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메모, 큰 계획을 위한 설계도, 작품을 위한 에스키스. 이들의 공통점은 창작의 과정 중 가장 기초, 근본, 개념이라는 것에 있다.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드로잉을 하고 이는 작가가 생각하는 최초의 개념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맨 처음 작업이지만 그래서 가장 솔직하고 힘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독특한 발상과 상상의 세계, 창작을 향한 넘치는 열정. 이것은 ‘드로잉’에 대한 설명이자 드로잉의 주제다. 국내 최초의 드로잉센터인 소마드로잉센터의 주제 말이다.
드로잉은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뿐 아니라 잠재된 무의식, 모든 정신적 활동을 가장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다. 개념의 태동과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라져버리는 개념에 대한 기록물이며 작품을 창조해내는 원초적 순수함이다. 때론 낙서 같아 보이는 작품에서 위대함을 발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힘 때문이다.
2006년 개관한 소마드로잉센터는 드로잉에 대한 개념을 많이 바꿔놓았다. 드로잉에 대한 개념을 넓혔고 드로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드로잉의 가치를 발견하게 했다. 지금까지 5년간 190명의 작가를 선정했고 소마드로잉센터 공모전시 Into Drawing은 23명의 아카이브 등록작가를 지원했으며 22명을 전시에 참여시켰다.
소마가 선보이는 ‘오픈 아카이브’는 드로잉센터 전시작가들과 아카이브 등록작가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것으로 총 5개의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권기범, 김정향, 안세은, 전경화, 최경주 등 아카이브 작가 총 29인이 참여,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