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CA | 2015-07-03
통합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 슬로워크는 지난해 인포그래픽을 하루에 하나씩 공개하는 프로젝트 ‘슬로데이’를 진행했었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프로젝트가 시즌2로 돌아왔는데, 올해의 주제는 인포그래픽이 아니라 감정이다. 자신의 감정이든 타인의 것이든 소홀히 여기기 쉬운 현대의 삶 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소중히 생각해보자는 의도에서 자체적인 캐릭터 미스터슬로(Mr.Slo)를 통해 하루에 감정 하나씩 전달한다.
기사제공 | 월간 CA
“슬로데이 시즌1을 마칠 무렵 디자이너 한 명이 ‘비폭력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어요. 자신의 감정을 인지, 표현하고 서로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운 거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슬로워크의 가치와도 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시즌2의 주제를 감정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노길우가 말한다.
슬로데이로 제작할 감정 단어는 박인조, 민경환의 논문 <한국어 감정 단어의 목록 작성과 차원 탐색(2005)>과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 중 감정 단어 리스트를 참고하여 정리했다. 이외에도 국어사전을 통해 찾은 단어와 판단 단어 및 신체적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 신조어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330개 정도의 단어를 모았다.
슬로워크의 대내외 홍보를 담당하는 ‘뭐든지팀’ 내 2명의 기획자와 2명의 디자이너가 슬로데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문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기에 그림은 만화기법교재나 웹툰 등을 보고 배우며 작업하고 있다. 같은 감정 단어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 슬로데이 시즌2 작업의 매력이다.
앞으로는 미스터슬로의 감정 표현을 카드로 만들어 슬로워크 내부 회의 전에 서로의 상태를 공유하는 데에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몸과 심리 상태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시즌1의 인포그래픽과 시즌 2의 감정 표현을 활용한 자체 상품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서울소셜스탠다드(3siot.org)와 함께 ‘세입자 권리카드’를 준비하고 있고, 연말에는 일력이나 달력의 형태로도 개발하고자 합니다.” 슬로워크의 조성도가 향후 계획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