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현 | 2008-07-15
수 많은 아이디어들과 다양한 디자인(가구, 벽지, 생활용품, 장신구 등에 이르기까지)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디자인 축제(New York Design Week)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ICFF 전시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뉴욕의 디자인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세계각국의 디자인들이 선보여지는 큰 규모의 리빙디자인 전시회이니 만큼,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와 색다른 디자인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디자이너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자, 이제 풍성한 아이디어들과 새로운 트렌드를 담은 디자인들, 그리고 생생한 뉴욕 디자인 축제의 열기를 느껴보도록 하자.
단연, 이번 전시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트렌드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다. 작년 전시회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던 복고와 키치적인 요소들은 사라지고 단정한 미려함이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Bernhardt Design이 선보인 2008 콜렉션과 MILK Design의 미니멀한 테이블. Sergio Mannino와 Jan Habraken이 함께 디자인한 램프‘ooo!’등등 모던하고 심플한 형태를 내세운 디자인을 예로 들 수 있겠다. ‘ooo!’램프 디자인은 메트로 폴리탄 매거진의 에디터 쵸이스에 선정 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다양한 형태에 담겨진 다채로운 아이디어들과, 기능들이 돋보이는 디자인들 또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Normann Copenhagen의 다양한 형태의 부엌용품, 꽃병을 포함하여, 3form이 선보인 공간에 따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벽면 Wovin Wall-마운팅 시스템의 형태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전시장을 가득메운 이 다채로운 Form의 향연은 디자이너들의 눈을 배부르게 하고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시장 곳곳에서 웃음이 담겨있는 재미있는 디자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손의 다양한 동작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옷걸이와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야구 글러브의 형상을 한 Aimee Less의 색색의 접이의자, 사용자로 하여금 다양하게 연출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시계, 마치 구멍이 난듯 보이는 재미있는 서랍장, 벽속에 파 묻힌듯한 냄비,칼을 이용한 옷걸이.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웃음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조명 디자인은 대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디자인을 한껏 뽐내는듯 했다. 빛보다 하려하게 그리고 눈부시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특히 Zia.Priven Design이 선보인 화려한 조명 디자인 콜렉션, 그리고 Le Klint의 Under Cover조명 디자인은 주목 할만 했다. Under Cover 조명은 두겹의 쉐이드를 가지고 있는 새로운 컨셉의 디자인으로, 레이어 사이의 그래픽 패턴만을 바꿈으로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화려한 패턴의 사용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해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표면적으로만 이름표를 달고 있는 가시적인 친환경적 디자인은 가라. 이번해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많은 디자이너들이 “환경적으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maruja fuentes studio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Leaning-Molds-(www.marujafuentes.com]는 공공장소를 위한 혁신적인 스트리트 퍼니쳐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친환경 소재뿐만 아니라 제품 수명의 연장을 충분히 고려한 아이를 위한 가구 디자인들도 친환경 디자인의 성숙된 면모를 보여주었다.
크립으로 사용한 후 아기가 크면 침대로도 사용 가능한 이 가구는 (위에서 두번째 사진 )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미국내에서만 이루어져서 운송비와 연료절감까지 고려한 그야말로 100% 친환경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사진출처: http://www.metropolismag.com)
이 밖에도, 크래들->아기식탁의자->놀이용 의자로 변신가능한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Fresco Loft를 선보인 Bloom(www.bloombaby.com)은 사용자와 함께 성장이 가능한 다양한 어린이 가구 콜렉션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ICFF는 디자이너와 업체들 그리고 바이어들을 연결해 주는 리빙 페어의 역할외에도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교류를 위한 장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Bernhardt|Design (www.bermhardtdesign.com )의 Revue, 테이블 디자인 콜렉션을 선보인 윤장원씨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