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 기억되는 건 오직 1등뿐이지만, 여기에 취향이 보태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디자인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오면 2등도 대접받을 수 있다. 타인의 취향에 밀려 아깝게 차석이 되었지만 그대로 빛을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2등, 우리들의 B컷을 정글이 찾아냈다.
기획 월간 정글 편집부
BIG SHOW 2009 빅뱅 라이브 콘서트 CD
디자인 지직(GIG.IC)
www.gigic.com
클라이언트 YG엔터테인먼트
빅뱅의 4번째 라이브 앨범. 좀더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컨셉트로 CD를 열었을 때 올라오는 팝업 효과와 깔끔한 표지 디자인이 다가간다는 느낌을 어필하도록 했다.
BIG SHOW 2009 빅뱅 라이브 콘서트 DVD
디자인 지직(GIG.IC)
www.gigic.com
클라이언트 YG엔터테인먼트
팝업으로 역동적인 빅뱅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빅뱅의 열정적인 쇼를 보고 있는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결과적으로는 쇼를 중심으로 무대 위에 서있는 빅뱅으로 채택되었다.
‘하하하’ 캠페인 시즌2
디자인 디자인피버
www.designfever.com
클라이언트 삼성전자
“소녀시대와 손을 잡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하하하 캠페인은 어렵고 힘든 요즘 서로를 응원하며 힘을 북돋아주는 온라인 캠페인이다. 나의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고 옷 차림새를 편집한 후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올리면 내 캐릭터가 소녀시대 멤버들과 손을 잡고 응원릴레이를 펼치게 된다. 그리고 일정 시간마다 함께 하하하 댄스를 추기도 한다. 재미있는 인터랙션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되었지만, 소녀시대의 하하하 댄스 영상을 더 잘 보여주는 방향으로 바뀌어 채택되지 않았다.
MP3플레이어 ‘P3’ 마이크로 사이트
디자인 디자인피버
www.designfever.com
클라이언트 삼성전자
“너도 록스타가 되어봐!”
햅틱의 UI가 적용된 MP3 플레이어 ‘P3’의 마이크로사이트 시안. 록스타, 소녀, 회사원 등 다양한 주인공이 되어 그들 각각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방 안에서 그들의 손을 통해 P3의 다양한 기능을 즐긴다는 컨셉트다. 록스타의 방에서는 록음악을 듣고 음악과 관련된 기능들을 경험하게 되며 소녀의 방에서는 사진이나 영상과 관련된 기능을 체험하는 등 여러 환경에서 손으로 경험하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시안이다. 이후 P3의 UI와 기능을 더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방이 빠지고 실제 제품에 기반한 인터페이스로 수정되었다.
오페라
<나비부인>
포스터
나비부인>
디자인 선우현승 디자인실장(A&A Company) www.anacompany.co.kr
클라이언트 국제오페라단
포스터 디자인의 경우 대개 디자인이 가지는 ‘목적의 시스템 컬러’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작업의 접근은 인물의 감정과 그에 좌우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대략적인 이미지와 레이아웃이 정해진 후 ‘감정의 색’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인물이 가지는 인간감정의 순수함과 슬픈 운명에 대한 개인적인 연민의 결과로, 표현적 컬러의 블루톤과 화이트톤의 결과물 그리고 인물의 비극적 운명을 나타내는 강렬한 레드톤이 만들어졌다. 디테일을 높이기 위해 배경은 여러 한지들을 살펴본 뒤 알맞은 것을 적용하였고 특징적 이미지인 나비문양과 매화는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어 냈다. 인물은 스튜디오 촬영 사진 위에 그래픽 이미지로 합성 및 리터칭했다. 조금은 일러스트적인 요소와 조금은 실제적인 요소의 혼합은 픽션과 논픽션의 중복적인 느낌을 염두에 두었으며, 타이틀은 캘리그래피로 작업했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식의 홍보노출도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최종 컷은 레드톤의 안이 결정되었다. 아무래도 주목성을 가져야만 하는 광고홍보적 목적이 더 작용된 듯하다. 보고 느끼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룬 결과물들이기에 정해진 결과에 역시 다양한 감정표현의 하나라는 결론으로 다른 설득 없이 순순히 순응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과거에 내비치지 못했던 다른 감정의 표현들을 내비칠 수 있어서 큰 위안이 된다.
<아레나>
2008년 2월호 표지
아레나>
디자인 김형도 실장(디자인 소)
클라이언트
<아레나>아레나>
비록 세상 빛을 보지는 못했으나, 디자인 소가 추천한 표지는 베컴의 바로 이 표지! 메인테마의 타이포그래피에 포커스를 둔 시안이었다. 하지만 레이아웃은 같으나, 'DAVID BEC KHAM' 부분의 텍스트에 보다 많은 내용이 나열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잡지 컨텐츠를 표지에서 많이 노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SK브로드밴드 광고 캠페인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박웅현
아트디렉터 이주환
포스트프로덕션 크림슨앤클로버
아트웍 • 일러스트레이션 김제형
대행사 TBWA KOREA
클라이언트 SK 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론칭 광고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던 광고 캠페인 중 일부 시안이다. 브랜드 런칭 때에는 ‘SEE THE UNSEEN’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컨버전스 세계를 암시했다면 1.5버전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의 형태와 디테일해진 각 캐릭터를 결합하여 마하소년이라는 주인공과 나머지 셋의 성향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연결 지었다. 영상물은 TV CF가 아닌 인터넷으로만 선보일 뮤직비디오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광고 컨셉트가 SK M&C로 넘어가면서 티저 버전에 그치고 말았다.
숨어계신 하나님
디자인 강병인 캘리그래퍼(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 www.sooltong.co.kr
클라이언트 도서출판 IVP
단행본 『숨어계신 하나님』 타이틀이다. 영화
<밀양>
을 통해 성찰한 용서, 사랑 그리고 구원을 다룬 책이다. 글씨를 쓰기 전에 먼저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기독교의 가치, 이미지 등을 생각했으며, 이러한 것들을 글꼴 속에 담고자 했다. ‘어’와 ‘계’자에서 각 모음 ㅓ, ㅖ는 획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을 표현하였고, ‘하’자의 ㅎ은 십자가를 표현하여 제호가 가지고 있는 뜻과 글꼴의 특징을 살려 책의 내용을 글씨에서 보여주고자 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 책 표지에는 다른 글씨가 채택되었는데, 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와 어울리는 글꼴이 채택되어진 결과이다.
밀양>
영화
<도쿄>
포스터
도쿄>
디자인 최지웅(프로파간다)
www.propa-ganda.co.kr
클라이언트 스펀지이엔티
탈락된 B안은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다. 복잡하고 기괴하지만 한편으로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본의 풍경과 영화
<도쿄>
의 컨셉트을 녹여낸 작업이었다. 디자이너로서 더 재미있게 작업한 시안이었지만 스케일이 작은 소품 같은 영화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탈락된 시안이다.
도쿄>
영화
<추격자>
포스터
추격자>
디자인 박시영(빛나는)
클라이언트 쇼박스, 비단길
오로지 '흑백'이라는 이유로 탈락한 B안이다. 통상적으로 흑백 포스터는 극장 노출이 잘 안되기 때문에 꺼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포스터는 무조건 흑백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미지가 너무 세다', '호러 영화를 연상 시킨다' 등 의견에 부딪혀 결국 의지를 꺾었지만 지금 봐도 B안이 옳은 선택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