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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모던함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디자인 숍, 더 콘란 숍

박희아│런던 | 2012-07-27



영국은 여왕이 있고, 근위병의 교대식이 이루어지며 거리 곳곳에 보이는 중세역사의 흔적들은 클래식한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20세기 모던 디자인의 발원지임을 느낄 수 있다. 4 년이라는 짧지 않은 유학생활을 했지만, 런던은 매번 새로움과 감동을 주는 도시이다. 우연히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최신 디자인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더 콘란 숍은 숍의 창시자이기도 한 콘란 경이 이끌고 있는 인테리어 토탈 숍이다. 컨템포러리 디자인 숍을 컨셉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창시자인 콘란 경은 영국의 컨템포러리 디자인 붐을 일으켜 그 공로로 여왕에게 기사작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숍의 모든 제품들은 콘란 경의 디자인 기준에 맞추어 제작된 고품격 제품만을 선보인다.

글, 사진 I Heea Park 런던 통신원(heea.park@hotmail.co.uk)



아르누보양식의 미슐랭 건물을 모던하게 리 디자인한 콘란숍은 클래식과 모던함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다. 숍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1층 매장에는 전반적인 가구와 1인 의자가 있는 공간이 있고, 숍 옆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지하 1층에는 다양한 조명과 그릇, 어디에서도 사용 가능한 소품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숍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GENEVA SOUND에 디자인 상품들이었다. GENEVA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련되고 도시적인 일렉트로닉 제품들을 만다는 회사이다. 그곳에서 처음 봤던 디자인 상품은 스피커다. 큰 상자를 연상시키는 이 스피커는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모던함을 살리고 있다. 또한 아이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가장 핸디하고 트랜디한 아이템을 스피커와 점목 시켰다는 점에서 GENEVA SOUND에 시장 안목은 아주 탁월해 보인다. 이 스피커는 3 가지의 컬러로 생산되는데, 개인적으론 그 중에 빨간색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한편, 지하 1층에서는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LP 플레이어(Turntable) 를 볼 수 있었다. 락 밴드의 나라이기도 한 영국의 밴드들은 CD와 LP를 함께 발매 하고 있으며, 사람들도 LP를 사서 듣는 문화가 생성되어 있다. 골동품이나 희귀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LP 플레이어가 이곳에서는 쉬운 조작법과 심플한 디자인을 갖춘 모던한 제품이었다. 이외에도 더 콘란 숍에서는 BRIONVEGA, SONORO, RUARK and MOSHI MOSHI 등에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더 콘란 숍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었다. 친환경 식문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고급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콘란 경은 디자이너이지만 레스토랑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레스토랑은 현재 뉴욕,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있다. 그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생각은 디자인 소품들과 함께 요리에도 깃들여져 있다. 레스토랑의 메뉴에는 갖가지 신선한 식재료와 친환경으로 재배된 음식들로 이루어져 있다.

더 콘란숍의 단점이라고 하자면, 이곳의 제품들이 모두 고가라는 사실이다. 가난한 유학생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콘란 경은 더 콘란 숍 이외에도 하비타트(habitat)를 운영하고 있다. 더 콘란숍과 같은 디자인 철학을 선보이지만 가격이 좀 더 저렴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이 많다. 

런던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한국에서도 더 콘란 숍을 만날 수 있게 될 날이 멀지 않았길 바란다.

콘란 경이라고 불리는 테레스 콘란은 모던함과 클래식함을 넘나드는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런던의 모던디자인을 이끌었다. 1973년 오픈한 더 콘란 숍을 둘러보면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과 철학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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