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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퓨전의 극치를 보여주는 슬림형 디카

2003-11-26


SL300R의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슬림형 바디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음악 장르 중에 ROCK과 RAP음악이 혼합 되어 HARD CORE라는 장르가 탄생되었듯이, 현재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 전체에서 가장 퓨전이 강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슬림형 바디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는 과거에 어떤 것이 있었을까? 시간을 거슬러 2000년으로 가 보자. 캠코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회전 LCD를 장착했던 Ricoh의 RDC-7, MP3기능을 겸비한 후지필름의 FinePix 40i 같은 카메라들이 있었고 2001년과 2002년에는 그 종류가 더 다양해져서, 1cm정도의 두께에 MP3플레이어를 내장한 CASIO의 Exilim 시리즈, 이너 줌 렌즈를 선보였던 미놀타의 DiMAGE X시리즈 등이 있다. 다들 앞서 말했던 퓨전양상을 전혛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다.
SL300R은 위에서 언급했던 MP3기능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갖춘 퓨전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너 줌 시스템, 슬림형 바디, 회전 LCD와 유사한 개념인 회전바디, 지금까지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에 시도되었던 모든 것들이 혼합된 것이다.


SL300R은 1.5cm 두께에 넓이는 담배 갑보다 약간 넓은 편이다. 직사각형이면서 모서리는 라운드 처리가 되어있다. 바디의 재질은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성 재질로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렌즈는 LCD화면을 기준으로 좌측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이너줌 형태이어서 줌 기능을 작동하더라도 렌즈가 앞으로 튀어나올 일은 없다.
메모리 슬롯과 배터리 슬롯은 바디 바닥에 같은 커버 안에 위치해있다. 커버를 열어도 배터리를 고정시키는 레버가 있기 때문에 전원이 꺼지지는 않으며 메모리는 한번 눌러지면 스프링에 의해 나오는 방식이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셀프타이머 기능이 있음에도 삼각대를 고정시킬 수 있는 암나사가 없다는 점이다.

먼저 전원부터 켜 보자. 전원을 켜기 위해서는 바디 상부의 가운데쯤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일부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전원 버튼과 셔터가 너무 가까이 있을 뿐만 아니라, 쉽게 전원 버튼이 눌러져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SL300R의 전원 버튼은 셔터와의 간격이 꽤 떨어져 있어서 전자와 같은 불편함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바디의 형태가 회전하는 좌측 바디의 넓이가 엄지손가락 정도는 충분히 걸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파지하는데 큰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바디가 회전한다는 특성 때문에 로우 앵글이나 하이 앵글을 잡는데 상당히 편하다는 것쯤은 아마 많은 독자들이 굳이 이 카메라를 만져보지 않아도 알 것이다.

뷰파인더가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LCD모니터에 의존하여 피사체를 촬영해야 하는데, LCD의 밝기나 화질이 촬영하는데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SL300R의 LCD모니터는 밝기 조정이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긴 하지만, 비교적 밝은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맑은 하늘아래에서 사용할 때 피사체를 확인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왜냐하면, SL300R의 LCD모니터는 데이 파인이라는 신기술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밝기 이외의 특징이라면, 콘트라스트가 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밝은 부분이 훨씬 더 밝게 보이고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였다.
SL300R에는 지금까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특이한 버튼이 보인다. SLR 카메라로 치면 모드 다이얼에 해당하는 버튼인데, 좌우로 조작하면, 이미지 재생, 싱글샷 모드, 연사 모드, 동영상 모드, 카메라 셋업에 해당하는 모드로 전환된다. LCD모니터 바로 위에 위치에 있어서 조작하기 편리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배터리 사용가능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다. 카메라를 연속으로 켜 놓고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체감하는 배터리의 수명은 한 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었다. 전용배터리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으므로 여분의 추가배터리를 한 개 정도 추가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사용 시에 유의해야 할 부분이 한 가지 있는데 렌즈 캡이 없으므로 휴대 시에 케이스에 항상 넣고 다닐 것을 권장하며, 촬영할 때도 렌즈에 지문이 묻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캡이 없는 대신에 전용 스트랩에는 렌즈 크리너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카메라의 제품사양표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은 메뉴 버튼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SL300R 역시 촬영에 도움이 되는 여러 기능들은 메뉴 화면에 들어가면 활용 할 수 있다.
메뉴 화면으로 들어가면 맨 좌측에 셀프타이머 기능이 있는데, 2초 후 촬영, 10초 후 촬영,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옆에는 이미지 사이즈를 결정하는 해상도 선택 메뉴가 있고 그 옆에는 이미지 화질을 결정하는 압축률 선택 메뉴가 있다 압축률은 Fine과 Standard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옆에는 노출을 설정할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0.3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다. 그 다음으로는 화이트 밸런스 설정 메뉴가 있다. 자동, 태양광, 백열등, 형광등, 흐림, 네 가지 내장모드 이외에 프리셋 모드를 이용해 그 때 그 때 알맞은 화이트 밸런싱이 가능하다.
제일 우측에는 카메라 모양과 'M'이라는 이니셜이 있는 메뉴가 있다. 그 메뉴 안쪽으로 들어가면 좀더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컬러 모드에서는 흑백, 세피아 톤을 선택할 수 있고 CHROMA 는 사진의 채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메뉴이며 샤프니스는 말 그대로 선예도를 선택하는 것이고, WB PRESET은 앞서 언급한 프리셋 화이트 밸런스를 이 메뉴를 통해 선택한다. 그 밖에 포커싱 모드나 ISO 감도선택, 측광방식등도 설정 가능하다.

