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7
‘우당탕탕 아이쿠’. 천방지축에 요란하고 엉망진창에 뒤죽박죽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아이쿠’는 외계에서 지구로 여행을 온 어린왕자의 이름이다. 어감 그대로 아이쿠 왕자는 엄청난 개구쟁이다. 장난꾸러기 아이쿠 왕자님의 좌충우돌 지구살이.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익혀야하는 아이쿠 왕자님의 이야기 펼쳐진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 | (주)마로스튜디오 제공
아이쿠는 우주에서 사고를 치고 지구로 쫓겨 온 완두행성의 어린왕자다. 호기심 많은 건 그렇다쳐도 난폭하기까지 한 그는 말 그대로 사고뭉치다. 오죽하면 그 넓은 우주에서도 감당할 자 없어 쫓아냈으랴. 낯선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에겐 쉽지 않다. 뭐든 하고싶은 대로 했다간 사고를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길을 건널 때, 불이 났을 때, 누군가 사탕을 주면서 따라오라고 할 때 등 매 순간이 아이쿠 왕자에게는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 사고뭉치 아이쿠 왕자는 우리의 아이들과 너무나 닮았다.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과 지구에서의 생활을 익혀야하는 아이쿠 왕자의 코드는 딱 닮았다. 아이들이 아이쿠 왕자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우당탕탕 아이쿠’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주)마로스튜디오(대표 박일호)가 제작한 국내최초의 어린이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EBS에서 방영중이다. 방영 3개월만에 방송국 주간시청률 1위를 달성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어린이 안전교육을 목표로 하는만큼 주요 내용은 유괴예방, 길건너기, 전기콘센트 안전 등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 등으로 이루어진다.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내용에 안전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더해져 공익성과 교육성을 인정받은 ‘우당탕탕 아이쿠’는 2010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애니메이션부문에서 최고상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인 방송상 NHK 2010 재팬프라이즈 본선에 진출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우당탕탕 아이쿠’에는 총 네 명의 주요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아이쿠 왕자와 아이쿠 왕자의 시종로봇인 비비, 아이쿠의 지구인 가이드 레미, 그리고 호시탐탐 아이쿠를 노리는 악당 까르망콩드백작이다.
비비는 작고 귀여운 곰돌이 인형 같아 보이지만 자그마치 23,577가지 기능을 지닌 로봇이다. 이쑤시개부터 UFO까지 무엇으로든지 변신이 가능한 비비는 왕자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는 법. 지구정보에 대한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왕자를 더 큰 곤경에 처하게 한다.
‘도레미’라는 이름을 가진 레미는 외계 왕자님을 가이드하는 아르바이트를 수행중이다.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렸던 그녀의 희망을 대신한 건 난폭한 사고뭉치 코흘리개 왕자. 그래도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기위해 아이쿠 왕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레미는 매일 시끄러운 날들을 맞이한다.
어디에나 악역이 있다. 우당탕탕 아이쿠에도 예외는 없다. 카르망콩드백작은 아이쿠 왕자를 괴롭히는 악당이다. 아이쿠 왕자를 대신해 완두성의 왕이 되기 위해 아이쿠를 없애려 한다. 지구까지 쫓아와 아이쿠의 안전을 위협하지만 소심하고 섬세한 스타일 때문에 매번 실패한다.
‘우당탕탕 아이쿠’를 만든 마로스튜디오 박일호 대표는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애니메이션 외주제작을 해오다 문화콘텐츠 창업인큐베이팅 사업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기획창작스튜디오 운영지원사업에 채택되어 창업, 작업을 시작했다. 교육전문가나 유치원 교사들로부터 어린이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 제작을 목표로 잡았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안전사고, 유괴 예방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은 비쥬얼 부분뿐 아니라 세밀하고 꼼꼼한 스토리의 구성도 중요하다. 이러한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이제 더 이상 외국의 애니메이션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한국형 애니메이션이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안전교육까지 책임지니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