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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고려시대 전통복식 문화원형의 부활

2003-07-09

드림한스의 디지털고려인 복원프로젝트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CRC)이 우리 문화원형을 디지털콘텐츠화해서 문화콘텐츠산업에 필요한 창작소재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향상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선정한 40여개의 사업 중 하나이다. 드림한스의 모델링팀과 맵핑팀 13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2개월의 기획기간을 포함, 총 1년의 개발을 통해 완성됐다.

고증작업을 통한 제작 프로세스

1)고서, 논문, 벽화 등 자료를 수집
2) 필요한 자료를 스캔하거나 복사한다.
3) 자료에 대한 고증인의 고증작업

4) 고증 자료를 일러스트레이터로 2D 이미지 작업
5) 2D 이미지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첨부
http://www.dreamhans.co.kr/koryo/
6) 2D 결과물에 대한 고증인의 1차 고증

<수월관음도> 에 근거한 왕비 복식

82종의 복식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상품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왕비의 복식이다. 복원된 총 8종의 왕비 복식 중에서 아래의 사진은 일본의 대덕사가 소장해온 <수월관음보음도 水月觀音菩蔭圖> 에 근거한 것이다. 일본의 대덕사(大德寺)가 소장한 <수월관음도> 는 227.9 ?25.8cm의 크기이며 관음보살을 주제로 그린 고려불화이다. 하늘에 뜬 달이 물속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허무에서 발생한 고난을 구제하여 달관케 하는 사색적인 보살이다. 이 관음을 주제로 한 그림은 주로 남인도의 바다에 면한 보타락가산의 바위 위에 반가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반가사유의 모습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환상이 꿈이나 물에 비친 달의 덧없음과 같다는 것을 깨우침으로써 인생의 고난을 초월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의 <수월관음도> 는 ‘관음보살’에 어울리는 지고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는데, 모두 보관에서부터 전신을 덮듯이 몽수(개두 또는 베일)를 쓰고 있다. 몽수의 바탕무늬는 마엽문이며, 그 위에 다시 연화당초문 등 화원문을 표현하였다. 그 위에 운봉문(雲鳳文)을 그려 넣은 경우도 있는데, 이처럼 화원문 대신에 운봉문을 사용한 경우는 등정제성회유린관본, 대덕사본 등에 있다. 관음보살의 치마는 바탕 전면에 귀갑문이, 그 위에 좌우대칭인 타원형의 연화문을 그려 넣고, 치마 가장자리 단에는 모란당초문이 있다. <수월관음도 공양인물군> 에서 왕비는 높게 올린 머리에 보주식을 하고, 속치마와 속저고리를 입은 위에 운견을 깃에 끼워 박고, 소매에 여의습 장식을 한 교령 대수의 겉저고리를 입는다. 겉저고리 위에 치마를 둘러 입고, 결대를 등뒤와 앞가슴 부위에 건다. 영건을 두르고 말과, 화양석을 신고 양손에는 산호초를 포함한 진기한 보물을 받쳐들고 있다.


고려시대 황제의 제복, 12류 면류관복

면류관복은 중국의 한나라 이후 중국황제이하 백관의 대례복으로 최고의 예복이다. 우리나라 황제나 왕이 중국의 제왕복인 면류관복을 착용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로 사료상으로 중국은 남북조시대부터, 우리나라 삼국의 왕에게 관작과 함께 의례복을 사여(賜與) 하였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면류관복의 착용 예를 볼 수가 있으나,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진덕여왕 3년(649), 고신라가 정식으로 중국과 동일한 유교례적 의관제도를 채택하여 따르면서부터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 입각하여 고려초, 황제국을 선포한 광종은 제반 대례시(大禮時), 12류 면류관복제를 착용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세기에 들어서 원과 교류당시, 공민왕은 자주적으로 몽고족의 제압으로부터 벗어나고, 황제 국위(國威)를 선양하는 의미에서 ‘황제의 12류 면류관복’을 착용하였다.




하연부인 초상화에 근거한 귀부인 복식

하연(河演)은 조선시대(1376-1453)의 문신으로 본관은 진주이다. 주요저서로 <경상도지리지> , <진양연고> 등이 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하연 정승의 부인으로 고려후기 조선초기 귀족부인의 착장모습을 보여준다. 올린머리에 조바위류 두건을 쓰고, 잠도(비녀)를 앞에서 뒤로 꽂아 고계를 고정시킨 후, 입잠(立簪)을 수식하였다. 내의로 넓은 단장식이 된 교령 소수의를 입고, 외의로 대금의 발목길이 장배자를 입었다. 소매는 넓게 걷어서 접어 올려주고 양손을 옷소매 속에 넣고 앉아 있다.



