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그래픽 | 리뷰

비주류는 크리에이티브다

2003-06-22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별나게 의식하지 못하고 공기마냥 물마냥 있는 듯이 없는 듯이 스며 있는 일상사가 주류(主流)라면 주류에 상대적인 비주류(非主流)는 어떤 것일까?

실생활 자체가 주류라 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비주류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새롭고 남다른 독특한 파격을 꿈꾼다. 크리에이터는 더욱 심하다. 안달이 날 지경을 넘어서서 병적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있는 무료함에 대한 ‘색다름’과 ‘남다름’에 목말라 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몽조리 있다. 술자리에서 주류(酒流)와 비주류(非酒流)가 있고, 이전투구의 정치판에 주류와 비주류는 상징적이다. 음악에서도 언더그라운드가 있고, 인생을 별난 비주류로 살아 가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파격은 신선함이다. 일상의 상큼한 비타민이다. 산울림의 ‘아니 벌써’나 사랑타령 일색에 서태지의 ‘난 알아요’는 평범에 대한 일대 반격이다. 명조와 고딕만의 고만고만한 서체에 ‘안상수체’는 신선함 그 자체 였다. 새로운 장르와 다양한 표현의 ‘다찌마와리’같은 영화나 ‘엽기’ 나 ‘졸라맨’과 ‘마시마로’ ‘홍스구락부’의 신선함은 주류에 대한 비주류의 일격이다.
불행한 일이고 다시는 일어 나지 말아야 할 슬픈 일이지만 미국 맨하탄의 110층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상상을 불허했던 동시다발 테러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극적 효과를 누린 통상적인 비행기 납치를 넘어선 주류에 대한 경악 할 크리에이티브이다. 물론 정치적이던가 인도적인 복잡한 문제를 일단 제외 하고서….

주류에 대한 비주류라고 구분을 하는 이분법이 올바른 구분인지 사실 알 수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비주류라고 말 하는 것들이 곧 주류가 되고 그것에 관한 새로운 비주류가 나오는 게 아닌가? 미술사나 디자인사 혹은 음악사가 그러했듯이… 오히려 비주류가 판치는(?) 재미있는 요즈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주위의 대부분은 늘 상 보던 식상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좌우당간, 새로움과 파격은 우리가 살아 있는, 우리가 갈망하는 꿈의 표현이다. 오기나 집념의 표현 일 수도 있다. 크게는 인류사적 차원에서부터 우리 이웃과 개인의 일상생활 사이에서 일어 나고 있는, 나의 눈을 빛나게 하는 파격과 신선한 디자인들은 항상 존재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찾아서 논리적이고 심오한 분석은 뒤로 두고 나한테 와 닿는 느낌대로 느껴 보자. 서로의 감동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는 일은 넘 재미 있는 일이 아닐까?.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