과거의 교세라의 디지털 카메라는 전체적으로 빠르다는 이미지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었는데, SL300R은 전반적으로 속도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들을 초단위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 구동시간 : 1초 이하
2048 x 1536 Fine 모드 촬영 시 저장시간 : 약 2초
셔터 랙 : 0.07초
초당 연사 속도 : 초당 3.5프레임
초당 30프레임 속도로 가능한 동영상 촬영 시간 : 메모리 용량에 따라 다름


위에서 보는 것처럼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가장 최상위급에 속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셔터랙이 0.07초에 불과하다는 것과 30프레임 속도로 동영상을 메모리를 가득 채울 때까지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사용가능시간이 좀더 길었다면 캠코더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전에 교세라의 FINECAM S5R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화상처리 프로세서인 ‘RTUNE’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세서는 카메라의 연사능력을 극대화 시켰는데, 사실 S5R을 소개했을 때는 예제사진도 못 보여주고 넘어갔었고 본지 기자들도 연사 테스트를 하지 않고 넘어갔었다. 그래서 이번 SL300R을 소개하면서 과연 ‘RTUNE’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는지를 테스트 해보고 말았다.

결과는 참 놀라웠다.
256MB의 SD카드를 2048 x 1536의 해상도에 압축률을 Fine에 설정했음에도, 연사는 셔터를 누른지 1분이 지나도 2분이 지나도 끝이 날줄 몰랐다. 혹시 메모리 용량을 다 채웠음에도 셔터가 눌러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셔터에서 손을 때어봤는데, LCD 모니터에는 아직도 25장을 더 촬영할 수 있다고 표시가 되었다. 메모리가 다 채워져 몇 장이 촬영 되었는가를 확인해 본 결과, 무려 430장이라는 엄청난 매수가 담겨 있었다. RTUNE에 대한 위력은 실로 ‘엄청남’ 그 자체였다.

SL300R은 카메라의 사양을 살펴봤을 때, 분명 스냅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카메라이다. 그러므로 이 카메라의 주된 수요층은 초보자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 초보자들이 각각의 상황에서 고민하지 않고 그저 셔터 한 번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기능들이 필요하다. 그 기능이 바로 프로그램 씬 모드인데, 과거의 교세라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이 부분에서 아쉬운 편이었지만 SL300R에서는 확실히 개선되었다. 바디 후면의 SCENE라는 버튼을 누르면 총 스탠다드 모드를 제외한 6가지의 프로그램 씬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기능들은 스포츠 모드, 인물촬영 모드, 야경 모드, 야간 인물촬영 모드, 접사, 풍경 모드이다.
이 씬 모드들 중에 역광 촬영모드가 없지만 역광에서는 플래시 모드를 강제로 전환시키고 촬영하면 태양을 등지고도 인물을 제대로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수동기능을 완벽히 지원하지는 않지만, 일부 조리개 값 선택을 할 수 있고 셔터스피드도 저속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접사모드에서 조리개 값을 이용한 효과와 야경에서도 장시간 노출을 할 수 있어 야경 사진다운 야경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렌즈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색수차, 해상력, 이미지 주변부의 화질 저하, 이 세 가지 부분을 살펴보면 된다.
우선, 렌즈의 해상력에 대한 결과는 해상도 차트를 촬영한 결과를 보면 되는데,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평균적인 일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의 수준을 보여주었고, 이미지 주변부의 화질 저하는 주로 최대 광각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은 렌즈가 디지털 시스템에 맞추어져 제작되었기 때문인지 샘플 이미지에서 나타난 결과로는 거의 화질 저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수차 또한 해상력 못지않은 주된 관심사인데, 해상력에서나 화질저하 측면에서와는 달리 아쉬움이 남았다. 노출의 차이가 큰 부분에서 특히 색수차가 많이 발생하여 PC모니터 상으로 보기엔 약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색에 대한 표현력은 글보다는 컬러차트 촬영결과와 색상 분포도를 참고하는 것이 더 좋다. 이전 호 까지는 각 조명별 화이트 밸런싱 능력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었었는데, 대부분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이 형광등과 백열등 아래에서 화이트 밸런싱에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어 비교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여 삭제하게 되었다.
색의 3원색인 R, G, B에 대한 표현은, 우선 Red의 경우 컬러 차트의 결과를 보거나, 이미지 샘플만 봐도 상당히 강렬하게 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Blue역시 양쪽에서의 결과가 동일하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Green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느낌은 덜하며, 카키색의 느낌이 든다.
암부의 표현력역시 디지털 카메라가 보여주는 이미지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가름 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는데, 암부에서의 노이즈는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표현력 역시 양호한 편이다.

스냅용 디지털 카메라로 사용한다면 아무래도 인물사진을 가장 많이 촬영하게 될 것이다. 살색에 대한 표현이나 머리카락이 뭉쳐지지 않고 얼마나 세밀하게 표현되는지를 살펴보면 인물사진에 얼마나 적합한가를 알 수 있다.

자료로 제시한 인물 사진을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우선 머리카락에 대한 표현은, 어두운 쪽은 확인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광량이 충분한 왼쪽의 머리카락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촬영한 결과물을 100%로 확대한 것을 CROP하여 자료로 제시해 본다.
피부색 표현은 적정노출일 경우 아주 약하게 홍조가 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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