콘텐츠산업의 원형으로 활용

드림한스는 디지털 자료로 복원된 82인의 고려인에 대한 2D 일러스트레이션 자료 및 시대적 배경과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텍스트 자료를 포함하여 전체 자료를 통합하는 <고려시대 우리 옷> 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 사이트는 화려했던 고려 복식문화의 검증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계에서는 활발한 연구자료로, 학생들에게는 교육자료로 제공될 수 있으며, 상업적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창작 소재에 적용한 상품 개발을 통해서 외국인에게 고려의 복식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는 등의 산업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또한 사이버 박물관의 개관이나 고려시대에 관한 시대극,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창작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려 복식자료의 집대성

그동안 고려와 관련된 자료의 부족으로 조선시대 유물의 연구에 비해 고려 유물의 복원에 대한 연구가 소홀해 왔던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고려의 복식자료는 실물로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현존하는 고려 불화나 불복장 유물, 그리고 고려 후기의 인물화, 벽화 등에 근거하거나 고려와 교류했던 주변 국가의 제도 및 회화 자료, 사료를 통해서나 추정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이나 중국 등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총집약해서 고려시대를 총괄할 수 있는 복식자료의 원형을 개발하고, 추후 고려에 관련한 문화 콘텐츠 업체들이 이 원형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고려의 복식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형의 개발을 위해 고려와 당시에 교류했던 주변 여러 나라를 관계사적으로 고찰한 후, <고려사> , <고려도경> , <전세회도> 등의 문헌을 바탕으로 계층별, 성별, 착용목적별 복식의 원형을 복원하고 디지털화했다.

반복된 고증과 수정으로 정확한 재현

고려시대의 복식자료를 총괄하는 원형을 개발하기 위해서 관복 27점, 궁정의 근시(近侍)와 의위(儀衛) 5점, 고려후기 사대부 복식 4점, 고려시대 아동 복식 6점, 왕실 비빈(妃嬪) 복식 6점, 궁정 시녀 복식 5점, 귀족 사녀 복식 12점, 평서민 복식 8점, 궁정의 연회나 궁정밖 행렬시에 악기를 다루거나 춤추던 악공(樂工) 및 무공(舞工)의 복식 9점 등 총 82점의 복식이 복원됐다.
이를 위한 문화 원형의 확보는 KBS드라마 태조왕건 등의 프로그램에서 고려시대 복식의 고증을 담당했던 동덕여대 임명미 교수의 저서 <한국의 복식문화> 에 게재된 사진과 내용, 그리고 각종 박물관 도록 및 회화집을 근거로 했으며, 연구진들의 각종 복식 관련 사료의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자면, 왕비가 국가의 중대한 의식에 입는 예복 중 하나는 ‘일본 성택원 소장 마리지 천왕상’이 근거가 됐으며, 백관이 일반 공무시에 입던 상복(常服)의 경우는 동국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불복장 유물 중에서 답호와 중국 사료인 ‘삼재도회’에 그려진 고려 사신이 근거로 활용됐다. 각종 콘텐츠의 제작은 우선 임교수의 자문을 바탕으로 한 드로잉을 선행하여, 복식사 분야 연구진의 2D 작업이 완성됐으며 완벽한 고증 및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3D의 원형을 구현해 내는 동안 수차례의 고증과 수정이 반복적으로 시행됐는데, 특히 신뢰감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옷의 바늘땀, 시접, 문양의 위치 등의 세부 묘사를 정확히 하는 것에 주력했다. 또한 각 원형의 3차원 영상에서 옷감의 질감과 캐릭터의 자세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학술적 자료로 쓰이게 될 앞으로 양손을 모은 자세 이외에도 캐릭터의 상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동적인 자세들을 함께 재현해 냈다.

7) 고증에 대한 수정 작업을 2차 3차에 걸쳐 이미지를 완성한다
8) 3DS MAX를 이용한 모델링 작업
9) 포토삽을 이용한 맵핑소스 작업

10) 3D 모델링에 대한 텍스처 작업
11) 3D 모델링에 맵핑 작업
12) 맵핑 수정작업
13) 라이트 및 카메라 세팅 작업

14) 렌더링 작업 및 3D 모델링 1차 이미지 완료
15) 3D 이미지에 대한 1차 고증(고증 결과물)
16) 1차 고증에 대한 3D모델링 및 맵핑 수정

17) 1차 고증 수정 후 렌더링 작업
18) 렌더링 이미지에 대한 2차 고증 작업 -(출력물을 통해 고증반복)
19) 최종 수정 후 고증 및 복원 완료

자료제공/ 한윤영 드림한스 사장
취재/ 강명지 객원기자
기사제공/디자인네트(www.design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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