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시장이 커지고 또한 이를 향유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즉 감상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사용하고 생활 속에서 공유하며 대중과 아트의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까지 그 사용이나 선택에 있어 그리 자유롭지 않다. 기성 작가들의 틈에서 신진 작가들에게 까지 기회가 가는 일은 쉽지 않고 그로 인해 대중의 선택의 폭은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바이미닷컴은 이러한 제한적인 아트시장에 대안공간으로 온라인에 그 출구를 열었다. 신진아티스트를 영입하여 그들이 자유롭게 마켓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대중은 자신이 원하는 작품으로 희소성있는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오픈마켓 ‘바이미닷컴’의 서정민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솔깃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취재 | 이동숙 기자(dslee@jungle.co.kr)

바이미닷컴은 어떤 취지로 만들어진 사이트인가

아트를 디자인화하고 다양한 상품에 접목함으로써 보다 쉽게 아트와 대중이 가까워지고, 대중 스스로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본 사이트를 통해 아티스트는 자신의 디자인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고, 대중은 스스로 디자인을 선택하여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참여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로 인해 아티스트와 대중 간의 가교역할을 통해 대중과 예술이 보다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오픈마켓은 기존 아트상품마켓과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떤 장점이 있는가

바이미닷컴이 기존 디자인상품(마켓)과 다른 점은 소비자가 스스로 디자인을 선택하여 나만의 디자인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성품이 아닌 수백 개의 아트디자인 중 상품의 디자인을 직접 고르는 ‘즐거움’과 단 하나뿐인 나만의 상품이라는 ‘희소성’덕분에 구매 시 보다 높은 만족도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아티스트 역시 자신의 디자인에 가격을 책정하여 등록하기만 하면 소비자가 스스로 자신의 디자인으로 상품을 만들어 주고, 판매수익 및 인지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이미닷컴에 자신의 디자인을 등록하려면 사전 계약이 필수인가

현재 아티스트로서 바이미닷컴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사내 큐레이터가 아티스트를 직접 발굴, 선정하는 ‘자체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바이미아티스트의 추천에 의해 선정되는 ‘추천 방식’이다. 선정된 아티스트는 디자인 등록에 앞서 사전 미팅과 계약을 거쳐 참여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향후에는 누구나 디자인을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바이미닷컴 큐레이터 뿐만 아니라 여타 아티스트나 대중의 의견까지 모두 수렴하여 우수한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 계약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이 것 또한 기존 아트상품과의 차이점이 있을 듯 하다

바이미닷컴의 아티스트 선정에는 엄격한 기준이 존재하나 계약 후에는 자율적인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계약조건은 2년간 10여 개의 디자인을 등록하도록 되어 있으나 등록기간 및 내용에 대한 특별한 규정사항은 없다. 아티스트가 수량, 기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디자인을 등록하고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단, 유사상품의 난립을 막고 ‘바이미’만의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서 등록한 디자인에 한해서는 등록된 상품 군에 한해 상품제작의 독점 권리를 허여 받고 있다. 또한 판매에 대한 수익 분은 일반 갤러리와 같이 판매 발생시마다 중계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지급하게 되는데, 어떤 상품이든 관계없이 디자인이 사용되었다면 판매로 간주하여 지급한다. 즉 바이미닷컴은 ‘디자인오픈마켓’개념의 도입으로, 우수한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디자인의 장르와 개수에 관계없이 자신의 디자인을 등록하고, 판매량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오픈공간’인 것이다.

작가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작가 선정 시‘참여의사’,‘인지도 및 경력’,‘상품화 적합성’을 기준으로 평가, 선정한다. 먼저 바이미닷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고, 대중적인 인지도 및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아티스트의 디자인이 상품에 적절히 잘 어울리는 지의 여부도 선정의 한 요소다. 선정 기준에 부합한다면 디자인의 장르에 관계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일반인도 자신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적인 그림까지도 포함)을 판매할 수 있나

바이미닷컴은 전문 아티스트의 디자인만을 제공하는 PCD(Proteur Creative Design) 전문사이트이다. 따라서 일반 유저는 디자인을 판매할 수 없다. 단, 일반 유저도 자신의 디자인이나 사진 등을 사이트에서 업로드(등록)하여 나만의 상품으로 만들어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디자인을 접목시킬 수 있는 상품은 얼마나 다양하게 전개할 계획인가

현재 패션, 팬시, 라이프(인테리어) 카테고리에 총 30여 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상품 군은 T셔츠, 후드, 저지 등의 패션제품과 티머니, 핸드폰줄, 아이팟스킨, 닌텐도스킨, 노트북스킨, 마우스패드, 엽서 등의 팬시제품 그리고 머그컵, 벽시계, 액자, 자석 등의 인테리어 제품이 있으며 향후 노트, 수첩, 가방 등 다양한 영역으로 상품 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문제작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

바이미 제품은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맞춤 제작되는 ‘선 주문 후 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상품을 수령하기까지 3-5일정도가 소요된다. 이는 여타 쇼핑몰에 비해 다소 긴 시간이지만, 자신의 선택대로 제작되는 맞춤상품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상품 수령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상품의 퀄리티는 여느 아트상품들과 동일한가

맞춤제작이기 때문에 기성품에 비해 다소 고가이긴 하지만, 아티스트의 디자인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상품의 퀼리티 및 완성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여느 아트상품과 비견하여 손색이 없다. 또한 새로운 상품은 아티스트들과 품평회를 가진 후 의견을 반영하여 보완하는 등 상품의 퀼리티 제고를 위한 계속적인 보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상상으로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제품을 받았을 때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시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것 같다. 주문제작 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또 어떤 과정으로 제작되는 지 궁금하다

바이미닷컴의 경쟁력 중 하나는 전문화된 기술과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웹사이트 내에서 디자인과 상품을 조합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디자인박스)을 지원하여 소비자가사전에 직접 나만의 상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의 데이터는 ‘오토크롭’이라는 방식을 통해 곧바로 생산라인과 연계하여 소비자가 만든 가상의 상품과 실제 상품 간의 오차를 최소화 하였다. 위와 같은 기술혁신을 통해 앞으로 보다 신속한 제작과 다양한 고객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인지

국내 최초의‘커스텀 디자인샵, vaimi.com’과‘아트디자인 브랜드, vaimi’를 정립해 나가고 있는 비전기업으로 초기 설립취지처럼 아티스트와 대중이 만나 서로의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위키컬처(wiki-culture, 참여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다. 또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아트디자인과 매력적인 상품, 그리고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기술혁신을 통한 문화창조 및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바이미”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