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2
정글 : 이러한 열린 교육은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나요?
김면 학장 : 디자인은 혼자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획이나 시장상황 또는 마케팅과 연관되어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이 만들어진다. 이때의 디자이너는 단지 창의적이기 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sadi에서는 실무중심이긴 해도 단순히 Skill만을 가르쳐서 오퍼레이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전략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디자인 전문가를 배출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한 시대에 맞는 국제적인 디자이너로 기획자나 마케팅 전문가들과 1:1로 맞설 때 경쟁력 있는 디자인 전문가가 필요하게 된다. 우리 sadi의 교육이 이러한 바탕을 마련해 준다. Sadi 졸업생의 대부분이 졸업 후에는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는 편이다. 국내에서 수료과정을 거쳐 미국 내 대학으로 편입한 경우에는 현지에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평가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이다. Sadi의 우수성보다는 학생 본인들의 의지와 열린 교육을 거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글 : 입학이나 졸업 절차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김면 학장 : 입학은 특별전형(비실기전형)과 일반전형(실기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Sadi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비실기전형의 도입이다. 디자인을 하고 싶어하지만, 배울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위한 전형으로 영어특기자나 디자인관련분야 특기자, 각종 공모전 특기자들을 선발한다. 올해에는 거의 TOFEL600점 이상의 우수 인재들이 선발되었다. 한펀 사회과학이나 음악을 전공했던 비전공자들도 많이 선발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에게 디자인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소수정예로 운영되기 때문에 1차 시험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면접을 통해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졸업은 수료과정(2년)과 졸업과정(3년)이 있다. 수료과정은 2년과정 후 미국내 디자인 대학으로 편입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이고, 졸업과정은 3년의 sadi 정규과정을 마치는 것이다.
정글 : 현재 개설학과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패션디자인과 만이 개설돼 있는데, 더 증설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김면 학장 : 증과의 필요성은 검토중이다.
그러나 과를 증설하면서도, 1인 학생 당 투자되는 교육시설과 교수 임용 등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교육 환경이 유지될 수 있거나,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 되는 상황이 된다면 증과 할 계획이다. 그 때 까지는 보류할 생각이다. 무조건 이것저것 확장하고 보자는 생각은 없다.
정글 : 퍼슨 디자인 대학(Parsons school of Design) 등과 같이 미국의 유명 대학과 긴밀한 연계가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료과정 중 한국에서 수업을 마치고 외국으로 갔을 때 학생들의 적응도는 어떠한가요?
김면 학장 :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수석으로 졸업하는 예도 많다. 이런 결과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의 학생들을 평가방법은 수학능력평가다. 그러나, 이것이 창의력이나 본인의 개성을 평가하는 척도는 될 수 없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제도적 틀이 아닌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과 그것을 '표현하는 법' 그리고 '창의적인 활동'을 평가하기 때문에 sadi 학생들이 선진국에 가서도 외국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sadi에서 2년 동안 충분한 준비기간을 만들어준다. 현지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감각과 스스로 생각한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여기에 본인의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과 해외 유명 대학에서 그 실력을 평가 받았을 때 능력을 인정 받는 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