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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공간 디자인에 메시지를 담다, 충칭 청상청

김은양통신원 | 2008-01-29




남한의 80% 면적, 인구 3,500만 명의 세계 최대 도시, 도시 성장률을 매년 경신하고 있는 도시, 바로 중국의 충칭(重慶)이다. 중국은 서부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충칭을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충칭은 중국 내륙의 중요 도시로 성장하여 사천성 각 지역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도시 인구 70% 이상이 2~30대인 젊은 도시로 활기차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취재ㅣ 김은양 상하이통신원 


 


 


최근 중국의 젊은이들은 빠른 발전상을 스스로 체험하며 희망과 꿈에 부풀어 있고 도시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역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도시 충칭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가고 있는 6명의 젊은이들이 있다. 패션디자이너, 요리사 지망생, 얼리어답터, 화가 지망생, 실패를 거듭해 온 스포츠 선수, 가수 지망생이 바로 그들이다. 현재 힘들고 고단한 현실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실천해 오던 어느날, 그들의 꿈을 지켜주는 절대자의 도움으로 청상청(城上城)이라는 공간을 갖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며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중국 충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충칭 청상청은 2007년 정부중심지원 프로젝트로 최고 높이 220.5미터, 총면적 110만 평방 미터의 대규모 단지이다. 이곳은 호텔, 오피스 빌딩, 최고급 주상아파트들이 모여있고 지하부터 지상 6층까지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상업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중 쇼핑몰에 해당하는 21만 평방미터의 공간을 한국의 디자이너가 여섯 명의 충칭 젊은이의 모습을 담아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 내었다.





이 공간을 디자인한 ㈜씨엔엠 인터라거티브의 이유리 소장은 공간 디자인 속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으면 공간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또 영향을 준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디자인 작업에 테마를 만들고 그에 따라 디자인을 완성하고, 또 디자인의 중심이 되는 테마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공간은 물론 마케팅이나 광고, 프로모션 등에 적용하여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청상청의 여섯 캐릭터는 충칭 젊은이들의 현재의 모습을 투영하도록 만들었으며 고객과 같은 공간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작업을 이 공간이 오픈 한 이후에도 계속 해 나갈 것이며, 고객들은 그 캐릭터들과 함께 공간 디자인을 통해 느끼는 것은 물론 프로모션을 통해 유동적으로 고객에게 전달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지원을 하고 보유 부동산 총 개발 면적이 120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홍콩중신그룹이 개발하였으며, 일본 록폰기 힐즈의 외관디자인 작업을 맡았던 미국의 지엘씨 엔터프라이즈(GLC Enterprises,LLC.)에서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또한 경기도 일산의 라페스타의 공간 디자인을 맡았던 ㈜씨엔엠 인터라거티브에서 청상청의 실내 공간 디자인을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게 되었다. 당초 공간 디자인 선정에 세계적으로 쟁쟁한 디자인 회사가 함께 경쟁을 했으나 테마를 만들고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회사의 장점 외에도 충칭 시민들에게 한국 디자이너의 이미지가 좋아 프로젝트를 맡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단다.


 


㈜씨엔엠 인터라거티브의 김정미 차장은 중국 클라이언트와의 첫번째 작업은 최고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작업 스타일로 당황스러운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너무 촉박한 작업 기간과 독특한 요구 사항들, 중국 협력업체와 호흡을 맞춰나가는 일들까지 한국에서 겪지 못했던 갖가지 상황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중국 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테마와 메시지를 담은 살아 숨쉬는 공용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에 한 고비 한 고비를 넘어왔다고 덧붙였다. 


공간을 디자인한 이유리 소장은 프리젠테이션 당시 우리가 만들었던 디자인, 테마, 컨셉트에 대한 설명과 콘텐츠를 보고 클라이언트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경험은 잊을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클라이언트는 지금까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이번처럼 가슴 떨리는 경험은 처음 이라며 앞으로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파트너쉽을 약속한 상태라고. 이처럼 공간디자인 초기부터 전체의 테마를 담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간은 물론 마케팅 활동까지 아우르는 작업은 프로모션 활동에 집중하고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시장에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전망이다.





상업공간이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곳이 아닌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게 되고 공간 디자인 기획은 마케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은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까지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은 이제 빠른 속도로세계의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2~3년 이내에 세계 10대 쇼핑센터 중 일곱 개가 중국에 들어설 것이고 그 진출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 그 변화의 중심에 한국의 디자인 기법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는 상황은 더욱 흥미롭다. 테마와 콘셉트를 담은 놀이 공간, 고객인 자신과 하나가 되는 곳, 스토리의 주인이 고객이 되어 즐기며 소비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중국의 공간디자인 산업은 더욱 큰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 생각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디자이너 작업 영역이 각종 분야에서 그 힘을 발휘하고 있고 기획의 단계부터 깊숙이 참여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임을 인식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간 디자인 테마와 콘셉트를 담는 방법은 중국의 공간 디자인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지 흥미롭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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