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4
1966년에 출시된 금성사(현 LG전자)의 흑백TV는 당시에 쌀 27가마를 살 수 있는 무려 6만원대의 비싼 가격이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는 공개 추첨을 해서 사갈 사람을 정했을 정도였다. 그 시절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가정 중에서도 서너 집의 한 개 꼴로 있던 TV는 일과 후 온 가족의 관심을 독차지했으며, 이때부터 TV는 여가문화의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게 되었다.
기사제공 | 디자인DB(www.designdb.com)
IT분야의 제품 디자인 변천은 다른 디자인 분야들과 비교했을 때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위에서 보는 초창기 핸드폰은 그 역사가 불과 1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IT제품에 있어서 디자인과 기술은 상호 보완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인해 컨셉으로만 가능했던 제품 디자인들이 상용화되는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TV 시장은 한국의 전자업체가 호령하고 있다. 이제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은 본래의 기능에 더불어 실내 장식과 조화를 이루며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디자인의 실내 장식으로 기능한다. 소재부터 마감까지 모든 부분은 섬세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되며 세계의 각 나라별 시장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업간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IT제품 사용 목적이 실용성에 더해 패션 아이템이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아 정체성 형성하는 위치까지 확대된 오늘날엔, 기술보다 디자인이 상품 가치를 결정하는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품의 외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의 발전으로 인해 IT제품 전반에 걸쳐 디자인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가 등장했다. 당시만해도 대다수의 주부들은 주방세제와 세탁용 분말세제를 사치 품으로 여겼고 방문판매를 통해 판매되던 시절이었다. 특이한 사실은 ‘트리오’ 발매 초기 5년간 ‘한국기생충박멸협회’ 추천품으로 선정된 것. 야채, 과일 등에 묻은 기생충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1966년 럭키화학(현 LG생활건강)이 국내 최초의 합성세제 제품인 ‘하이타이’를 내놓았다. 6개월 후 애경도 ‘크린엎’을 내놓으면서 세탁세제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판매 초창기 분말세제는 주부들한테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주부들이 세탁비누로 물빨래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업체들은 ‘(세제 푼 물에) 세탁물 한 시간 담그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우리 나이로 44세가 된 장수브랜드의 맏형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 지난 44년간 이뤄진 리뉴얼 작업만 10여 차례에 달한다. 아직도 업소에서는 노란색 통의 빨간 뚜껑의 트리오가 많이 사용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겐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성, 피부 보호 등을 컨셉트로 한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여러 회사의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한 눈에 비교 되는 대형 마트의 진열대에서 각각의 제품들은 끊임없는 품질 경쟁과 함께 제품의 특장점을 잘 드러내는 포장디자인 경쟁을 하고 있다. 독특하고 사용하기 좋은 용기의 형태에서부터 함유 성분을 나타내는 이미지까지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출처: KIDP 4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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