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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진의 모습 : Tokyo Photo 2011 Charity

박현정 | 2011-10-07




3 11일의 동일본지진 이후, 일본의 예술계와 디자인계에서는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도 하며, 기존의 기획에 재해 복구의 의미가 더해지기도 하는 등, 방법과 종류는 저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과 열정, 능력을 하나의 메세지로 만들자는 생각만은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난 9 23일부터 25일까지 도쿄 미드타운에서는 Tokyo Photo 2011 ; Charity 행사가 진행되었다.


사진│박현정 영상작가 (Kyoun.p@gmail.com)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도쿄 포토 2011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외 갤러리들이 사진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국제적 사진 이벤트다. 파리와 뉴욕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최대의 규모로 작년 롯본기힐즈에서 개최된 도쿄 포토 2010에는 약 9800명이 발길을 향하는 등, 매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도쿄 포토 2011의 테마는 「Charity」였다. 영국의 테이트모던이 큐레이션을 담당한 특별기획전「Chirs Shaw ; Before and After the Night Porter」와 프랑스 대사관에 의한 동일본재해 자선행사, 21개의 갤러리에 의한 전시로 이루어진 전시는 사진의 힘과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영국 테이트모던에 의한「Chirs Shaw ; Before and After the Night Porter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인 사이몬 베커 (Dr.Simon Baker)의 큐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영국 사진가 크리스 쇼 (Chris Shaw)의 전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전시에서는 사진가로서도 활동하는 동시에, 10년간 런던의 호텔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촬영한 크리스 쇼만의 강하고도 섬세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런던이라는 도시의 리얼리티를 독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크리스 쇼의 영향을 받은 모리야마 다이치 (森山大道)의 사진도 함께 전시되었다.


재일 (在日)프랑스 대사관에 의한 자선 사진전 「일본과 프랑스, 함께 내일을 향해(日本とフランス、明日かって)
 전시 일본과 프랑스, 함께 내일을 향해에서는 일본과 프랑스의 8명의 사진작가가 재해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 작품을 볼 수 있었다. 8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재해 지역의 사진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영상이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언어를 뛰어넘은 표현의 세계는 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계속되는 재해의 아픔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했다.

전시에 참여한 사진가 시노야마 키신 (
篠山紀信)자연의 파괴에 의한 새로운 자연의 창조에 대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절대적인 자연의 힘을 경외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면 그 풍경은 평온함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여태껏 본 적 없는 엄청난 풍경에 대한 경험을 말했다.



이 밖에도 불가리 재단에 의한, 이탈리아 사진가 파브리체 페리의 Save the children 프로젝트 셀레브리티 사진전과, 21개에 달하는 갤러리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사진 작품의 판매 금액 기부, 각종 모금활동 전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미지로 사용된
미국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 (Ryan McGinley)의 사진 작품 나비는 이번 행사가 말하고자 의미를 잘 담고 있었다.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날아갈 수 있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나비의 비쥬얼처럼 사진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자 한 의도가 도쿄 포토 2011에서 자선이라는 테마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저마다의 시각으로 현실을 담은 사진이, 피사체가 된 일본의 동북지역(재해지역)에 기부된다는 점 흥미로웠다. 이미 사진 하나의 예술의 장르로 인식하고 방대한 사진 컬렉션을 시작했다는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 사이몬 베커의 말처럼, 도쿄 포토 2011에서 보여진 사진에서는 예술과 보도의 영역을 넘나들며 일본과 프랑스, 미국 등 세계와의 접점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일본에서 사진이 보여줄 수 있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내년에 개최될 도쿄 포토 2012는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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