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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그린디자인과 샌디에고 동물원(Sandiego Zoo)

송정만 | 2010-05-10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샌디에고(Sandiego)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를 생각하면 먼 거리는 아니지만 두 곳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LA에 비해 샌디에고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고 있어 마치 휴양지에 온 느낌을 받는다. 여행기간 동안 샌디에고의 멋에 이끌려 필자는 2일 동안 샤뮤 (Shamu) 쇼로 유명한 씨월드(SeaWorld)와 샌디에고 동물원(Sandiego Zoo)을 방문하였다. 

글∙사진 | 송정만(한국디자인진흥원 과장, sjman5@naver.com)
에디터 | 정윤희(
yhjung@jungle.co.kr)




이 중 1916년에 설립된 샌디에고 동물원은 샌디에고 동물원(San Diego Zoo), 샌디에고 와일드 애니멀 파크(San Diego Zoo’s Wild Animal Park) 및 샌디에고 동물원의 자연보호 연구소(San Diego Zoo's Institute for Conservation Research)를 운영하는 비영리 조직이다. 100에이커(40만 ㎡)의 규모를 가진 샌디에고 동물원은 4,000종의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및 70만종의 이국적인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샌디에고 동물원은 베리트 뒬러(Berit Durler)가 이끄는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Board of Trustees)가 있으며, 더글라스 메이어스(Douglas G. Myers)는 동물원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샌디에고 동물원은 25만의 가족 회원 및 13만의 어린이 회원을 가지고 있다.



샌디에고 동물원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버스투어(Guided Bus Tour, 35분 소요)를 통해 전체적으로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으며, 샌디에고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 페어리 에어리얼 트램(Skyfari Aerial Tram)를 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08년 회계기준으로 샌디에고 동물원은  2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매년 4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동물원이자 비영리 조직인 샌디에고 동물원은 새로운 바람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당시 샌디에고 동물원의 자금 관리 이사(chief financial officer)인 파울라 브룩(Paula Brock)은 집행위원회에 동물원 운영에 따른 재정 마련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 함을 피력하였다.



이에 샌디에고 동물원은 외부 컨설팅 기관인 점프 어소시에이츠(Jump Associates)와 협력 관계를 맺고 관람객과 자연보호를 연계함으로써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기회 맵(3단계 성장을 차트화)을 창출하였다. 3단계 성장을 차트화 한 기회의 맵(Opportunity Map)은 첫째, 샌디애고 동물원에 대한 역량과 믿음(Build Capabilities and Credibility)을 세우는 것이다. 둘째, 방문객들이 동물원과 소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Connect People to Conservation)하는 것이다. 셋째, 자연환경 보호 리더십을 구축(Cultivate Conservation Leadership)하는 것이다.  특히 점프 어소시에이츠는  샌디에고 동물원과의 협력을 통해 이 동물원이 자연보호에서 리더십을 보이는 데 기여하였다.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은 샌디에고 동물원을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동물원 내에 있는 다양한 그린 디자인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샌디에고 동물원의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은 그린 디자인과 더불어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동물원의 다양한 시도에서 엿볼 수 있다.


우선 샌디에고 동물원을 구경하다 보면 마주치는 각 동물에 대한 자세한 표지판이 눈에 띈다. 이 표지판의 밑 부분에는 빨간색 화살표가 보이며, 화살표가 길어질수록 해당 동물이 거의 멸종위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준다. 필자의 경우도 아이들과 동물원을 구경하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 했으며, 어떻게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곤 했다. 참고로 빨간색 화살표는 좌측으로부터 ‘위험하지 않은(not threatened)’, ‘안전하지 않은(Vulnerable)’, ‘위험한 Endangered)’, ‘굉장히 위험한(Critically Endangered)’, ‘야생에서 멸종된(Extinct in the wild)’으로 되어 있다. 




다음으로 샌디에고 동물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를 고조시키기 위해 1996년에 만들어진 폴라 베어 플런지(Polar Bear Plunge)를 리모델링하여  재오픈(2010년 3월)  하였다. 현재  샌디에고 동물원에는 3마리의 북극곰이 생활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북극곰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큰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새롭게 단장된 폴라 베어 플런지에는 “세계 최초의 움직이는 체험 벽(the world’s first moveable experience wall), 아래 그림 참조”이라고 불리는 유리 판넬이 있다.  이 판넬은 동물원 관람객들에게 트레이너와 북극곰 사이의 관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전 보다 북극 곰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필자는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그린 디자인과 전시 시설 등을 통해 샌디에고 동물원이 추구하는 자연보호의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샌디에고 동물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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