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0
외부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주로 내부 POP물에 사용되던 아크릴이 달라지고 있다. 두께를 두껍게하고 다양한 가공처리를 통해 외부에서 사용하더라도 수명이 보장되어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간판 소재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S-OIL, 올레KT, 우리은행, 뚜레주르, 파리바게뜨, 보움 등 다양한 업체에서 아크릴을 소재로 사용한 사인을 선보이고 있다. 아크릴은 깔끔하고 글로시한 느낌으로 고급스럽고 깨끗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대형 업체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글 | 김명준 기자(mj2279@popsign.co.kr)
사진 | 신혜원 기자(shin@popsign.co.kr)
외부에는 부적합하다는 인식 바뀌고 있어
아크릴이란 소재의 특성상 외부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았다. 자외선에 노출됐을 경우 황변현상과 같이 변색이 일어나거나, 변형이 일어나 장시간 사용했을 경우 보기 싫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크릴 재질에 두꺼워지고 가공처리를 통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게 되면서 아크릴 사인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아크릴 사인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40mm이상의 두께와 가공처리된 아크릴을 이용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국내에서도 아크릴이 가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깔끔함 때문에 선호했으나 유럽산 제품 자체가 단가가 높은 편이라 선뜻 사용하지 못했었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도 40mm이상의 아크릴에 가공을 통해 외부 사인에 적합한 제품이 나오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아크릴를 보급하고 있는 플라젠의 경우는 “40mm이상의 두꺼운 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생산을 해오고 있었다”며, “요즘 외부 사인용에도 아크릴 사용이 늘고 그에 대한 요구도 있어 가공처리를 시작했다”고 말해 아크릴 사인에 대한 수요를 방증했다.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대기업에서 주요 사용하기 시작
얼마 전 일괄적으로 바뀐 올레 KT의 경우가 아크릴을 사용한 대표적인 사인물이다. 40mm의 통아크릴을 가공해서 시트지와 풀컬러 클러스터를 통해 제작한 사인이다. 올레 KT를 비롯해 한방생활스토어 ‘보움’, S-OIL의 사인을 아크릴을 이용해 제작한 판암애드의 김홍수 대표는 “아크릴이 시장에서 품귀현상이라고 할 만큼 현재 유행이 되고 있는 추세인 거 같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30mm이상의 제품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가공기술도 뛰어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 요즘은 40mm이상의 제품도 구하기가 어렵지 않고, 가공 장비도 뛰어나 비교적 손쉽게 사인물 제작이 가능해졌다.
“글로시한 느낌과 LED와 잘 어울리는 것이 아크릴의 장점”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아크릴이 이렇게 보급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외국산 제품의 보증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아크릴은 외부에서 사용했을 경우 변색이 일어나 적합하지 않다고 모두들 말리던 상황이었다는 것. 데구사 코리아나 미드웨이와 같은 유럽산 아크릴이 수입되면서 제품에 대한 보증을 계약상에서 명시한 것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품의 경우도 제품에 대한 보증을 시작해서 단가면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상황을 예측했다. S-OIL의 경우는 유럽산 제품을 사용해서 5년 전에 제작한 사인물인데도 별도의 변형이 없어, 아크릴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는 것이 밝혀진 상황이다.
장비 또한 많이 개선되어 40mm두께의 제품도 가공이 수월해 진 것 또한 아크릴 사인 시장이 커질 수 있었던 원인이다. 판암애드의 김흥수 대표는 아크릴 가공을 하기 위해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편이다. 레이저나 CNC 제작업체에 직접 40mm두께의 아크릴을 들고 찾아간 것도 여러번이라고. 이론상으로 금속날을 통해 아크릴을 가공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실제로 40mm아크릴을 가공하는 것은 그렇게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장비도 장비지만 윈드밀 날 또한 중요하다는 것. 실제로 통아크릴을 가공하는 도중 날이 부러지는 것도 경험했다. 또한 레이저로 가공했을 때 거친 단면이 되고, CNC는 라운드가 생기는 것도 아직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내부 POP시장도 이상 무
아크릴이 주요 사용되던 내부 POP분야에서도 아크릴의 선호도는 여전하다. 다산에이디의 이태선 실장은 장비 개선으로 인해서 아크릴 가공이 쉬워진 것이 최근의 이점이라고 밝혔다. 다산에이디는 아크릴 관련 POP와 조명을 사용한 내부 POP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기존의 화장품 관련 POP외에도 현재는 휴대폰 관련 주문도 많은 상황이라고. 이태선 실장은 “아크릴이 가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측광 조명 등을 통해 백화점 내부 사인물에도 문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산에이디는 최근 유색 아크릴을 사용해서 숫자 사인을 규격화한 제품을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다산에이디측은 밝혔다.
아크릴 관련 사인물 제작을 10여년한 태광애드의 김태훈 대표도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주로 인테리어 소품과 사인을 접목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는 내부에서 소형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슬림 제품을 출시했다.
아크릴 사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화에 성공하기에는 아직까지 몇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40mm이상을 가공할 수 있는 장비나, 아크릴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시트나 필름의 개발도 함께 이뤄진다면 아크릴 시장의 확대는 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