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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의 현주소

2013-05-20


이번 강의의 주제는‘한국성의 현주소’입니다. 한국성에 관한 논의는 10년에 한번 꼴로 회자되는 디자인계의 중요 화두입니다. 왜 이렇게 잊을만하면 한 번씩 한국성이라는 주제가 거론되는 것일까요? 이 강의는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해서 한국성을 요구하는 배경에 대해 조목조목 살피고 실제 디자인 현장에서 한국성을 실천하는 양태와 그 한계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사 | 최경원(디자인 이론가, 현 디자인연구소 대표)
정리 | 김용진


1. 한국성 요구의 배경

한국성에 대해 말할 때면,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다는데 대한 미안함이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번씩 전통을 불러내어 보는, 마치 한국인으로서 일종의 의무감에서 하는 행동처럼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성에 관한 근본적인 연구보다는 전통적 문양을 인용하는 정도에 머물러 세계에 내보일만한 한국적 디자인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한국적 디자인이 이렇듯 복고적 취향의 수준에서 잠깐 유행하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한편에서는 이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나고 극단적으로 혐오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이 시대에 전통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서구에 대한 일방적인 흠모론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요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서양에서 새로운 디자인이 출현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당연히 도입할 만한 디자인이 없다 보니 한국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생겨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의 경쟁력에 관련합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디자이너는 싸고 빠르고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에 주력했습니다. 디자이너의 독창성보다는 대량 생산시스템의 하위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능력이 요구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디자인 종사자가 많아지고 또한 산업구조도 변화하면서 디자이너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본, 중국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한국의 디자인 능력이 저조하다는 자성이 일어나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국적 정체성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한국적 정체성을 촉발하는 내ᐧ외부적인 요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있습니다. 과거 기업들은 외국 신상품을 모방하여 저렴하게 상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점차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낮은 가격대의 상품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높은 가격대를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독창적이며 정체성이 살아있는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벌어진 삼성과 애플의 특허권에 대한 법정싸움은 앞으로 더욱 디자인의 독창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어 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대중의 변화입니다. 과거에 우리는 디자인을 기업이 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디자인진흥원도 산업 디자인을 위한 기관이었습니다. 실제로 대중에게는 디자인 교육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가정 경제가 좋아지고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은 스스로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패션잡지, 건축잡지를 보면서, 또한 해외여행을 하면서 대중의 안목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최근 주택에 관한 책들이 증가하는 것은 삶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반영합니다. 여기에 명품 열풍도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의 개방으로 해외 디자인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진 대중은 한국의 디자인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중들이 디자인 카피 문제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외국과 한국 디자인을 스스럼없이 비교하고 평가하는 등 이와 같은 대중의 문화적인 시야의 확대는 디자인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디자인계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디자이너를 전문가로서 평생을 두고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이 아닌 노동자로 보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선망하던 삼성 같은 회사에 들어가도 빠르면 3년, 오래 다녀야 40대를 넘기는 사람이 드문 것은 이처럼 디자인을 산업경쟁력의 하부구조로, 노동의 일부로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와는 다르게 디자인 선진국에서는 40대를 넘어서며 디자인을 내어 놓기 시작해서 60대에 이르러 자신의 디자인을 꽃피우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랜 경험과 창의적 능력을 지닌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기업이 원하는 튼실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러한 디자이너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강남스타일로 선풍적 인기를 일으키고 있는 싸이가 생각납니다. 한국적인 냄새가 확 풍기는 춤과 노래, 그것이 싸이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든 힘인 것 같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없는 것은 디자인계가 스스로 좁은 디자인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던 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실용성을 전제로 하는 분야이며 예술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고,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획일적인 사고에 갇혀 있었다는 말입니다. 디자이너의 짧은 생명, 획일적 사고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또한 서양 중심의 디자인 논리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개별적인 고유성, 즉 정체성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2. 한국성 실현의 움직임과 한계

