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9
영국 BBC방송의 TV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게스트가 사용한 ‘Eye 의자’를 비롯해 매력적인 가구 제품들을 선보여왔던 재키최 런던 스튜디오가 한국을 방문했다. 디자인코리아2009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디자인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들의 매력적인 제품들을 소개한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두 자매에 의해 설립된 ‘재키 최 런던’은 쾰른, 밀라노, 뉴욕 그리고 런던의 국제 디자인 박람회에서 이미 성공적인 전시를 한 바 있다. 곧이어 영국 언론지인 〈Sunday Times〉, 〈The Daily Telegraphy〉, 〈FX magazine〉에 주목되는 디자이너로 선정되었으며, ‘DDN’과 한국의 ‘조선일보’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오래전 영국으로 가구디자인 유학을 갔던 언니 재키최(최윤경)와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로이드최(최은경)가 함께 성공적인 디자이너로서 모국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 이들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회사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의 잘 알려진 아이(Eye) 의자, 쏘우(So) 코트걸이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인 오리(Ori) 의자 콜렉션을 선보였다.
오리(Ori) 의자, 리틀 오리(Little Ori) 의자
지난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여 주목받았던 오리 콜렉션은 디자인 코리아2009의 주제인 ‘디자인, 녹색성장 동력’에 맞추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의자의 대량 생산화를 고려해 규정화된 메탈 베이스 대신, 직접 손으로 나무를 깎아서 만든 4개의 다리를 의자에 부여하여, 생명력 있는 의자로 다시 태어난 것. 이로써 애초에 전통 제작 과정으로 만들어진 의자의 상단 부분부터 다리까지 첨단 기술이 아닌 작가의 순수한 수작업으로 의자가 완성됐다. 이러한 ‘가구의 순수한 제작 과정으로 환경을 지키기’가 재키 최 런던이 말하는 녹색 성장이다. 첨단 기술보단 사람 손길의 중요성을 국제 디자인 산업에, 그리고 인간미 있는 디자인을 디지털 강국인 한국에 전하고자 하는 재키 최 런던의 메시지를 담았다.
오리(Ori) 콜렉션은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잘 알려진 1940년대 뉴 룩(New Look)의 실루엣을 의자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뉴 룩의 여성스러운 선을 의자에 옮겨, 보기에도 우아하고 착석감도 편안한 의자를 만들고자 했다. 의자의 앉는 부분에는 둥근 힙선을, 등받이에는 들어간 허리선을 표현하여 여인의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의자이다. 여인의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이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의자가 된 것. 수공예로 완성된 오리(ori) 콜렉션은 패션의 오트쿠튀르 (Haute Couture)와 같은 품위를 전달한다.
아이(Eye) 의자
아이(Eye), 즉 눈의 모양을 연상 시키는 의자는 재키 최의 학부 과정 중 과제물이었다. 영국 가구 회사들의 이목을 끈 이 의자는 인체 공학에 초점을 두어, 등받이와 의자의 전형적인 형태에 대한 도전적인 작품이다. 재키최의 졸업과 동시에 의자는 영국의 리딩 가구 회사와 생산 체결을 이루었으며, 해롯(Harrods) 백화점과 영국 국영방송(BBC One) 토크쇼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었다. 이제는 아이콘적인 의자 디자인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쏘우(So) 코트걸이
쏘우(So) 코트걸이는 한 모서리에 버려지듯 놓인 코트걸이를 그 공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아이템으로 바꾸려는 콘셉트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고리 모양이 아니라 유기적인 모양으로 시각적인 압도감을 유도하였다. 각각의 걸이는 캐스팅보단 단단한 스테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을 깎아 만들어 촉감에서도 그 무게감이 전해지도록 하였다. 또한 코트걸이로서의 실용성과 편리함도 잊지 않고 각 걸이가 개별적으로 회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단순한 코트걸이를 넘어선 하나의 조각작품으로 비유되는 인상을 남겼다.
폰타나 장식장 (Fontana Sideboard)
이탈리아 거장 예술가 루시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잘 알려진 작품 ‘베어진 캔버스’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장식장 전면에 표현된 베어진 틈새들은 시각적으로 다이나믹하며, 문을 여는 손잡이 역할 외에도 내부에 조명을 배치하여 빛을 내뿜어 그 기능성을 더하고 있다.
몰번 시스템 소파(Malvern Modular Sofa)
몰본(Malvern)은 영국의 전통 소파 회사, 웨슬리 배럴(Wesely Barrell)를 위해 디자인한 소파다. 웨슬리 배럴이 위치한 영국의 시골 풍경인 언덕의 부드러운 선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소파를 흐르는 둥근 선과 입체적인 등은 뒤 태까지 아름답게 만든다. 키친과 거실의 오픈 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알맞은 제품으로 영국의 ‘Home & Garden’의 디자인 어워드 2009년 초청 작품이었다.
브리즈 사이드 테이블(Breeze Side Table)
브리즈(Breeze)는 생활을 편리하고 창조적인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하는 사이드 테이블이다. 소파 옆에 두면 커피 테이블로써 벽 쪽이나 방 한가운데에 두어 화분과 함께 장식을 하면 주변에 산뜻함을 주는 사이드 테이블 역할을 한다. 이는 사용자에게 여러 각도로 세상을 볼 수 있는 ‘Zen view’의 즐거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