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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첫 전차를 기다리며...

Jun | 도쿄 | 2012-12-04



새로운 것들 새로운 모습들에 쉽게 적응하고 소비하는 우리들 사회에서 예술또한 늘 새로운 변모를 꾀하며 그렇게 성장해 가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꼭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새로움일 필요는 있을까?

글 | Jun(de_sugnq@naver.com) 도쿄 통신원


동경 스테이션 갤러리는 2012년 가을, 2006년 부터 6년반에 걸친 동_경역 복원공사의 완성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9인(그룹)의 아티스트의 전시회다. ‘동경역’ 혹은 ‘철도’를 모티브로 작성된 작품으로 일본에서 많은 광고 예술 문화행사에서 종종 그 이름을 듣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 할 수 있다. 140년 전에 비해서 많이 허름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붉은 빛을 내는 벽면을 그대로 전시회장을 연결하는 통로에 비치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있는 동경역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9인의 아티스트와 작품을 잠시 소개 하자면, 아래 사진과 같다.



이들의 작품들이 가진 공통된 특징은 ‘아날로그’ 즉, 손의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 상영 작품이라 할 지라도 연필화에서 그 스타트를 끊는다. 색이 입혀지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비로소 익숙한 풍경으로 물들어 간다. 혹은 어둠 속에 동경역의 140년을 보여주는 빛의 열차는 퍼포먼스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골집 뜰에나 있을법한 소쿠리나, 집에서 흔히 보는 널판지 같은 사소한 일상의 물건들을 재 구성해 마치 철근콘크리트로 공사라도 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리뉴얼의 의미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동경역을 리뉴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한 의미는 ‘복원’이다. 옛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앞으로도 남겨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얼핏 보면 이 건물이 일본의 건물인지 어느 유럽의 건물인지 고개를 갸웃 거리게끔 한다.  이는 140년 전 당시의 동경역이 영국의 역에서 모티브를 따 왔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방을 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추억이고 그 당시를 보여주는 리얼리티인 것이다.




비단 전철역이 아니라도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들이 늘 현대화 디지털화된 리뉴얼에 길들여져 있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을 보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워지고 편의성이 강조 되긴 하지만 기분좋은 최첨단은 아닌 듯 싶다. 어느 지역을 가든 비슷한 정도의 도시화가 때로는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 지역이 가진 고유의 것들과 풍경들을 때로는 옛모습 그대로, 때로는 그 곳을 찾은 이방인들에게 왠지모를 따뜻하면서 언젠가 본 듯한 눈에 익은 광경을 제공해 주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움이 되고 리뉴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전시작품 일부 스틸: 공식 홈페이지 홍보용 추천이미지 발췌
사이트 정보 http://www.ejrcf.or.jp/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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