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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의 눈을 즐기는 방법 - Rueras

강현진  | 2003-07-13

겨울이다....눈이 온다...
유럽여행은 보통 날씨때문에 겨울에는 잘 안하는 편인데, 여름에는 겪을 수 없는 , 겨울에 하는 유럽여행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앞서 여름에 소개한 Sedrun의 이웃동네면서 역시나 Sedrun처럼 유럽인들에게만 몰래몰래 알려진 사랑스런 작은 마을 Rueras에서 하얀눈을 즐겨보자. 경치만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그 하얀 눈을 100%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하얀 마을 RUERAS
겨울의 알프스 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무진장 많다.
스위스의 그라우분든(Graubuenden)주에는 Davos, St.Moritz등의 겨울 관광지로 유명한 곳으로 가득차 있다. 유명한 곳은 유명한 곳이라 멋지지만, 나는 늘 책에 잘 안 나와있는 '안유명한' 곳들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책에 안나와있기 때문에 안 멋질 확률도 있지만, 숨겨진 보석을 찾는 기분이 든다. ( 안멋질 확률을 줄이기 위해 현지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곳을 찾는 방법도 물론 있다.)
이곳 Rueras(루에라스)는 Zurich에서 Chur로 가서 기차를 갈아타면 갈 수 있다. 두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기차여행시 풍경이 너무 멋지다.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기차이기 때문에 때묻지 않은 하얀 알프스산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 눈에 덮힌 Rueras마을 전경, 안개가 자욱해 보이지 않는 저 뒷편에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


* 눈을 즐기는 방법 1 : 스키, 스노우보드
눈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인 스키와 스노우보드일 것이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스키장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알프스 산에서 부드러운 눈사이를 미끄러지며 스포츠를 즐겨보자.
유럽여행을 하면서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늘 가지고 다닐 수 없어, 아예 생각도 안할 수도 있는데, 이곳의 스포츠점에서 대여도 할 수 있으니, 겨울 스포츠 광이라면 간만에 근육을 움직이고 땀을 흘려보는 것은 어떨까? 현지인들과 눈웃음을 주고 받으며 스키를 타자. 150프랑정도면 스키장비를 빌릴 수 있고, 리프트 사용 1 Day pass는 43프랑(반나절은 36프랑)이다.

* 눈을 즐기는 방법 2: 썰매타기
스키를 못타는 사람은?? 썰매를 탈 수 있다.
특히나 썰매는 리프트 타는 곳에서 5프랑이면 빌릴 수가 있다.
스키를 타는 곳과 다른 길에 썰매 코스가 있어 위험하지 않다. 이곳에서는 특히 어린아가들이 썰매를 탄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는데 눈이 많이 이 지역의 유모차용으로 썰매가 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겨울 스포츠의 천국 - Rueras

* 눈을 즐기는 방법 3: 눈속에서의 산책
썰매를 타려는 사람들은 리프트를 타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 언덕위로 한시간쯤 걸어올라간다. 경치를 감상하면서 땀을 조금씩 흘리며 걸어 목적지에 도달한다음 신나게 내려오는 기분은 정말 황홀하다. 걸어올라가면서 여유롭게 경치를 둘러볼 수도 있고,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도 감상할 수 있다. 내려오는 자들은 어른이고, 노인이고 , 어린이고 할 것없이 마냥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여유롭게 그들에게 손도 한번 흔들어 주자.


* 눈을 즐기는 방법 4: 산위의 레스토랑에서 Teerum 마시기
산책겸 언덕을 올라왔다면 썰매를 타고 내려가기전 꼭 할 일이 있다.
이곳까지 올라온 나에게 맛있는 차라도 한잔 사주기...
물론 이곳까지 걸어올라오면 허기가 지기 때문에 내려가기전 먹어두는 것도 좋다.
산위에 레스토랑이 두어개 정도 있는데 그중에 Planatsch는 곳을 소개한다. 매우 서민적인 느낌이 나는 곳으로 스키를 타거나, 산책을 나온 허기진 사람들로 붐비는데, 상냥한 스태프들의 노련한 스피드가 인상깊다. 이곳에서 Teerum(테에룸 이라고 읽는다.)을 많이 마시는데, 이름에서도 짐작이 가듯이 차에다 럼주를 넣어서 만든 음료이다. 따뜻한 차와 럼주의 알코올이 마음까지 뜨끈뜨끈하게 해준다. 이 레스토랑에는 테라스에 나와 앉을 수 있어 끝없이 펼쳐진 산맥들을 감상할 수 있다.

> 걷다보면 추운 겨울에도 땀이 난다. 아가도 썰매에 앉아 산책에 동참하고 있다.


* 눈을 즐기는 방법 5: 하늘 사진 찍기
고도가 높은 지형이니 만큼 이곳에서는 하늘이 참 가까이 느껴진다.
특히나 날씨가 좋은 날이면 파아란 하늘과 하얀 알프스 산맥의 조화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목이 아프도록 고개를 들어 자꾸자꾸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여름에 방목하는 소들을 돌보는 아저씨들이 머문다는 나무집들이 그림처럼 군데군데 놓여있다. 이곳에서 그림엽서처럼 예쁜 풍경을 잔뜩 찍어가자.


* 마치며
설원의 천국에서 보낸 Rueras로의 여행...
때묻지 않은 자연의 맑은 공기와 이곳에서 난 신선한 음식 그리고 눈과 함께한 겨울 스포츠...
마음도 몸도 한껏 건강해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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