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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유쾌 상쾌 디자이너 !

2003-08-08

두 종류의 핸드백이 있습니다.
물 건너 온 제품이랑 비슷하다구요? 디자인과 색상은 마음에 드시는지요? 가격만 적당하면 구입할 의향은 있으세요?

적당한 거리에서 본다면 손에 들고 다니는 핸드백으로 착각하게 감쪽같이 만들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투명한 비닐에 손잡이가 달린 휴대용 쇼핑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재미있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깐의 착각으로 ‘피식’ 웃음을 선사하는 참신한 아이디어 입니다.

Foschini사에서 만든 Package Design입니다.


멀리서 반짝이는 도심의 야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은은한 조명과 클래식이 분위기를 살리고, 그녀의 가슴이 살짝 보이는 이브닝 드레스가 돋보이는 근사한 레스토랑. 냅킨을 두르고 특별 주문한 프랑스 산 와인으로 쨍 건배와 함께 부드러운 밀어를 속삭이는데…!

“어머, 이게 뭐예요?”

뭐, 그런 대단한 레스토랑 정도는 아니더라도 야외에서 혹은 비상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일회용 접시와 포크, 나이프, 스푼세트입니다. 근사 하죠?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해 봄직한,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상상 했을 법한, 재미있는 아이디어 입니다.

Takeo Co., Ltd 사의 Paper Dinner Set입니다.


엉뚱한 발상입니다만 그럴 듯 합니다.
비상용으로 사용 하기엔 제법 쓸모가 있습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하하.

디자이너가 성냥을 디자인 하면서 정확하게 의도 한 것인지, 만들어 놓고 보니 새로운 용도가 생겼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설마, 치밀한 디자이너가 앞뒤 따지지 않고 제작한 건 아니겠지요. ^^

P&S Strieichholzbriefchen ‘Taschenkamm’ 제작물.






디자이너의 작업엔 언제나 넘어서는 안될 ‘선(線)’이 있습니다. 어떤 크리에이티브에도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프로젝트의 주제’라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 한계 속에서 작업하는 일이기에 – 디자인이란 작업이 때로는 힘들고, 짜증스럽고, 어려운 일이 되는 거겠죠. ^ ^;

하지만,

그런 ‘제한’과 ‘한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을 즐기면서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디자이너는 개인적 지식, 경험, 감각 등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냅니다. 이런 이유로 각개인의 생활과 태도, 경험, 성격 등이 결과물 속에 스며들게 되죠. 대다수의 불특정 소비자를 겨냥한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작품에 반영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소위 개성이라는 것이지요.

남을 기분 좋게 살짝 속이는 위트나, 멋진 상상을 현실에 불어 넣는 일, 장난끼 넘치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작하는 일 등 위에서 제시한 몇 가지 예도, 디자이너가 그런 한계들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불어넣은 작업의 결과물이 아닐까 합니다.

초짜 디자이너 시절 - 신문광고를 위한 복잡한 일러스트를 손수 제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광고가 자체인력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던 때였고, 저 역시 그런 작업들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쁠 때라, 여자친구와 변변한 데이트 한번 못했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광고 일러스트 안에 숨은그림찾기 마냥 몰래 몇 글자를 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그 광고가 집행된 신문을 사들고 가 그녀에게 설명을 해줄 때의 즐거움이란… (그 때 그 광고주님, 죄송합니다. ^-^)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남을 재미있게 해주면서, 나도 즐겁게 일하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더 즐기고, 보다 재미있게 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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