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영 통신원 | 2005-12-16
해가 거듭될수록 재미있는 소재의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헝겊으로 된 엽서라든지, 지퍼로 만든 스탠드, 단추나 신문지로 만든 소품 등. 보고 있다가 보면 시간이 저절로 간다. 특히 획일적인 공산품보다는 희소가치가 높은 수공예를 더 높게 평가하는 일본인들은 원래의 직업과 상관없이 취미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그들은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며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그래서 가정주부에서부터 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참가자들이 있다.
속옷과 모자 모양으로 된 엽서들이다. 헝겊으로 된 라벨에 주소를 쓰고 우표를 붙여서 보낸다. 실물은 그리 크지 않다.
지퍼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업들. 작가의 아이디어와 감각이 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안아보고 싶도록 만드는 귀여운 동물인형들. http://rendan.holy.jp
일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
쿠션, 가방, 설치, 인형 등 동물을 사용하여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였다.
주부들의 관심을 끈 유아용품들.
패브릭을 사용한 제품들도 자주 등장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수공예 제품들은 하나같이 사람의 정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기에 더욱 인기가 높다.
담겨 지는 식물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화분들.
때로는 테이블웨어로, 때로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작고 귀여운 빗자루가 정겹다.
두껑을 닫으면 쇼파가 된다. (좌) 빛과 금속이 만나 조명과 가구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좌우)
실물이라고 착각될 만큼 똑같은 종이모형.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http://www.yumiking.com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글라스제품들.
과일과 채소로 된 조각품들이다. 특별한 날, 특별한 테이블 셋팅을 원한다면.
http://www.a-sarasa.com
키덜트족이 아니더라도 인형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주름살 사이로 미소를 가득 띄며 인형을 들고 나온 할머니에서부터 인형과 같은 복장으로 부스를 지키는 작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는듯한 다소 무거운 느낌의 단백질 인형. 소녀의 마음을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로맨틱한 인형 등. 여기저기에서 귀엽다는 뜻의 일본어인 ‘가와이~’가 터져 나왔다.
미국에서 참가한 여성작가의 인형들과 소품들. http://www.janetcooperdesigns.com/
작가도 부스에서는 인형이 된다. http://members3.jcom.home.ne.jp/simakoro/
http://sekisyoku-metro.chips.jp/ 특히 유체관절 인형이나 실제 사람과 같은 단백질 인형들은 일본에서 아주 인기가 높다.
소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인형들.
볼살이 익살스러운 인형들. http://home.att.ne.jp/apple/kinokosupa/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개성 넘치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어울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디자인페스타의 큰 즐거움이다. 하루, 혹은 이틀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들은 최대한의 개성을 발휘하고, 그 짧은 시간을 최대한 즐긴다. 평소에는 하기 힘든 과감한 복장도, 머리속으로 꿈꾸던 공주님도, 그날 그곳에서 만큼은 용서가 될 수 있다. 얇은 끈 하나만을 달랑 묶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체 춤을 추는 무용가도, 비키니나 전통의상을 입고 구경을 와도 그곳에서는 하나가 될 수 있다.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개성을 발휘한다(좌. 중). 구경하러 왔다가 만두모자를 머리에 써보고 즐거워하고 있는 여성들(우).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보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포즈를 취해준다(좌).
프랑스에서 배운 기법을 일본에서 펼친다는 메이크업작가. 오늘은 쇼를 위한 바디 페인팅.
http://www.holis.jp/school/fms/ (중)
우주인의 캐릭터로 상품을만들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재미있는 아티스트.
http://homepage2.nifty.com/coshell/ (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참가자격에 제한은 없다.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가능하다. 반드시 디자인이나 아트웍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수업시간에 했던 작업물들을 가지고 나오는 학생들도 있고, 영화의 특수분장, 문신 등이 즉석에서 이루어지기도 하며, 점을 보기 위해 늘어선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비누방울과 파도라는 제목의 작품들. 공학도의 작품이다.
http://www21.ocn.ne.jp/~teiwa/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특수분장아트. 섬뜻하면서도 재미있다. 원하면 즉석에서 몸에 상처를 내줄 수도 있다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단체로 참가했다는 가구클래스 학생들.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고.
익살스러운 모양의 작품들.익살스러운 모양의 작품들.
‘**클럽, 하고 있습니다.’, ‘일본전자’라고 쓰여진 글씨가 익살스럽다. 속에 사람이 들어있는데, 하루 종일 저렇게 돌아다녔다는.