이제부터는 사진을 보면서 한국성을 실현하려는 움직임과 그것이 지닌 한계를 외국 사례와 비교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움직임을 사회와 산업 분야로 나누어 보면, 먼저 사회적으로는 삶의 질적인 향상을 바라는 욕구가 이러한 움직임을 추동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옥, 개량 한복, 문화상품 개발, 전통 문화 답사 붐, 전통 예술에 대한 관심의 증가가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한옥 짓기가 붐을 이루면서 한옥으로 지은 호텔이 생겼습니다. (사진1)은 경주에 있는‘라궁’호텔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라궁 호텔이 우리 건축의 조형미를 잘 구현했다고 보십니까? 아닙니다. 이렇게 기와장과 나무를 사용해 한옥의 모양새로 지었다고 한옥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건축은 공간 구성이 핵심입니다. 주변의 지형과 지물을 이용하여 그에 어울리는 공간을 구성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고택의 평면도를 보면 모두 다릅니다. 안채와 사랑채, ㄴ자, 一자, ㅁ자 구조 등 집주인의 철학과 지형에 따라 건물의 크기와 배치가 다른 다양한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한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배치문제인데, 이 원리를 모르고 그냥 공터에 집 한 채 짓는 식으로 하니 마치 단청의 문양 일부를 뽑아서 문화상품 만드는 것과 같은 형국입니다.

라궁(사진1)과 병산서원(사진2)을 비교해 보십시오. 라궁은 담도 없이 휑한 느낌이지만 병산서원은 입구로 집중되는 짜임새 있는 공간 느낌을 줍니다.

라궁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도 (사진3) 돌 기단의 크기와 비례 감각에서 균형감을 잃고 있습니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이용한 화엄사의 기단(사진4)과 비교해 보십시오.

(사진5)호텔 입구의 금빛 도어 프레임도 눈에 거슬립니다. 라궁의 실내 모습(사진6)도 서구와 동양의 양식을 짜깁기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집의 주출입구 앞에 나무를 심으면 안 됩니다. 口자에 木자 합치면 무슨 글자인지 아십니까? 곤궁할 ‘困(곤)’ 자가 됩니다. 이렇듯 집 안에 심는 나무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옥을 짓는 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이를 계기로 더 나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힘이 생기고 그리하여 더욱 발전해 가지 않겠습니까?

(사진7)은 일본 안도다다오의 물의 교회라는 건축물입니다. 시멘트라는 현대적 재료를 사용해 일본 정신을 녹여낸 좋은 작품입니다. 전통의 현대적 계승은 이러한 것입니다. 특히 지형을 이용한 공간의 처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물의 교회는 경사지에 위치해 있는데, 아래쪽에 출입문을 만들지 않고 ㄴ자로 세워진 교회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도록 해 놓았습니다. 안쪽이 안 보이는 높은 담을 세워 일부러 돌아 들어가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치는 좁은 담길이 끝나면서 확 트인 곳에 이르는 공간의 클라이맥스를 이룹니다. 공간을 타이트하게 조여 주다가 일부러 많이 비어놓는, 마치 공간을 쥐락펴락하는 것 같은 기교가 굉장히 뛰어난 작품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만나는 연못에는 물에 비친 십자가가 뒤쪽의 산과 함께 펼쳐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가 연못을 향해 보면 배경처럼 자리 잡은 산세가 십자가와 어우러져 종교적인 숭고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세를 고려해 집의 배치와 방향을 정하는 것을 차경이라 합니다. 차경은 외부 경관을 집안에 끌어들이는, 다시 말해서 바깥 풍경을 집 안에 들여와 특별한 자연으로 만드는 동양적 방식입니다. 병산서원 등 우리나라의 대부분 건축들은 이러한 자연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한옥은 이러한 공간의 원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산업적 측면에서 한국성의 실현 움직임을 살펴보면 기업의 정체성 확립과 연결되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기업의 이익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각 산업마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규방용품에서는(사진8) 제법 괜찮은 면을 발견할 수 있으나 (사진9)는 노력과 시도에 비해 조형이나 비례감에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디자인분야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제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도 우리와 유사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를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극복했습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디자인중심의 생산체계로 전환하면서 세계적인 디자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비례는 매우 중요한 조형언어입니다. 특히 휴대폰과 같이 부피가 작으면서 첨단기술이 집약된 제품일수록 조형에서의 비례는 더욱 미세하게 작용합니다.

