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30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만들기
"온라인 게임 '포트리스'에 미쳐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달라는 웃지못할 호소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만큼 게임이 재미있다는 소리인데요... 허허"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게임인 '포트리스'는 CCR의 대표적인 게임 소프트웨어다. 대표인 윤석호 사장이 들려주는 개발 동기가 재미나다. "저도 꽤나 게임을 잘합니다. 워크래프트 같은 게임도 참 열심히 했죠. 그런데 잠시 다른 일에 집중하는 동안, 친구들이 스타크래프트에 심취해 있었고, 아주 잘 하더군요. 새로운 게임을 머리 싸매고 배워가면서 그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머리 식히고, 배울 필요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을 새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대포쏘기 게임인 '포트리스'입니다."
이런 탄생비화의 '포트리스'는 평일에는 29,000명, 주말에는 37,000명이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해 즐길만큼 인기있는 게임이 되었다. 게임 전문 사이트인 'X2Game.com(http://www.x2game.com)' 와 인터넷 통신서비스 'netsgo'를 통해 제공되는 이 게임으로 CCR의 인지도는 한층 높아졌고, 'X2Game.com' 사이트는 오픈 5개월만에 150만 명의 회원이 몰려드는 유명세를 치루는 사이트가 되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회원수 때문에 서버 공급이 항상 관건이라고 즐거운 비명이다.
지난 3년간 게임 컨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 게임은, '진정한 게임 매니어는 인터넷 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고 부담감 없이 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획이 적중한 작품이다.
CCR은 포트리스 애호가들을 위해 최근 '포트리스 게임 대회'를 열고 있다. 89만 명이 신청을 해, 64강 선발전까지 마친 상태이며, 그 실황이 투니버스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외국 게임 소프트웨어인 '스타크래프트'로 치루는 대회는 많았지만, 국산 게임만으로 열리는 대회로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새로운 3D 온라인 게임 '쉐퍼드(Shepherd)'의 7월 출시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생생한 그래픽과 흥미로운 내용 전개의 국내 최초의 완전 3D 온라인 게임 쉐퍼드'를 통해 게임 포탈 사이트 X2Game.com의 포지셔닝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수용
전체 직원의 60% 이상이 연구개발인력으로 투입되는 이 회사는 의욕적으로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제작해나가고 있다. 평균연령 27세의 젊은 기업. 젊은 마인드와 기획력, 국내가 아닌 전세계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여념이 없다. 국내에서 'KT 마크', 'IR52 장영실상', '신소프트웨어 대상', '20세기 한국의 100대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는 'X2Web'은 현재 미국 특허와 PCT 특허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CCR이 지향하는 바는 'WorldWide한 인터넷 솔루션'이다. 유럽과 미국으로의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X2Web'은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배포되는 유일한 국산 소프트웨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CCR은 일본 소프트뱅크 커머스, 마크로웰 등을 유통사로 'X2Web'의 전세계 유통에 뛰어들었다. 거기서 한단계 나아가 일본에 지사격의 법인체인 CCR.Japan을 설립했다. 현재 대만과의 웹 브라우저 수출건을 진행중이며, 유럽 진출에 이어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즐거운 발상, 연구 투자를 통해 만들어낸 '디자이너를 위한 국산 소프트웨어 X2Web'이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진정한 벤처 정신 속에서 탄생한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어느 정도 벤처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X2Web의 트라이얼버전은 CCR의 홈페이지(http://www.x2web.com/custom/custom_main.html) 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