난 3개월간 진행한 캠페인은, 공예품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보다 유연한 시각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자료제공 ㅣ Toyata

한국토요타가 자사의 신차 출시를 기념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한국무형문화재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에 브랜드 인식과 플래그십 제품의 제고(提高)를 위한 움직임을, 한국의 토요타는 국내 전통문화에서 발견했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자사 주력 자동차 출시와 함께 프로모션 캠페인으로 선보인 것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협업한 이번 프로젝트는 3개월간 매달 장인 1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캠페인에 알맞은 특별한 공예품을 제작했다.

자동차와 전통문화재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지만, 장인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만들어내는 ‘명품’이 전달하는 특별함에, 현지 전통문화에서 발견한 ‘기품’까지 더해 이를 자사 제품 이미지와 오버랩 시키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재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모션은 소비자가 브랜드에 갖는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와 더불어 제품 자체가 함의한 품의를 높이기도 한다. 여기에 소비자는 희소가치를 담은 특별공예품이란 소장가치를 더한다.

지난 10월부터 선보였던 전통공예품 총3점은 ‘금박’, ‘화각’, ‘칠’공예를 주제로 한다. 금박은 금 덩어리를 두드려 얇게 편 것을 일컫는데, 이 기술은 의복에도 적용되어 현재 전통혼수 예복에서도 그 금박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 예복에도 사용되었으며, 미적 가치와 더불어 신분이나 지위, 번영 등의 염원을 문양에 담은 공예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화각공예는 흔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려시대 나전칠기와 함께 발달한 공예기법으로 조선 중기 이후에는 화각기법 하나로도 활성화된 공예품이다. 투명한 쇠뿔을 종잇장처럼 얇게 편 다음 뒷면에 안료를 이용해 오색 단청안료로 그림이나 문양을 그려 넣고 채색해 기물의 표면에 부착해 치장하는 것이 화각공예다. 가구류와 예물함, 부채, 경대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일반 서민은 쉬이 접하기 어려웠을 정도의 애장품에 활용됐다.

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생옻 속에 있는 수분과 이물질을 제거하여 옻의 투명도와 광택을 높이고 용도에 맞게 정제해 활용하는 공예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꽤 오래 전인 기원전 3세기경부터 그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다른 공예기법과 마찬가지로 국가를 대표하는 진상품, 왕실과 귀족이 사용하는 진귀한 공예품에 활용된 바 있다.

한국토요타는 5대째 금박 가업을 계승한 중요무형문화제 119호의 김덕환 옹과는 금박함을, 반세기이상 화각에 매달려 온 화각장 이재만 장인은 화각키함, 12월에는 전통 옻칠의 외길을 걸어온 칠장 정수화 장인이 만든 옺칠키함을 함께 제작해 제공했다.

이들 인간문화재들이 살아온 발자취와 기술을 담은 특별한 전통문화재들은 해당 달마다 특별전시로 자동차 전시장 내에 선보였으며,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장인들의 공예품은 차량 구매고객에게 특별한 컬렉션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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