(사진10, 11)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휴대폰입니다. 두 회사의 휴대폰이 닮아 있지만, 조형요소들의 비례처리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고유모델의 개발은 기업의 생존을 가름합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을 국내의 자동차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비해온 것 같습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비례는 매우 중요한 조형언어입니다. 특히 휴대폰과 같이 부피가 작으면서 첨단기술이 집약된 제품일수록 조형에서의 비례는 더욱 미세하게 작용합니다.

(사진12)현대자동차는 몇 년 전부터 한국적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를 했고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현대자동차만의 독특한 표정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반면 (사진13)을 보면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 자동차들은 너무나 평범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마치 디자인을 포기한 듯 보입니다. 한국성을 내재한 고유모델 개발에 집중한 CEO의 경영철학은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경우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무기삼아 순식간에 도약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베르사체가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고유의 문양을 무엇으로 했을지 궁금합니다. 이런 점에서만큼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비교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미약합니다.

우리의 고유성을 살린 디자인이 미흡한 이유는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직도 기업 CEO 대부분이 한국성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오는 무기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둘째, 기업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노동자인지 창조자인지 혼동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학교를 졸업한 후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학습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적 디자인을 위해 현재 시점에서 요구되는 2가지는 철학과 조형 방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철학은 독창성을 요구하고, 조형은 자기 스타일을 요구합니다. 우리 현실에서 디자인 교육은 자기 스타일에만 집중하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론적, 철학적 교육이 빈곤한 것입니다.‘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만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이제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스타일은 독창성이고, 독창성은 철학에서 나옵니다. 또한 철학은 근간이고 디자인은 열매입니다. 뿌리와 줄기가 튼실하지 않으면, 그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인의 근간은 어디에 있을까요? 외국의 유명디자이너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는다고 합니다. 박물관에는 자기 자신의 바탕을 이루는 모든 것이 남아있습니다. 뿌리는 그곳에 있습니다.


3. 한국성 모색에 대한 제언

1960~1970년대 일본은 건축에서 전자제품까지‘모방에서 창조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철저하게 모방 전략을 실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특유의 일본성을 반영해 왔습니다. 서구 문물을 흡수하고 모방하면서도 일본성을 조금씩 찾아 축적해 온 것입니다. 현재의 일본문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본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본화 되어 새롭게 탄생한다는 말을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지극히 반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국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한국성, 한국적 디자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제식민지를 겪으면서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한국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문화단절로 인해 지금 우리가 말 할 수 있는 한국성은 왜곡이 되었거나, 그것이 존재한다면 일부분에서 미미하게 존재할 따름이다.”
“한국에서 김치에 된장 먹고 교육받았는데, 그런 한국 사람이 디자인하면 그것이 한국적 디자인이다.”

여러분은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우리의 뿌리는 이미 오천년 전에도 이 땅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까이는 조선선비의 도포자락, 돌쇠의 짚신, 영희의 댕기에도 있었으며,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인으로 살아갑니다. 일제 강점이 우리의 기질을 끊어 놓을 수 있을까요? 위의 2가지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말입니다. 한편으로 마지막 말은 동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과연 한국 사람이 했다는 것만으로 한국성이 충분히 표현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한국과 한국 사람이라는 풍토, 지리, 섭생, 그리고 교육에서 한국성을 찾는다면 우리는 한국성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디자인 이외에 음악, 영화, 미술 등의 여러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여럿 배출 되었습니다. 이들이 한국인으로서 세계와 경쟁하여 이겨낸 힘이 과연 김치에 된장만 먹으면 나올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고민조차 인색한 나머지 오천년 거목의 허리를 잘라 그 속을 보고자 한다면 어쩌면 대나무의 빈속만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고민하는 것이 의식을 건너뛴 섣부른 답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뿌리를 거슬러 수많은 작은 가지들을 살피는 그런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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