부스의 표정을 살려주기 위해 사용된 다양한 소품들.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내게 ‘처키’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두번째)
개성이 가득한 부스들. http://www.edg.jp/ (첫번째)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내구성도 강한 골판지는 해가 거듭될수록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또한 조립과 해체가 용이하여 많은 참가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자인페스타의 풍경들을 살펴보았다. 물론 촬영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작품들도 많아서 모든 모습들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 열기가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리라 믿는다. 이제부터는 참가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입장료
당일권 : 1000엔(이틀 1800엔)/ 전매권: 800엔(이틀1500엔)
참가방법
1. 접수양식작성
웹사이트방문
http://www.designfesta.com/index.html
2. 이메일
https://www.designfesta.com/jp/form/vol23/booth/booth.html
3. 발송
4. 참가비 송금(해외에서는 온라인으로 카드결제가 가능)
5. 접수 확인 후 안내서 발송
6. 당일, 빅사이트도착.
*디자인페스타 사무실
TEL :03-3479-1433 /FAX :03-3479-1498/ e-mail:info@designfesta.com
*참가비
패션쇼와 퍼포먼스 등이 열리는 스테이지와 아트리움(좌). 야외 라이브 공연장의 모습
http://www.kogakusyu-sho.jp/ (우)
내부구성과 시설물
부스와 미니부스 : 2600개의 부스가 있으며 접수는 선착순으로 결정한다. (폭1.8m×안길이1.8m)
미니 부스 : 일반 부스크기의 반이다. (폭1.8m×안길이0.9m)
아트리움 : 행사장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넓은 홀을 의미한다. 비록 대여비가 더 비싸기는 하지만, 안내소와 스테이지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폭2.1m×안길이2.1m)
스테이지 : 패션쇼나 춤을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야외무대 : 장르를 불문한 라이브 공연이 가능 한 실외무대이다.
레스토랑 :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도 있다.
간편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패스트푸드 자동판매기도 있으니 식사는 걱정은 없다.
찾아가는길
나리타공항에서 리무진으로 약 1시간
하네다공항에서 리무진으로 약 20분
동경 시내에서는 국제전시장 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면 된다. (자세한 것은 사이트참고)
디자인페스타를 두 배로 즐기기 위한 어드바이스!
1. 편한 신발과 복장으로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행사장이 매우 넓어서 걷는 시간이 많다.
2. 명함은 반드시 챙긴다. 관심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꼭 명함을 챙기고, 나의 명함도 반드시 남기고 온다.
자연스러운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작가들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베이스가 되며 동시에 나의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또한 참가자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명함들은 그것 자체로도 훌륭한 시각자료가 된다.
3. 행사장 입구에 비치된 비닐 백을 반드시 가지고 들어간다. 부스에는 여러 작가들의 명함뿐만 아니라 팜플렛을 비롯한 홍보물들이 많다. 입구에 비치된 비닐백은 그런 것들을 담기 위한 용도이다. 물론 쓰레기를 담아서 들고 와도 된다.
4. 하루만 가야 한다면 일요일을 선택하자. 관람요금은 같지만 부스 대여비는 일요일이 더 비싸다. 하지만 토요일에 비해 관람객이 더 많기 때문에 전시효과가 더욱 크다. 물론 물건의 가격도 일요일 오후가 될수록 조금씩 내려간다. 모든 장사가 마지막 정리를 할 때는 세일을 하지 않는가! (물론 예외도 있다.)
5. 봄보다는 가을을 권한다.
객관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가을에 있었던 행사가 더 다양하고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다. 또한 가을에는 디자인페스타 이외에도 우에노 공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전시회가 많이 열린다. 주말 중 하루는 디자인페스타를, 나머지 하루는 동경의 다른 전시회들을 둘러보는 것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한 퍼포먼스.
이번에 필자가 소개한 내용이 디자인페스타의 전부는 아니다. 주로 디자인이나 아트웍을 중심으로 한 취재였기 때문에 라이브나 퍼포먼스를 비롯한 그 밖의 행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였다. 그 부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궁금하다면 웹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덧붙여,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일일이 작가의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모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한다.
제 23회 디자인 페스타는 2006년 5월 20일~21일 (11:00~19:00)에 역시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디자인페스타 웹사이트(http://www.designfesta.com/jp/df/event/vol22/artist/)를 통하여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으며, 이번 기사에 소개 되지 못한 많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지난 참가자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