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0
D200의 전체적인 사양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앞에서 본 바디의 형태는 세로 그립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D2X와 다름없다. 바디 측면과 전면에는 D100에서는 지원하지 않던 동조단자 2개와 바디 상단 좌측의 다이얼과 버튼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방진 방적 설계가 되어 있으며 마그네슘 합금바디를 채용하고 있다.
LCD모니터는 요즘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2.5인치 사이즈와 23만 화소를 가지고 있으며 시야각이 170도로 어느 방향에서든 촬영한 이미지 확인에 불편함이 없다. D200에 사용되는 멀티 펑션 그립은 D100의 멀티 펑션 그립을 통해 활용할 수 있었던 보이스 리코딩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는 않다.
D200의 이미지센서는 1020만 화소의 신개발 CCD이다. DX포맷의 사이즈로 1.5배의 35mm환산 초점거리를 보여준다. 4채널 독립 고속출력 시스템과 수평, 수직의 양방향 분리 신개발 로우패스 필터를 장착하여 해상도는 높이고 기존의 D70등이 보여주었던 모아레나 이상 현상을 억제하는데 주력하였다. D200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칩은 가장 니콘답다고 생각하게 하는 진실한 눈에 보이는 색감 재현에 중점을 두었다.
측광센서는 3D 멀티패턴 측광 II를 지원하는 1005분할 RGB 측광 센서를 가지고 있다. 지원하는 파일 포맷은 RAW와 JPEG 두 가지이며 RAW와 해상도나 압축률을 원하는 대로 조절한 JPEG파일 포맷이미지를 동시에 저장할 수도 있고 압축 RAW모드도 지원하고 있다.
D200의 초기 구동시간은 0.15초로 전원을 켜기 위해 전원레버를 당김과 동시에 촬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셔터 릴리즈 타임 랙 약 0.05초 , 파인더 블랙아웃 타임 역시 약 0.105초이다. 뷰파인더에 눈을 옮기면, 니콘의 보급형 D-SLR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원하고 밝은 시야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시야율은 95%이며 배율은 0.94배이다. DK21M이라는 별매 아이피스를 장착하면 1.1배의 배율로 그 감동을 배가 시킬 수 있다. 이 역시 D2X와 같은 최고 사양의 D-SLR에서만 맛 볼 수 있던 특권이었기에 D200은 D2X에 준하는 카메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준다. 바디 상단의 정보 표시 창은 D100에 장착되었던 것보다 크기는 훨씬 큰 편이다.
1000만 화소에 달하는 고화소임에도 최고 초당 5프레임의 속도의 100만 화소대의 JPEG이미지를 최대 25장까지 촬영가능하고 연사속도를 초당 4프레임이나 3프레임, 2프레임, 1프레임까지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고속메모리라면 초당 5프레임의 속도로 50여장까지 연사가 가능하다. 연사 속도 조절 외에도 카메라의 모든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 할 수 있는 커스텀 세팅 메뉴를 D200은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D200의 사양은 D2X와 비교해도 뒤떨어지는 부분이 그리 몇 개 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이 컷 던 부분 중에 하나인 AF모듈은 멀티캠 1000이라는 새로운 모듈을 탑재했다. D2X에서 탑재된 멀티캠 2000이나 1300정도가 탑재되지 않을까 예상하였지만 그 예상은 빗나간 것이다. 초점 영역은 11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속도는 멀티캠 2000이나 1300만큼은 안되지만 900보다는 빠르다. 한 가지 눈여겨 볼만 한 부분이 있는데, 주변부 포커싱 영역의 정확도는 일반적으로 중앙부만 못한 경우가 많으나 D200에서는 분명히 중앙부의 포커싱 정확도나 속도와 주변부의 그것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AF 못지않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부분 중에 하나인 ISO 감도 지원영역과 수치별 노이즈에 대한 부분은 테스트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해 보게 되겠지만, ISO 1600이상에서 3200까지 보다 세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으면서 높은 감도에서 활용하는 노이즈 리덕션 기능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D200에서부터는 호환 배터리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D200이 출시되면서 새로 선보인 EN-EL3e배터리는 D200에서나 D100 D70s D50모두에서 사용가능하지만 정품 EN-EL3조차도 D200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충전은 이전 기종의 충전기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EN-EL3e를 사용하기 때문에 D200에서는 배터리 잔량 표시를 퍼센트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충전 후에 촬영한 횟수나 열화도 체크가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유용한 부분이다. 배터리 수명은 한번 충전에 1800매까지 촬영 가능할 정도로 긴 편이며, 멀티 펑션 그립에 두 개의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 동시에 두 개의 배터리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이라 순차적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배터리관리에도 매우 유용하다.
D200에는 기존에 출시된 SB-800이나 SB-600스피드 라이트를 사용하면 I-TTL조광, 어드 밴스드 무선 라이팅, FV락, 발광 색온도 전달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 출시하는 접사 전용 플래시도 조만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D2X나 D2Hs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촬영한 데이터를 무선으로 컴퓨터로 옮길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송신기와 촬영한 곳의 위도 경도 표고, 표준 시간 등의 데이터가 기록되는 GPS가 탑재가능하다. 벌브 샷에서 사용 하게될 유선 릴리즈는 전자식으로 D100에서 개량된 형태이다.
