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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당신이 알고 있는 그린디자인은 진짜인가요?

2012-09-13


8월말에 찾아온 태풍 볼라벤과 덴빈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이례적인 사태의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가 심각해 지면서 환경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디자인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다면 그린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그린디자인이란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 많은 제품들이 정말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일까?

에디터 | 김윤 객원기자 (cosmosstar00@naver.com)

메타브랜딩(브랜딩회사)에서는 매달 다양한 주제로 총 10회의 세미나를 주최한다. 그 중 지난 8월 30일에 있었던 세미나는 그린브랜딩을 주제로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그린디자인 제품들이 과연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정한 그린디자인의 정의는 무엇이며 우수사례와 함께 그린브랜딩의 올바를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1992년 6월 각국의 정상들이 지구의 환경보호를 위해 ‘지구를 건강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으로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선언'에 합의하였다. 이후 디자인도 단순히 예쁘거나 편리함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자연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의 순화과정에 순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명암이 생기듯 좋은 의도로 시작 되었던 그린디자인이 기업의 마케팅수단으로 그린디자인인척 포장되기도 했다. 이처럼 친환경을 위장하는 기업들의 마케팅을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종종 기업의 그린 관련 활동에 소비자 불신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린워싱이란
1. ‘Eco friendly’같은 애매한 말을 쓰는 것
2. 고효율 전구처럼 제품은 그린인데 회사는 생산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우
3. 배기가스가 분출되는 모습을 꽃으로 장식하는 것과 같은 암시적인 이미지 사용
4. 제품의 다른 부분은 비환경적인데 사소한 그린적 요소를 크게 강조하는 것
5. 도토리 키재기식의 자사제품이 타사의 것보다 더 낫다고 과장하는 것
6. Eco cigarette 같은 말도 안 되는 것
7. 과학자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환경관련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것
8. 마치 환경단체가 지원하는 듯이 암시하는 것
9. 증명되지도 않고 증거도 없는 환경적 주장을 일삼는 것
10. 완전히 조작된 주장이나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
[출처 : Futera sustainability communications의 ‘the greenwash guide’]



쉽게 말하자면 제품자체는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대중들이 그린디자인 제품에 관심을 보이니까 애매한 수식어들을 달고 그린디자인인척 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다. 아래의 사례를 살펴보자.

상단에 있는 초록색이미지는 친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이미지일 뿐 어떤 의미도 나타내지 않는다. 또한 아래쪽에 eco assured란 마크가 있는데 어떤 데이터를 통해 허가 되었는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 밖에도 관련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면을 장식하기 위한 수식어구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달과 똑똑한 소비자들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기업을 반박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는 힘든 상황이 도래했다.

물론 바람직한 그린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미국의 종합가전 대기업 GE는.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이라는신조어를 만들어 일을 하면서 그린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에코메이지네이션 제품개수 2005년 17개, 2008년 80개로 늘렸고, 물에 대한 책임감으로 2006년 대비 2012년까지 전세계 자체 물 사용량의 20% 감축 예정이기도 하다. 또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에코매지네이션을 실천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또 하나의 올바른 사례로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소개의 개발과 적용 올해 오르그닷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폴리에스테르 유니폼을 제작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선수를 위한 야구복으로 처음 개발된 것이지만 1993년부터 재생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를 개발해 사용했다. 현재 이들이 사용하는 PCR(Post Consumer Recycled) 원단은 이들의 매장 등을 통해 고객이 입던 낡은 옷을 수거해 단추 등의 부속품을 제거하고 다시 원단으로 되살리는 공정을 적용한다.

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는 유기농면만을 사용하며, 울제품 역시 뉴질랜드의 친환경 목장에서 농약을 뿌리지 않은 풀을 뜯어먹는 양으로부터 털을 얻는다. 에너지, 폐기물 절약, 재활용 및 지역으로부터 나온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시설에서 일을 한다. 파타고니아 직원들은 일년에 한 달은 환경보호단체나 지역환경보호 활동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데, 이는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근무가 아니라 환경 보호 활동에 직접 사용하라는 회사의 방침이다. 상당시간을 이익 창출이 아닌 환경보호에 직원들의 시간을 사용하라고 하는 기업정신은 칭찬 할만 하다.

바람직한 그린디자인은 무엇일까?
Green Marketing이 아니라 More than Green을 추구(Sustainability)하는 것이다. 진정성이 결여된 Green, 외모만 바꾼 Green, 말로만 외치는 Green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그린디자인이다. 디자이너라면 진정한 그린디자인의 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고, 소비자라면 꼼꼼하게 비교하고 따져서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 개발되고 사용되길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메타브랜딩 http://www.metabrand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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