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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일본식 정원으로 보는 공간 디자인

Jun l 도쿄 | 2013-10-07



빌딩숲 사이에 자리잡은 긴 담을 지나 입구로 들어가면 펼쳐지는 정원은 탁 트인 공원과는 다른 소담스런 매력이 있다. 일본식 정원은 에도 시대에 성행하던 예술적 문화 유산이다. 그리고 이는 현대에서 이르러서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업에 참고하는 일본 공간 디자인의 모토이기도 하다.

글, 사진 ㅣ Jun(de_sugnq@naver.com) 도쿄 통신원  
 
일본 내 대부분의 정원은 공공기관 소유로 일반에 공개된 곳이 대부분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거나 한화로 7000원 이내 정도다. 도심 속에서 보존되어온 정원의 대표적인 예는 신주쿠교엔이나, 코우라쿠엔을 들 수 있다. 이름의 끝에 붙는 ‘엔’은 정원을 뜻하는 말로, 코우라쿠엔은 일본 내에서 고교야구의 결전지로도 유명해 잘 알려지고 익숙해진 지명이다. 물론 정원에서 야구를 하지는 않는다. 정원 바로 옆에 도쿄돔이 따로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코우라쿠엔은 중국적인 취미가 물씬 풍기는 정원으로 버들나무 사이로 다리가 놓여진 연못 또한 이런 분위기를 드러낸다.

신주쿠교엔의 경우도 신주쿠역 도보 8분정도 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나 워낙 고층 빌딩이 많아 정원 돌담과 나무숲 위로 빌딩들이 간혹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자연의 향기를 제대로 쉽게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영국적 이미지를 갖는 장미온실이 유명하다. 입장료는 200엔(한화 2000원가량/음료반입가능)으로 신주쿠교엔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시대 당시 소유하고 있던 정원으로 그 후 7대째 나이토 기요카즈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신주쿠교엔의 역사는 1590년부터 시작 되었다.


이곳은 <35mm>로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의 장소이기도 하다. 극중 주인공이 등교길에 신주쿠 역에 내려 비오는 날 시간을 보내던 장소이다.  실제 이곳과 작품 속 장소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귀족들의 취미생활로써 정원사가 나무를 어떤 모양으로 깎고 가을이 되면 어떤 색으로 단풍이 물드는지 등을 계산해서 나무를 배치하고 심어 기른다. 나무들의 키나, 폭도 계산하에 관리한다. 어쩌면 수학적인 동시에 미술감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이 정원 공간에 밑그림을 그리고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다.  풍류를 즐기며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도자기를 굽듯이 시작된 정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변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음에도 변치 않고 초심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계절 다른 얼굴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귀족들의 취미생활로써 정원사가 나무를 어떤 모양으로 깎고 가을이 되면 어떤 색으로 단풍이 물드는지 등을 계산해서 나무를 배치하고 심어 기른다. 나무들의 키나, 폭도 계산하에 관리한다. 어쩌면 수학적인 동시에 미술감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이 정원 공간에 밑그림을 그리고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다.  풍류를 즐기며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도자기를 굽듯이 시작된 정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변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음에도 변치 않고 초심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계절 다른 얼굴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거창하고 장대한 정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작지만 본디 개인소유의 정원들이 속속 사회에 환원되고 공개되면서, 보다 쉽게 방문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촬영이나 차도를 배우는 것도 문의 한 후 방문하면 가능하다.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이도 많다. 큰 공원보다 비교적 폐쇄적이고 아늑한 자연을 공간으로 디자인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신주쿠로부터 조금 떨어진 갤러리가 모여있는 거리 속에서 발견하는 자그마한 울타리 속 정원도 있다. 이곳에서는 다다미에 앉아 차를 마실 수도 있고 큰 바위에 앉아 물고기들이나 작은 풀숲을 관찰할 수도 있다. 이는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으로 에도 시대를 살았던 귀족들의 미적 취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원이 열려있는 시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해 근처 갤러리를 순회하던 사람들이 우연히 들러 쉬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물도 매너를 지키는 선에서 반입이 가능하다. 정원 언덕에 올라 서면 간혹 전봇대나 높은 빌딩의 고층 부분이 나무 사이로 보이기도 하지만 조망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어서 작아도 정원의 공식에는 충실하고 있는 셈이다.

정원은 역사속에 어느시대의 정원이냐에 따라, 정원의 창조적의미와 전통적의미는 물론 정원사연구, 정원제작기술, 문화예술재산 보존복구미술 등을 과거에서부터 새롭게 알아가는 예술적 가치가 있다. 

전통은 새로운 창조력을 자극한다. 전통적 일본 정원의 보전하면서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일본정원의 공간구성, 의미, 소재, 기술, 고안성 메시지 등 정원 디자인 속에 담긴 여러 요소가 환경 디자인의 영역 안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디자인적 측면에서 계속되는 연구가 보전과 개선 사이의 줄다리기를 훌륭히 해내고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오늘날 작가나 감상가들 사이에서도 정원과 관계성 깊은 표현활동을 들어내고 있는 이유는 정원이 가지고 있는 미술사적인 면과 문학사적인 면이 서로 간의 상호관계를 이루고 있는 시각적인 예술품이자, 유산이자, 분석자료이기 때문이다. 광고를 필두로 한 많은 콘텐츠가 이를 기초로 한 형태를 만들고, 분석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예술평론가 이마이 나오코씨가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집합적 결정의 정원미술이 다양한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언급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과거 역사 속 일본인의 미의식을 엿봄으로써 일본인의 미(美)에 대한 소비형태를 알 수 있어 보다 감성에 집중된, 일본인에게 특화된,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원 관람 정보 수록 링크 : http://teien.tokyo-park.or.jp/
관련 정보 : 일본 정원 / 환경디자인영역 (쿄토조형예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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