요즘 D200이 배터리가 예전 기종들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큰 듯 싶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배터리 방전이 빨리 되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만 사용했는데도 그렇게 느낀다면, 일단 전력소모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 재생이나 다른 기능들을 사용하는 것을 촬영하는 중에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배터리 사용을 오래할 수 있는 한 가지 방편이다.
일단 D200의 해상력은 수평 수직 모두 2000라인이상의 최상의 수준이다. 그런데, 유저들 가운데 니콘의 높은 샤프니스를 좋아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예전에 비해 너무 소프트 한 것이 아니냐며, 니콘만의 장점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단 기존 D100의 사용자들이라면 이런 이야기가 충분히 나올 만 하다고 여겨진다. 워낙에 D100의 샤프니스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D100이후 니콘의 D-SLR은 점점 샤프니스가 낮아지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라이벌 관계의 메이커 것 보다는 높다고 생각하며, 카메라 설정 메뉴의 샤프니스 조절을 조절하면 충분히 이전 기종들의 샤프니스 못지않은 쨍한 맛을 얻을 수 있게 된다.
D200과 같이 출시된 AF-S ED 18-200mm VR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관계로 이번 두 번째 D200 기사에서도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AF-S 18-70mm G렌즈와의 궁합이 얼마나 잘 맞을까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렌즈는 이미 D50이나 D70s, D2X등의 리뷰를 통해서, 그 화질에 대해서는 충분히 입증되었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D200과의 조합에는 별 문제삼을 부분이 없었다. 빠르고 정확한 D200의 포커싱 능력은 AF-S 18-70렌즈의 정숙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 더 빠르게 느껴진다. ED렌즈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색수차 현상도 심하지 않고, DX포맷이기 때문에 광각에서의 주변부화질 저하도 심하지 않다. 일부 서드파티 렌즈군에서 D200의 AF 기능을 100%활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는데 그 역시 렌즈제조사 측에서 즉각인 대처로 해결될 예정이다.
3D 멀티패턴 측광 II를 지원하는 1005분할 RGB 측광 센서가 얼마나 정확하고 폭넓은 표현을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원본 데이터를 모니터를 보는 것이나 인쇄가 된 상태에서나, 필름 카메라로 동일한 상황에서 찍어보지 않는 이상 D200이 얼마나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주는지 몸으로 느끼기는 힘들다. 필자의 눈으로는 일단 요즘 출시되고 있는 D-SLR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D200이 풍부한 계조 표현에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니콘만의 장점인 캡쳐4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소프트웨어의 계조를 넓힐 수 있는 D-라이팅과 같은 기능들은 RAW파일 포맷으로 촬영할 때 D200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을 가져다 준다는 것은 이미 많은 니콘 캡쳐4 유저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12월호에서 잠깐 만나볼 때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D200의 고감도 모드는 정말 감동적이다. 노이즈가 적고 많고를 떠나서 ISO 3200에 해당하는 감도에서도 RGB노이즈가 눈에 보기 힘들고, 마치 필름의 그레인인 것 마냥 흑백노이즈만이 강조됨으로써, 마치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초기 생산품들이 간혹, 유저들 사이에서 말하는 ‘벤딩 노이즈’라는 줄무늬 형태의 노이즈가 어두운 환경에서 감도 조절유무에 상관없이 발생한다는 점인데, 과거에 출시되었던 카메라들 중에도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었지만 소트트웨어적으로 간단하게 해결된바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현재 판매된 D200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워낙 경미한 사항이다.
우선 D200의 색감에 대해서 한마디로 표현한다 했을 때 ‘리터칭이 필요없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카메라 자체만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색감의 만족도가 높았다. 자료로 제시한 사진들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각각 디폴트, 비비드, 비비드+ 모드인데 특히 비비드+모드의 경우, 니콘유저들이 흔히 말하는 ‘니콘 다운 색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리터칭 도구들에 익숙하지 못한 유저들에게 색감 세팅의 효율성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적인 화이트 밸런스 능력은 D100에서보다는 확실히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D2X바디에서 볼 수 있는 하얀색 화이트밸런스 검출 센서가 없기 때문인지 D2X만큼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기존 니콘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수준의 결과물은 보여주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D200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플래그 쉽 기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너무 큰 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D200은 누구나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사양에 우리의 예상을 넘어선 저렴한 가격까지 확보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폭팔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정도의 문제점 중 두 가지는 당장 해결이 가능하고 그 사안역시 그렇게 심각한 문제점으로 여겨지고 있지 않다. 1000만 화소라는 화소와 방습 방진 바디, 필름스러운 노이즈, 초당 5연사, 넓은 뷰파인더 등등의 장점은 이후에 더 좋은 카메라가 나온다 하더라도 크게 동요하지 않게 될 듯 싶다.
글 / 박태섭(jjang2@digitalcatch.net)
사진 / 박태섭, 함영민(dc@digitalcat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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