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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의 나쁜 짓 100가지 저지르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007-04-24


그린나라 _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MBC TV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이면 미워할 수 없는 꼬마 악마 ‘먹티와 잼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송작가 출신의 BI그룹 대표가 직접 스토리를 쓰고, MBC의 주몽, 삼성생명의 비추미 등 국내 유명 캐릭터를 제작한 캐릭터 전문 업체 그린나라가 캐릭터 브랜드를 공동 개발하는 등 환상의 파트너십을 이룬 작품이다. 단단한 스토리와 톡톡 튀는 캐릭터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의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취재 │ 현지현 기자

현재 MBC에서 3월부터 방영 중인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은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25분짜리 26편으로 제작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짓궂은 장난, 사건사고가 가득한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그려낸 코믹 판타지 TV 애니메이션이다.
먹을 것을 보면 사족을 못 쓰고 지독한 방귀쟁이인 꼬마 악마 ‘먹티’, 언제나 거울을 달고 사는 새침데기 꼬마악마 ‘잼잼’, 알고 보면 음악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대마왕과 늘 그에게 혼쭐만 나는 삐딱한 악마 ‘왼팔’, 먹티와 잼잼의 지구 친구들인 왕자병 ‘미남이’, 비실비실 ‘징징’, 고구마 마니아 ‘구마’와 대머리 교장 ‘박봉구’선생님, 다혈질 담임 ‘노미나’선생님 그리고 그녀의 로망스 ‘이두근’선생님이 그 주인공!


지하세계의 수습 악마인 ‘먹티와 잼잼’은 힘도 세고 멋진 정식 악마가 되고 싶어 자신들에게도 정식 악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대마왕에게 간청을 한다. 대마왕이 인간 세상에 올라가 나쁜 짓 100가지를 하고 오면 자신의 오른팔로 승격시켜 주겠다고 하자 ‘먹티와 잼잼’은 자청해서 ‘꿈마을’로 가게 된다. 마침 만난 인간 친구 미남이, 구마, 징징이를 따라 학교에 가게 된 ‘먹티와 잼잼’은 이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에 큰 파란을 몰고 오리라 결심하지만 외모가 다르고 성질도 나쁜 이 꼬마 악마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친구들과 선생님들 덕분에 ‘먹티와 잼잼’은 점점 인간처럼 착하게 동화되어간다. 대마왕도담임선생님을 통해 자신의 첫사랑 대마녀를 떠올리며 인간의 사랑을 배우게 된다. 1000만 년 만에 절대 악의 봉인이 풀리는 순간이 오자 대마왕은 절대 악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을 망설이게 되고, 그 틈을 타 왼팔이 나쁜 마음을 먹고 절대 악에게 흡수되고 만다.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은 인간세계에 내려온 꼬마 악마 ‘먹티와 잼잼’이 그들의 목표인 100가지 나쁜 짓 저지르기에 실패하고 결국 착한 사람들의 마음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머릿속에 재미있는 장난거리가 가득한 어린이들을 대신해 각종 사고를 치는 꼬마 악마 ‘먹티와 잼잼’.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두 꼬마 악마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결국 악(惡)은 선(善)을 이기지 못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또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엮어나가는 인간 친구들 간의 우정, 불의와 맞설 줄 아는 용기, 부모•자식 간의 사랑과 믿음 등을 보여주고, 맑고 순수한 어린이 본연의 감성을 귀여운 꼬마 악마의 시선을 통해 그려냄으로써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님도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가족 만화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애니메이션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의 눈에 띄는 특징은 상상력 넘치고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어린이들만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상상력이다. 기술력의 발달로 우위를 다투는 세계 산업의 밑바탕에는 어려서부터 마음껏 키워온 상상력의 힘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나라의 보배인 어린이들이 맑고 명랑한 상상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이며, 어린이 만화가 거둘 수 있는 최대의 교육 효과가 아닐까.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은 어린이들의 상상력 발달을 도와주는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재미와 감성 개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발휘한다.
아직 선과 악의 개념이 뚜렷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무턱대고 나쁜 짓을 저지르려는 꼬마 악마들의 실패담을 보여줌으로써 권선징악의 초보적인 교훈을 알려준다. 착한 마음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악마라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를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어느 시대나 있게 마련인 악당들을 통해 삶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어려움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순발력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워준다. 재치가 번뜩이는 변신 이후에 어이없게 사고를 치고 마는 악당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시켜주며 만화의 기본 요소인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

