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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만난 World Press Photo 2015

박신혜 밀라노통신원 | 2015-08-27


 


디자인과 패션의 도시 밀라노. 이곳은 디자인관련 행사들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도시다. 특히 최근에는 꽤 많은 갤러리들이 사진관련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주제는 개인여행에서부터 사회문제의 이슈를 알리는 사진전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참고로 이탈리아는 사진작가도 많고, 대중들 또한 사진 다큐멘터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다.

글 ㅣ 박신혜  밀라노통신원


월드 프레스 포토(World Press Photo, 이하 WPP) 2015 전은 꼬르소꼬모 디에치(Corso como 10) 2층에 자리한 갤러리아 카르라 소짠니(Galleria Carla Sozzani)에서 5월 1일에서 6월 2일까지 전시를 진행했다. 이 갤러리는 전시기획에 있어 명성을 얻은 바 있으며,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전시를 접할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기에 일반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공간이다. 사진은 시각 언어로 다양한 이슈들을 이미지로 전달하는 강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 따라서 세계곳곳의 사회적 이슈를 다룰 수 밖에 없는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그 영감을 표현하는지, 또한 이를 감상하는 디자이너들은 이 이슈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출발선이 될 것이다.

World Press Photo 2015 (Photography and Journalism)
WPP는 포토저널리스트들에게 가장 명예로운 행사 콘테스트 중 하나다. 1955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년 개최가 되고 있으며, 각 작품은 자연소재부터 세계의 사회적 이슈까지, 사진들을 통해 그 진실성과 의미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사진 한 장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때로는 알고 있으나 외면하고자 했던 진실을 다큐먼터리 형식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한다. 때문에 이 사진전은 단순히 작가의 기술적 능력에만 치우친 전시가 아닌, 사진을 통해 사회의 관심을 세상에 외치는 소리를 담고 있다. 2015년의 17개국의 42명의 작가들이 참여했고, 이탈리아 국내 작가는 10명이 수상했다. 우수 사진작품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2015년 전세계의 45개 도시에 전시를 한다. 이탈리아 내에서는 로마와 밀라노에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외침이 인간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될는지는 모른다. 다만 창작의 영역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앞으로 어떻게 사회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지 이번 사진전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8개의 카테고리로 만나는 사진작품
전시장 내에는 각 나라의 민중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은 사진 작품을 관람 열기로 뜨겁다. 이곳 전시장에서는 그 흔한 사진을 찍으며 얘기하거나 웃는 사람 한 명 없다. 작품과 작품 정보를 통해,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관람객들은 상당히 진지한 모습이었다.


전시의 카테고리는 General News, Spot News, Contemporary Issue, Daily Life, Portraits, Nature, Sports, Long-Term Projects로 8개로 구성되어있다. 각 카테고리 별로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들, 이들의 사진 한 장에 작가의 의도와 이야기들이 담겨있듯 디자이너들 또한 진정으로 모두의 삶에 어떤 의문을 던지고, 해답을 줄 수 있을 지 현장에서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작품을 중심으로 만나보자.

01. General News


리비아(Libya)해안에서부터 약25km 떨어진 곳에서 목숨을 걸고 난민보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OMN(Operation Mare Nostrum)의 도움으로 이탈리아해군에 의해 구조되기 전의 장면이다.
OMN은 이탈리아 NGO단체의 소속이다. 작은 보트 안에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불안함보다는 구조될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얼굴의 표정이 매우 밝다는 것을 사진 속에서 느낄 수 있다.
 
02. Spot News


어린 소녀가 터키 이스탄불의 타크심 스퀘어(Taksim Square)에서 부상을 당한 모습이다. 버킨 엘반(Berkin Elvan)의 장례행렬에서 경찰과 반정부 시위를 하는 시민들 사이의 충돌로 인해 다친 소녀의 모습은 눈빛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분노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03. Contemporary Issue



사진 속 인물 Wei는 중국 동쪽에 위치한 Yiwu 라는 지역의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빨간색 스노우 파우더를 뿌리는 업무를 한다. 크리스마스 모자를 쓰고 하루에 최소 6번이상 마스크를 교체하는 환경에서 일하지만 정작 그는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잘 알지 못하며 단지 중국의 설날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 달에 30~50만원을 받으며 하루에 12시간 이상의 이런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 서구자본의 흐름에 중국시장의 노동력이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인상적인 사진이다.

04. Daily Life

일본의 한 패스트 프드점 레스토랑을 밖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혼자서 바쁘게 식사하는 현대인들의 식사시간을 보여준다. 얼굴의 반이 블라인드에 가려져있다. 따라서 육안으로 봤을 때 누군지를 인식할 수 없으나, 정장을 입은 것으로 보아 바쁘게 살아가는 모두 도시의 직장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05. Portraits


어린 카밀라로이의 소녀 라우린다(Laurinda)는 호주에 살고 있다. 그녀는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녀의 치마로 장난을 치고 있다. 호주정부는 가난과 인종차별, 폭력과 중독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작가는 이 사진 한 장을 통해 많은 의미를 담아 세상에 알리고 싶었음을 알 수 있다.

06. Nature



북케냐의 삼부루(Samburu) 사람들이 검은 코뿔소를 처음으로 만지고 있다. 이는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다. 검은 코뿔소는 케냐의 멸종위기 동물이다. 그러기에 이 지역은 밀렵꾼들과 동물을 지키려는 지역사람들과의 마찰이 언제나 생기는 곳이다. 눈을 감은 코뿔소의 모습에서 삼부루(Samburu)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상상하도록 한다.

07. Sports

독일의 마리누스 크라우스(Marinus Kraus) 스키점프 선수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스키점프의 속도감을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순간을 담았다. 스포츠 사진이지만 예술성도 함께 느껴지는 작품.

08. Long-Term Projects

작가 칵페르 코알스키(Kacper Kowalski)는 조종사이자 사진작가이다. 부작용이라는 주제로 오랜 기간 인간과 자연의 복잡한 관계를 촬영해 왔다. 사진은 주로 폴란드에서 촬영했으며, 지상 150m의 높이에서 바라본 자연의 모습이다. 변화된 자연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통해 이런 자연의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관람자들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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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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