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7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5인의 디자인 그룹 5unday(홈페이지)는 그 이름만큼이나 일요일을 닮았다. 이들에게는 항상 발랄하고 경쾌한 농담이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붕붕 떠있는 것도 아니다. 미간에 주름을 잡고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는 않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현실을 걸어가는 두 발이 있는 것이다. 토요일처럼 즐거운 농담을 얘기하고 월요일 같은 현실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일요일'만큼 잘 어울리는 말이 또 있을까.
기사제공 | 타이포그래피 서울
'5unday'라는 이름의 유래
5명 + Sunday(일요일) = 5unday
의미 없이 보내는 일요일이 아쉬워 "친구들아, 우리 무언가를 해보자!" 해서 5명이 일요일(Sunday)마다 만났습니다.
5unday라는 이름도 숫자5와 Sunday의 S를 따로 적기 아쉬워서 하나의 글자로 만나게 해줬습니다.
홈페이지의 소개를 보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나와있는데, 어떻게 정해진 건가요?
5unday를 소개할 때 도대체 뭘 하는 팀인지 묻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내적으로도 우리가 무엇을 하는 팀인지 규정짓기가 어려웠습니다. 하고 있는 일들이 굉장히 다양했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더욱 더 다양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이 말은 5unday가 하고자 하는 다양한 분야(결코, 짧게 설명할 수 없는)에 대한 핵심을 설명하기 위해 정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지만, 그 핵심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5unday가 생각하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폼을 잡는 말이긴 한데 미적으로 아름답고 기본윤리에 어긋나지 않으며 훌륭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러한 멋진 조건을 충족시키는 결과물은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을 해보고 있습니다.
멤버가 총 5명인데, 어떻게 모이게 된 건가요?
모두가 05학번 동기입니다. 입학과 동시에 서로 만나자마자 어떤 뜨거운 동질감을 느끼며 운명처럼 결성된 팀은 아닙니다. 각자 군대에서 2년 동안 자기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복학 후에 정치, 미래, 유머 등 하나로 묶일 수 있는 코드를 서로에게서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친 것 같습니다. 정말 질기고 신기한 인연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단체 작업과 개인 작업의 구분은 어떻게 짓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팀 단위로 필요한 일인가, 개인으로 가능한 일인가를 먼저 판단합니다. 그리고 팀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그 프로젝트의 팀장을 정하고나서 누가 도와줄 것인지 정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으로서 작업하는 일이 많은데, 그래도 작업물에 대한 일정과 피드백은 반드시 공유합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고 제법 쿨(?)하게 서로 도움을 줍니다.
현재 5unday에서 진행 중인 작업 혹은 프로젝트
오프라인으로는 사무실 이전을 진행 중이며, 온라인으로는 5unday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제작 중입니다.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과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기발한! 형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5unday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개인으로는 유노윤호 씨, 너무 멋지고 퍼펙트한 인생의 진리에 대한 작업물을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기업으로는 반다이인데, 5unday 에디션 건담을 발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올해 하반기부터 5unday는 자체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미세하지만, 반응이 살금살금 나타나서 아주 약간의 희열을 느끼며 작업 중입니다. 2013년에는 5unday가 만든 콘텐츠로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더욱 주목받고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습니다.
5unday에게 5unday란?
이주호: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이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동료.
윤희대: 제 자신이 정해 놓은 명확한 우리라는 범위, 틀이 있습니다. 단체주의 또는 집단주의 같은 수준의 것이죠. 넓지 않은 그 틀 중심 언저리에…중심 아주 가까운 곳에…5unday가 있습니다.
신광섭: 동료들과 가끔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우리가 돈 많이 벌면, 훈데르트바서의 마을처럼 '5unday 마을'을 만들자! 그래서 다 같이 모여서 사는 거야! 5unday는 제게 꿈입니다.
양재민: 빠져나올 수 없는 인생의 올가미, 인생의 함정, 인생의 덫! 나는 빠져나올 수 없으며 빠져나가고 싶지 않다.
안시진: 제가 타고 있는 배입니다. 5unday호는 지금은 작은 뗏목에 불과하지만, 후에 커다란 유람선이 될 때까지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를 항해할 것입니다.
5unday를 글자로 표현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