그린나라는 작년 가을, BI그룹(안경환 이사)을 만나 애니메이션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의 캐릭터 브랜드 ‘먹티와 잼잼’의 공동 프로모션을 결정했다. 작품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컬러와 정돈되지 않은 듯하면서도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분위기, 강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에서 상품화 및 독자적인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캐릭터 브랜드 개발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상품화, 모바일 등에 널리 사용하기 위해 형태와 컬러를 단순화하고,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스카이 블루, 핑크를 메인 컬러로 밝고 명쾌한 이미지를 살렸으며, 캐릭터는 2등신의 SD 버전으로 리뉴얼해 작품의 특성에 맞추어 엽기발랄 코믹한 상황과 다이내믹한 동작들로 디자인 소스를 개발하였다. 상품의 특성에 따라 회화적인 느낌을 살린 스타일도 현재 개발 중이다.
또한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작품을 위한 서체도 함께 제작되었다. 이 작품의 타이틀과 디자인 소스 등에 표현된 글씨는 모두 폰트 제작업체인 폰트릭스(대표 김원준)가 제작한 ‘먹티와 잼잼체’이다. 이러한 소스들은 시의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감각적인 브랜드 매뉴얼이 되기 위해 계속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기분 좋은, 실제 나의 학교생활이 떠오르는 상품’, 부모들에게는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그린나라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30분, MBC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은 TV 방영 후 비디오, DMB 및 DVD로 제작,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2개 국어 이상의 언어(영어, 중국어) 등으로 전체 번역과 파일럿 프로그램 더빙 작업을 마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2탄 제작에 대한 논의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고,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하여 어린이 학습만화와 그림 공부 서적을 함께 발간할 예정이다. MBC 홈페이지 및 각종 관련 사이트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여 상품화 및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위한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다양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의 캐릭터 브랜드를 개발하고 라이선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린나라의 조용진 대표를 만났다.
횟수로 13년째 캐릭터 개발에만 매진해온 그린나라는 특히 삼성생명, 에버랜드, 장성군 등 그 동안 굵직굵직한 기업 캐릭터 개발을 맡아왔다. 2003년 장금이를 필두로 주몽, 홍길동 등 방송 콘텐츠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조 대표는 “캐릭터 사업을 시작할 때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다작을 했지만 기업 캐릭터 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해 유명 기업이나 단체의 성공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삼성생명의 ‘비추미’와 장성군의 ‘홍길동’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 둘을 케이스 모델로 에버랜드, 롯데리아, 제천시 등의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보통 디자인은 유한 책임이라고들 말하지만 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리뉴얼해주고 기업 캐릭터로 라이선싱 사업을 하면서 함께 홍보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래서 신뢰와 인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100여 개의 성공적인 캐릭터가 개발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캐릭터는 CI나 마스코트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한다. CI가 기업의 얼굴이라면 캐릭터는 얼굴의 표정과 움직임을 주는 것이고, 마스코트가 상징적인 존재로 지금의 이미지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캐릭터는 실존적인 생일, 성격, 살아온 인생이 묻어 나오는 것이다. 이제 기업들도 캐릭터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기업 캐릭터 계의 베테랑다운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그린나라가 BI그룹을 만났을 때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애니메이션 한 편을 이미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라이선싱 사업에 확신이 없었던 BI그룹은 10여 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그린나라에 의뢰를 해왔고 이렇게 그들의 파트너십이 형성된 것이다.
조 대표는 의뢰를 받자마자 캐릭터를 리뉴얼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 올 3월 새롭게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천하제일 악마 먹티와 잼잼> 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동심을 추억하게 한다”며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기를 바랐다.

앞으로 그린나라의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라는 그는 “한국에서도 개발자가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라며 “우리나라는 크리에이티브한 민족이다. 세계도 놀란 한국의 UCC와 싸이월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잠재력을 가진 우리의 젊은 인재들을 국가가 꾸준히 지원해줘야 한다”고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지원과 인큐베이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항상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꾀하는 크리에이터 조용진. 깨어 있는 생각을 가진,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 캐릭터 산업의 밝은 미래를 조용히 관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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