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실 | 2005-11-30
이번 달에는 점점 다양해지고, 쉬워지는 미디어 아트 작품 제작 환경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한국에도 이미 많은 학교에서 미디어 아트 제작 수업이 개설되고, 많은 전시들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수 독자 분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가 뉴미디어 아트 작업을 처음 시작한 4년 전에 비하면, 많은 개발자들이 더 다양한 장비들을 개발하고,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프로그램, 쉬운 코드들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뉴미디어 작업을 병행하고 있고, 또한 이 분야로 전향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특히 뉴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중 인터랙션 기능이 있는 작품들이 어떠한 장비를 써서 제작 되었는지, 센서와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알려드리고자 한다.
작업 환경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센서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움직임 등을 인식하고, 그 데이터를 마이크로 컨트롤러라는 데이터 처리 칩으로 보내고, 다시 시리얼 케이블 또는 USB 케이블을 통해 컴퓨터로 보내진다. 이때, 연속된 숫자 값을 보내기도 하고, ON 인지 OFF 인지를 보내기도 하는데, 컴퓨터에서는 그 값을 이용하여, 비디오 플레이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라이트를 껐다가 켜기도 하고, 스크린의 오브젝트들을 움직이거나 크기, 색상 등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우선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살펴보자.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가격, 확장성, 안정성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어 지는데, 사용자들이 센서와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장 쉽게 디자인 된 하이레벨 마이크로 컨트롤러에서부터, 사용자들이 모든 구성요소를 다 조립하고, 기계어로 프로그래밍 해야하는 로우레벨 마이크로 컨트롤러까지 다양하다.
먼저 하이레벨 마이크로 컨트롤러로는 Teleo 와 Alduino 를 추천하고 싶다.
TELEO http://www.makingthings.com |
ALDUINO http://arduino.berlios.de |
Basic Stamp2 http://www.parallax.com BX-24 http://www.basicx.com |
위 사진 중 왼쪽에 있는 LDR은 그 윗부분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다른 값을 전달한다. 밝은 빛이 들어오면 높은 값을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면 낮은 값을 보내게 된다.
이를 응용한 작품이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Aperture로 구멍 하나하나에 LDR 과 모터가 달려 있다. 사람이 움직여서 구멍을 가리게 되면, 빛의 양이 줄어들면서, 모터의 작동하여 구멍이 열리고, 아무런 물체의 방해없이 최대한의 빛을 받으면, 닫혀서 아래 그림에서처럼 아주 작은 흰색 점만 표시하게 된다. 이것이 연속적으로 움직이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움직이는 형체를 볼 수 있다.
Jason Bruges Studio에서 제작한 Dotty Duven : tate Britain는 갤러리 바닥에 설치된 막대를 이용한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막대를 만지면, 그 위에 설치된 라이트가 켜진다.
여기에 사용된 센서는 터치센서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Qprox(http://www.qprox.com)에서 나온 QT11X 계열, QT220 계열을 많이 사용한다.
아래 작품은 이현진의 Cross-Being_Todd 로 Accelerometer라는 기울기를 측정하는 센서를 사용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을 상하좌우로 기울이면, 테이블 위에 있는 사람이 마치 미끄럼을 타듯 테이블이 기울어진 쪽으로 미끄러진다. 이Accelerometer는 기준이 되는 지점에서 X축, Y축으로 얼마나 기울어지는가에 따라 다른 값은 전송하게 된다.
다음은 버추얼 리얼리티 작품으로 유명한 Osmose로, 캐나다 작가 Char Davies가 제작하였다. 3D 안경을 착용하고 사계절로 구성된 가상현실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작품의 특이사항은 입력 인터페이스로 Breathing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숨쉬는 정도에 따라 가상현실에서 다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